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생각, 노동자 이야기 60

기아차지부‧지회 상집간부 수련회 강연(240223)

지난 2/23(금) 기아차지부‧지회 상집간부 수련회에서 강연했습니다. 2019년 초 금속노조‧현대차지부‧기아차지부가 공동으로 발주했던 연구 프로젝트 [미래형 자동차 발전 동향과 노조의 대응]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갔던 게 마지막이었으니 4년 만에 기아차지부 간부들을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배정된 시간은 90분이었지만, 흔치 않은 기회라 욕심을 내어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다루는 강의안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당일 교통 사정으로 일부 지회들이 늦게 도착해서, (그리고 당일 회사가 특별 성과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여파로) 강연시간이 1시간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금속노조 경남지부 정책역량 강화 교육(2024.01.22.)

창원에 처음 간 것은 신입 사원 때였습니다. 철도차량 시험을 지원하러 간 게 처음이었고, 그 뒤로 몇 번 철도차량 시험을 지원하기 위해, 그리고 K1? 자주포 시험을 위해 갔던 것 같습니다. 현대자동차로 소속이 바뀐 후에는 갈 일이 없다가 금속노조 부위원장 시절 경남지부를 몇 번 방문했습니다. 당시 경남지부는 마창노련의 전통이 살아 있었고, 다른 지역지부들과 달리 규모도 상당히 컸습니다. 그 후 다시 창원에 오게 된 것은 지난해 봄 모비스지회 조합원 교육을 1박 2일로 하면서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1/22 올 해 첫 강연을 경남지부에서 했습니다. 주제는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우리의 대응” 올 해부터는 정의로운 전환과 우리의 대응을 더 강조하려고 합니다. 이제 구체적인 실천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

다시 민주노조로! UAW의 부활과 2023 투쟁 승리

매일노동뉴스의 청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본래 제목은 아래와 같은데, 매노에서 순화시켰네요. ^/^ 문장도 일부 다듬고. 올해 쓴 글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의견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민주노조로! UAW의 부활과 2023 투쟁 승리 한국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의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필자에게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안타까운 존재였다. 대담한 연좌 파업으로 노동자들을 부속물로 종속시킨 컨베이어 시스템을 전복해 강력한 작업장 교섭력의 기반으로 만들고, 거대 기업 GM을 굴복시켜 첫 단체협약을 쟁취했던 UAW였지만, 1947년 이후 계속된 일당 지배와 1979년 이후 미국 자동차산업의 쇠락에 따른 양보교섭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2017년 터..

현대자동차지부 청년활동가 육성 교육 강연(23.10.13)

이제 많은 노동조합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지금까지 이끌어 왔던 선배 활동가들을 대신해 새로운 세대가 주역이 되어야 할 시기에 와 있습니다. 이미 세대교체가 진행되어 젊은 분들이 노동조합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곳도 있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곳도 많습니다. 현대차지부도 세대교체에 대한 고민이 크고, 그래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년활동가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도 참가자가 많지는 않습니다만, 지난해에 비하면 훨씬 많아진 것이라니 더욱 발전해가길 기대합니다.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의 발전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청년 활동가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산업 동향과 전망, 이런 일반적인 이야기보다 좀 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핵심적인 주제를 압축해서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한국지엠지부 현장조직 새민주 주최 기획 강연(23.06.10.)

지난 6/10(토) 오전 현대자동차지부 정비위원회 고양지회 조합원 수련대회에서 강연한 데 이어 오후에는 한국지엠지부 현장조직인 새민주가 주최한 기획 강연에 참석했습니다. 돌이켜보니 한국지엠 부평공장에 참 오랜만에 갔습니다. 마지막 간 게 금속노조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던 2009년이니 14년만입니다. 조립사거리를 지나 지부 사무실에 가니 옛 생각이 떠오릅니다. 미리 약속한 것도 아닌데 마침 제가 부위원장일 때 수석부지부장이었던 김준오지부장님을 만나 2008년 중앙교섭 참가 확약서를 살리지 못하고 중앙교섭 성사 기회를 놓쳤던 일, 이런저런 현안들,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육장에서도 민기 전 지부장님을 비롯해 옛 동지들을 만나고, 젊은 동지들을 만났습니다. 옛 추억과 새로운 희망이 공존합니다. 열심히 기..

