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0

바람, 터키를 가다 10: 1600년 동안 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불 2 (2017.1.6. 금)

이 날 로맨틱 투어에 참가한 관광객은 저 혼자라서 이 날은 private guide를 받은 셈이 되었습니다. 다른 일행이 더 있었던 전날에 비해 좋은 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점도 있었습니다. 첫 방문지는 톱카프 궁전. 1453년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점령한 메흐멧 2세가 1459년 비잔티움 제국의 아크로폴리스가 있던 자리에 지은 궁전으로, 이후 1856년 압뒬 메지트 1세가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옮기기 전까지 약 400년 동안 오스만 제국의 술탄들이 살았던 곳입니다. 약 70만m2의 넓은 부지에 5km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이 궁전에 전성기에는 약 5000명이 거주했으며, 현재는 8만 6000여 점의 보물을 소장한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 유목민이던 투르크 족의 전통에 따라 톱카프 궁전은 넓은 ..

바람의 여행 2017.02.14

바람, 터키를 가다 9: 1600년 동안 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불 1 (2017.1.5. 목)

이스탄불에서는 나자르 투어의 클래식 이스탄불 투어(1/5)와 로맨틱 이스탄불 투어(1/6)에 참가했습니다. 이틀 동안 함께 한 한국인 가이드는 외모와 이름 모두 비범하신 분, ‘유럽에서 유일하게 한국 남자들이 인기 있다’는 터키에서 여심을 흔들고 계신 분인데, 아니나 다를까 아이돌 출신이라네요. 그리고 젊은 터키인 남성 가이드. 터키에서는 터키인만이 관광 가이드를 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설명은 한국인 가이드가 하더라도 터키인 가이드가 항상 함께 다닙니다. 보통 말 없이 동행하지만, 한국인 가이드가 잘 모르는 것을 물어 보면 답해 주기도 하고, 돌마바흐체 궁전 같은 곳에서 빨리 입장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했습니다. 첫날 클래식 이스탄불 투어에는 한국에서 온 두 젊은 여성들이 함께해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

바람의 여행 2017.02.13

바람, 터키를 가다 8: 좋은 숙소와 식당, 고대 유적이 있는 셀축과 에페스 유적 2 (2017.1.4.수)

아침에 일어나 에페스 고고학 박물관에 다시 갔습니다. 그러나 8:30부터 입장할 수 있다고 다시 오라네요. 안내판에는 분명히 8시부터로 되어 있는데, 황당했지만 할 수 없이 다시 호텔로 돌아와 아침 먹고 다시 가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숙소가 박물관 근처 라는 것…. 이 호텔도 작은 규모라 그런지 아침 준비가 안내된 시간(8시~12시)보다 늦습니다. 8:25에도 여전히 준비중, 8시 반경부터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에 다시 가야 해서 마음은 급했지만, 이날 아침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지금까지 먹어 본 호텔 아침 중에 가장 훌륭했고, 터키 여행 와서 먹은 식사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뷔페가 아니라 주인이 테이블에 직접 차려 줬고 전부 홈 메이드라고 합니다. 보기도 멋지고 맛도 훌륭합니다..

바람의 여행 2017.02.12

바람, 터키를 가다 7: 좋은 숙소와 식당, 고대 유적이 있는 셀축과 에페스 유적 1 (2017.1.3.화)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9:30발 버스를 타서 12:40경 셀축 오토가르에 도착했습니다. 캐리어 두 개를 끌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셀축은 따뜻한 지역입니다) 호텔을 찾아 갔는데, 파묵칼레에서부터 같은 버스를 타고 온 중국인 가족 세 사람을 호텔 직원이 데리고 들어 왔습니다. 오토가르에서 픽업해서 온 것이지요. 나도 오토가르에서부터 같이 올 수도 있었을 텐데…. 셀축에서 묵은 호텔(Livia Hotel Ephesus http://www.liviaotel.com)이 이번 터키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호텔이었습니다. 일단 웰컴 드링크를 주더군요. 덥다고 시원한 걸로 달라고 하니 시원한 레몬네이드와 약간 달작지근한 빵 두 개를 주었습니다. 아주 맛있었습니다. 호텔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 주택을 개조한 것인데..

바람의 여행 2017.02.12

바람, 터키를 가다 6: 고대 도시와 석회층 있는 온천 휴양지 파묵칼레(2017.1.2. 월)

페티예에서 파묵칼레로 이동 고급 호텔답게 조식도 훌륭합니다. 준비도 시작 시간인 7:30까지 완료됩니다. 큰 호텔답습니다. 조식을 맛있게, 느긋하게 먹고 페티예 버스 터미널로 이동, 파묵칼레행 10:15 버스를 탔습니다. 페티예에서 파묵칼레에 있는 호텔까지 이동하는데 몇 가지 사건들을 겪었습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어떤 아저씨가 이 버스 타면 된다고 해서 타서 제 번호 자리를 찾아서 앉았는데, 또 다른 아저씨가 이 차가 아니니 내리라고 하더군요. 버스에서 내려 화물칸에 실은 짐을 다시 내리려고 하니 짐은 내릴 필요 없다고 해서 황당했습니다. 무슨 소리냐고 따지니 이건 네가 탈 버스가 아니라는 둥 너는 다른 곳에서 가서 버스를 타야 한다는 둥 짐은 내리지 말라는 둥 하더니 너 영어할 줄 아냐, 그런데 왜 못..

