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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친환경 대안일까?

더칼럼니스트 [박근태의 '자동차와 사회'] 일곱 번째 칼럼입니다. “전기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하이브리드차가 부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내연기관차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전기차 시대에 뒤처지고 있다는 조롱을 받았던 도요타에 대한 찬양이 커지고 있다. 이제 성급했던 전기차 올인 전략을 버리고 하이브리드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대안으로 삼아 현실적인 전략을 추구해야 하는 걸까? 애초에 자동차산업의 전동화는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시장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임박한 기후 위기 대응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자동차산업 정책이 그 기본 동인이었고, 배터리 기술과 디지털 기술 발전이 이를 촉진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서 교통수단의 전동화는 필수이며, 중국의 전기차 위주 산업정책은 이미 ..

금속노조 경남지부 정책역량 강화 교육(2024.01.22.)

창원에 처음 간 것은 신입 사원 때였습니다. 철도차량 시험을 지원하러 간 게 처음이었고, 그 뒤로 몇 번 철도차량 시험을 지원하기 위해, 그리고 K1? 자주포 시험을 위해 갔던 것 같습니다. 현대자동차로 소속이 바뀐 후에는 갈 일이 없다가 금속노조 부위원장 시절 경남지부를 몇 번 방문했습니다. 당시 경남지부는 마창노련의 전통이 살아 있었고, 다른 지역지부들과 달리 규모도 상당히 컸습니다. 그 후 다시 창원에 오게 된 것은 지난해 봄 모비스지회 조합원 교육을 1박 2일로 하면서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1/22 올 해 첫 강연을 경남지부에서 했습니다. 주제는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우리의 대응” 올 해부터는 정의로운 전환과 우리의 대응을 더 강조하려고 합니다. 이제 구체적인 실천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

왜 완성사가 자동차산업의 대장(大將)일까?

더칼럼니스트 [박근태의 '자동차와 사회'] 여섯 번째 칼럼입니다. 지난달 칼럼 주제로 생각한 것인데, 연말에 바빠서 밀렸습니다. 제 칼럼이 “상식적인 질문에 대한 친절하고 성실한 답”이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상식적인 질문” 찾기가 어렵네요. 질문, 있으신 분? ^/^ “익숙한 것은 당연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자동차는 본래부터 당연히 바퀴가 네 개였을 것 같지만, 최초로 2차 전지를 사용한, 따라서 최초의 실용적인 전기자동차라 할 수 있는 트루베의 전기자동차(그림 1 참조)도, 한동안 최초의 자동차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액체 연료를 사용한, 최초의 실용적인 내연기관차에 불과한 벤츠의 파텐트 모토바겐도 세 바퀴였다. 본래부터 당연했던 것이 아니라 익숙해져서 당연해졌을 뿐이다. 완성차기업이 자동차산업에서 ..

한국자동차산업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하여

오는 1/17(수)에 열리는 포럼 에서 “한국자동차산업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발표합니다. 지난 성탄 연휴부터 지금까지, 연말연초 가족여행도 같이 못 가면서 고민하고 정리했습니다만, 아직 미진한 것 같네요. 이번 토론을 계기로 더 풍부하게 발전되길 기대합니다. 다음은 제 발표문의 서두입니다. “한국사회에서 정의로운 전환이 이야기된 지도 꽤 되었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정의로운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정의로운 전환이 시작되고 있는지, 아니 정의로운 전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왜 잘 안 되고 있을까? 이대로 가면 결과는 자명하지 않은가? 말의 성찬과 자기변명으로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진전으로 이어지려면..

자동차산업 2024.01.06

다시 민주노조로! UAW의 부활과 2023 투쟁 승리

매일노동뉴스의 청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본래 제목은 아래와 같은데, 매노에서 순화시켰네요. ^/^ 문장도 일부 다듬고. 올해 쓴 글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의견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민주노조로! UAW의 부활과 2023 투쟁 승리 한국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의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필자에게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안타까운 존재였다. 대담한 연좌 파업으로 노동자들을 부속물로 종속시킨 컨베이어 시스템을 전복해 강력한 작업장 교섭력의 기반으로 만들고, 거대 기업 GM을 굴복시켜 첫 단체협약을 쟁취했던 UAW였지만, 1947년 이후 계속된 일당 지배와 1979년 이후 미국 자동차산업의 쇠락에 따른 양보교섭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2017년 터..

전기자동차, 이번에도 거품일까?

더칼럼니스트 [박근태의 '자동차와 사회'] 다섯 번째 칼럼입니다. “전기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전기자동차 대세론에 대한 의심이 일고 있다. 역사적으로 반복되어 왔듯이 이번에도 전기자동차는 일시적인 거품에 그치는 걸까? 지금까지 틈새시장에 머물던 하이브리드차가 대세가 되고 전기자동차는 틈새시장에 갇히는 걸까? 사실 현재와 같은 전기자동차 판매 정체(?)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현상이다. 혁신 제품 도입 과정에 흔히 있는 일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혁신 제품의 확산 및 수용이라는 관점에서 전기자동차의 확산을 살펴보고, 전기자동차 확산 정체(?)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지 생각해 보자.”.” 칼럼 전체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길. https://www.thecolumnist.kr..

"전기자동차가 다시 왔다?!" - 네 번째 공부(2023.08.21.)

지난 8/21 “공부해서 조합원 주자”는 결의로 시작한 "전기자동차가 다시 왔다?!" 네 번째 공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 날도 생산 현장을 먼저 방문해 전기자동차용 구동 모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이 날 공부한 내용은 ‘7장 전기자동차와 생산시스템’입니다. 역시 쉽지 않은 내용인데 발제자들이 발제도 잘했고, 참가자들이 내용을 잘 소화했습니다. 다음은 공부한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발행한 소식지입니다. 많은 노동조합 간부들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또 공부한 것을 조합원들에게 전하면 좋겠습니다.

책 이야기 2023.10.28

"전기자동차가 다시 왔다?!" - 다섯 번째 공부(2023.10.16.)

지난 월요일(10/16) “공부해서 조합원 주자”는 결의로 시작한 "전기자동차가 다시 왔다?!" 다섯 번째 공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번 공부의 범위는 “8장 고전압 배터리 – 전기자동차의 심장”과 “9장 전기자동차는 친환경인가?”, 둘 다 매우 중요한 내용입니다. 내연기관차의 핵심(기술)이 엔진이었다면 전기자동차의 핵심(기술)은 고전압 배터리이고, 시장의 요구가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 수단으로 전기자동차가 장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 두 장 모두 상당히 많이 준비하고 고심해서 썼습니다. 특히 배터리 부분은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부분으로 이 부분에만 몇 달을 썼습니다. 중요하지만 어려운 내용이고, 어렵지만 쉽게, 쉽지만 정확하게 핵심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서 정리했고..

책 이야기 2023.10.22

현대자동차지부 청년활동가 육성 교육 강연(23.10.13)

이제 많은 노동조합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지금까지 이끌어 왔던 선배 활동가들을 대신해 새로운 세대가 주역이 되어야 할 시기에 와 있습니다. 이미 세대교체가 진행되어 젊은 분들이 노동조합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곳도 있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곳도 많습니다. 현대차지부도 세대교체에 대한 고민이 크고, 그래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년활동가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도 참가자가 많지는 않습니다만, 지난해에 비하면 훨씬 많아진 것이라니 더욱 발전해가길 기대합니다.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의 발전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청년 활동가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산업 동향과 전망, 이런 일반적인 이야기보다 좀 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핵심적인 주제를 압축해서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