현대자동차지부 정비위원회 고양지회 조합원 수련대회 강연(230610)

지난 6/10(토) 현대자동차지부 정비위원회 고양지회 조합원 수련대회에 참석해 강연했습니다. 토요일 오전인데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전체 조합원 194명 중 100명 정도 참석하신 것 같습니다. 요새 같은 때 주말에 행사하는 게 쉽지 않은데, 대단하지요.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신 지회장님의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 것 같습니다. 그 마음, 충분히 공감합니다.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관련해 정비 노동자들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 나름 고민했으나 정비에 특화된 내용으로 준비하지는 못 했고,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노동의 대응”이라는 내용으로 강연했습니다. 사실 딱딱한 의자에 앉아 긴 시간 교육받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열심히 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특히 참석자들 대부분을 차지한 선임들이 더 집..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간부 심화교육(230606)

지난 6/6(화)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간부 심화교육을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지들도 있고, 처음 뵙는 동지들도 있어서 기쁜 자리였습니다. 지역지부인 광주전남지부가 주최한 간부교육이었지만, 기업지부 소속인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 간부들도 참석해서 더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강의 주제는 이번에도 역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노동의 대응”이었습니다만, 참석자들이 깊이 집중하고 들어주셔서 평소보다 더 자세히, 풍부하게 설명했습니다. 덕분에 90분 예상했던 강의가 두 시간으로 길어졌으나,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 날 강의 후 질의응답 및 토론은 간략히 정리하면: 1. 인휠 드라이브 양산 가능성 - 인휠 드라이브가 양산되면 영향이 크다. 모비스에서 27년에 인휠 드라이브를 양산하겠다고 ..

금속노조 경주지부 교육위원회 교육(230525)

05/25(목) 금속노조 경주지부 교육위원회에서 강의하였습니다. 강의 제목은 역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노동의 대응”입니다만, 미리 제 책을 읽고 학습한 동지들이라 해서 평소 보다 더 많은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1.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개괄, 2.전동화-거스를 수 없는 대세, 3.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산업 전환, 4.전기자동차 생산시스템, 5.산업 전환에 대한 노동의 대응”으로 노동조합 간부용 교안 종합판이라고 할까요. 제 발표에만 2시간 걸리는, 한 번에 하기에는 많은 내용인데, 욕심을 부렸습니다. 현지 사정으로 예정보다 교육이 늦게 시작되었고, 제 상태도 별로 안 좋은데 시간 압박으로 지나치게 서두르다 보니 충분히 공감하면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교육 내용이 너무 많아서 이번..

현대모비스지회 조합원 교육(2023.04.26.~04.27.)

지난주 1박 2일(04/26~04/27)로 경남지부 현대모비스지회 조합원 교육을 다녀왔습니다. 이 사업장은 기아정기에서 출발해 카스코(2001년)를 거쳐 현대모비스 창원공장이 되었습니다. 창원에 도착해서야 예전 카스코였다는 것을 알고 옛 동지들에게 부랴부랴 연락을 했습니다. 뒤늦은 연락에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더욱 감사했습니다. ^/^ 예전에 하던 가공작업들은 밖으로 내보냈고, 몇 년 전 시작한 MDPS(Motor Driven Power Steering)가 현재 이 사업장의 주요 생산 품목이고,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Electronic Parking Brake)도 만들고 있습니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조립 라인은 거의 자동화되어 있고, MDPS 조립 라인은 아직 수작업이 상당히 남아 있습니다. ..

현대자동차지부 판매위원회 서울서북부지회 운영위원 수련회 강연

오늘은 현대자동차지부 판매위원회 서울서북부지회의 초청으로 운영위원 수련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강연 제목은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판매노동의 대응”.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이 미치는 영향도,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대응도 공장과 생산직 노동만을 중심으로 분석되고 논의되는 현실에서 비공장 비생산직 노동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번 강연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했습니다: 1)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 2) 노동의 대응, 3) 자동차 판매의 미래. 사실 저는 자동차 판매에 관해서는 문외한이고, 참석하신 판매 동지들이야말로 전문가들이십니다만, 당사자가 아닌 3자 입장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대응 방향을 말씀드리고, 제 이야기가 판매 동지들이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