바람의 여행 2017.02.12

바람, 터키를 가다 5: 지중해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페티예 Fethiye (2017.1.1. 일 새해 첫 날)

괴레메에서 페티예까지 심야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버스 안에서 2016년을 보내고 2017년을 맞은 셈입니다. 보통 12시간 정도 걸리는 데, 눈이 많이 와서 평소보다 더 걸렸습니다. 버스는 우리나라 우등버스보다 더 고급이고, 좌석마다 액정 TV가 달려 있지만 터키어로만 되어 있어 시청은 못했습니다. 예정보다 늦게 페티예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지만 택시 타라는 권유를 마다하고 버스 정류장에서 15분 정도 기다려 돌무쉬(마을버스)를 탑니다. 처음 타보는 돌무쉬인데, 현대식 차량으로 안내 전광판도 있고 우리나라 마을버스보다 고급입니다. (휴양 도시라 그런 것 같습니다. 지방에서는 낡은 승합차를 돌무쉬로 운행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돌무쉬 요금은 2.5리라. 차로 7분 거리, 짐 없으면 도보도 가능한 거리에 예..

바람의 여행 2017.02.11

바람, 터키를 가다 4: 화산이 만들어낸 절경 카파도키아 Kapadkya 2(2016.12.31.토)

밤새 눈이 많이 왔고, 아침에도 계속 옵니다. 직원들에게 미안해서 전날보다 늦은 8:30경에 아침을 먹으러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아침 준비중이었습니다. 여기만이 아니라 큰 호텔이 아니면 그다지 시간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날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투어에 참가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더 늘어 미니 버스로 다녔습니다. 차우쉰 괴레메에서 아바노스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동굴 마을. 바위산 전체를 파서 만든 거주지로 5세기에 지은 세례 요한 교회가 있습니다. 파샤바아 터키어로 ‘장군의 포도밭’이라는 듯으로, 버섯 모양의 기괴한 바위들이 솟아 있는 골짜기입니다.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지층이 오랜 시간 비와 바람에 깎여 나가면서 이런 독특한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곳에는 터키 관관객들도 ..

바람의 여행 2017.02.09

바람, 터키를 가다 3: 화산이 만들어낸 절경 카파도키아 Kapadkya 1(2016.12.30.금)

자고 있는데, 새벽에 프런트에서 전화가 옵니다. 열기구 안 뜨니 더 자도 된다고. 나중에 들어 보니 카파도키아에 열기구 회사가 27개나 있는데, 관광객도 줄고 날씨 탓에 못 뜨는 날이 많아 어려움이 크다네요.. 8시 ~ 10시 사이에 조식이 가능하다고 해서 8시 좀 지나 아침 식사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이 아직 아침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8시가 준비 완료 시간이 아니라 준비 시작 시간이었나 봅니다. 터키식 아침은 사실 여느 호텔에서 보던 것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맛있는 빵과 치즈, 그리고 과일과 야채 등등 위주로 차려지는데, 다른 나라 호텔 조식과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차이라면 따뜻한 스프와 내린/거른 filtered 커피가 없다는 정도? 하지만 빵이 맛 있긴 하고, 야채가 우..

바람의 여행 2017.02.06

바람, 터키를 가다 2: 터키에서 첫 날(여전히 2016.12.29. 목)

언제나 그렇듯이 이스탄불 공항 도착할 즈음에 기장이 의례적인 안내 방송을 했습니다. 그런데 도착 예정시간이 15:40이 아니라 16:40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승무원에게 물었습니다. 기장이 시간 안내를 잘못한 것 아니냐고. 그런데 승무원은 기장 방송이 맞을 것이라고, 자기도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변합니다. 이상한데, 아시아나에서 발행한 e티켓에도 비행기 좌석 화면 안내에도 도착 예정시간이 15:40으로 나오는데…? 네브쉐히르행 비행기 출발 시간이 17:55이라 이스탄불 공항에 15:40에 도착하면 공항에서 몇 가지 처리하고 저녁까지 먹고 탈 예정이었는데, 충분한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스탄불 공항 도착 시간이 16:40이면 곤란한데, 시간이 부족한데… . 공항에 내려서 확인해보니 16:40이 ..

바람의 여행 2017.02.05

바람, 터키를 가다 1: 출국과 비행(2016.12.29. 목)

출국하는 날 아침 눈도 오고 무척 추웠습니다. 무엇보다도 비행기 시간이 일러서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는 공항 셔틀을 이용했습니다(공항 도착 6:50). 미리 웹 체크인을 해서 아시아나 창구로 가지 않고 기계로 수화물 처리를 할 수도 있었지만, 이스탄불 공항 도착 후 국내선(터키 항공)으로 네브쉐히르 공항까지 이동할 것이라서 수화물을 네브쉐히르 공항까지 연결해달라고 부탁해야 해서 아시아나 카운터로 직접 갔습니다. 카운터 직원들이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나 봅니다.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해서 지난 주 아시아나에 문의해서 창구에서 요청하면 가능하다고 답변을 들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직원들이 다른 곳에 문의해보더니 처리를 주었습니다만, 불안했는지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면 아시아나 창구와 터키 항공 창구에서 확인해달라..

바람의 여행 2017.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