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토) 한국지엠지부 현장조직인 새민주가 주최한 기획 강연을 했는데, 대략 1년이 지난 올해 5/8(수)에는 한국지엠지부 합동간부회의에서 강연했습니다. 주제는 “자동차산업 전환,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한국지엠은 잘 나가는 현대차그룹과는 다른 상황에 있는 기업이라 더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기업이 내연기관차가 축소되는 전동화로 인한 영향을 염려할 때 반대로 생산할 전기차가 없어서 걱정해야 하고, 사회적으로는 자동차 생산의 축소가 필요하지만, 이미 생산 축소를 계속 경험해 온 사업장이고, 본사가 미국에 있는 외자 기업이라 노동조합의 어려움이 더 큽니다. 연구소와 법인이 분리되고, 노동조합마저 조직을 달리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더구나 제품 혁신이 더욱 중요한 산업 전환기에.
그래도 노동조합 대응의 기본 방향은 같습니다. 내부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조합원들만의 단기적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전환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산업 전환에 대해서도, 노동조합의 역량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언제나 주어진 시간에 비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해서 문제이지만, 한 번의 강연에서 다 이야기할 수도 없고, 강연자가 당사자의 고민과 실천을 대신할 수도 없습니다. 100분의 긴 이야기였음에도 집중해 주시고,, 질문하고 자기 의견도 이야기해 주시는 걸 보면 그냥 교양강좌로 듣는 건 아니구나, 열심히 고민하고 있구나, 이런 강연이 부질없는 일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연히 약자일수록 전략에 대해 더 고민하고 지혜로워야 합니다. 전략은 결국 주어진 상황에서 가진 자원으로 더 큰 성과를 얻기 위한 것이니까요. 상황이 어려울수록 포기하지 말고 절박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지엠 공급망 노조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올해 교섭에서 개발-생산 ‘로드맵 확약’을 쟁취하려는 한국지엠지부의 시도는 대단히 고무적입니다. 단기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긴 호흡으로 꾸준히 노력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간부와 활동가들의 마음을 모으고 조합원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한국지엠지부가 모범을 창출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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