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14

세대 노조인가, 직종 노조인가?

오늘 “MZ세대 노조의 등장, 약인가 독인가?”라는 주제로 아주 의미 있는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주최 측에서 이 토론회에 저를 부른 이유는 제가 연구직 노동자이면서 (생산직 위주의) 기존 노동조합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사무/연구직 노동자들과 기존 노동조합 양쪽을 모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연구직 최초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노동조합의 대표자(당시 본부장, 지금 의장)였고, 완성사 노동조합들이 전국금속노동조합에 합류한 후 첫 지도부였던 5기 부위원장이었습니다.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의 등장과 이에 대한 토론은 저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소중한 자리를 마련하고 초청해주신 노동연구원과 참석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제3차 KLI 노동포럼에 대한 안내이고. 그 아..

자동차산업의 노동, 노동조합, 노사관계에 관심이 있다면 …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어도 여전히 우리는 산업사회에 살고 있다. 산업과 무관한 노동과 노동권은 있을 수 없다. 노동, 노동조합, 노사관계를 이해하려면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자동차산업은 현대 사회의 중심 산업이었고, 노동, 노동조합, 노사관계 연구가 가장 풍부하게 이루어진 산업이었다. 자동차산업의 노동, 노동조합, 노사관계 그리고 이에 대한 연구는 모델로 작동해 왔다. 산업의 구조가 안정되어 있는 경화기에는 그 안정성을 전제로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도 노동, 노동조합, 노사관계에 대해 배우고 적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나는 그게 제대로 된 것이었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자동차산업이 100년에 가까운 경화기를 지나 이제 다시 유동기에 접어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노..

자동차산업 2021.06.25

연구소를 연구소답게! 노동조합을 노동조합답게!

대표자가 되겠다고 나선 후보라면 당연히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역량이 있음을 검증받아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비전과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간략히 정리한,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보낸 마지막 사내 메일입니다. (20191031) 연구소를 연구소답게! 노동조합을 노동조합답게! 안녕하십니까, 남양위원회 의장 후보로 출마한 박근태입니다. 지금 노동조합의 무기력함 못지않게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연구소 노동자들의 자긍심이, 자부심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근본적인 고찰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우리들의 행복한 노동과 노동조합의 역할에 대해 몇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에게 노동이란 무엇인가? 인류의 역사는 노동과 함께 시작되었고, 노동은 인간을 다른 존재와 구분 짓는 본질적인 특징..

2017년 하반기 조합원교육 교안 "인권, 노동을 품다"

여름 휴가 후 시작할 2017년 하반기 조합원교육의 주제는 "인권, 노동을 품다"입니다.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조합원교육도 기초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침 전달'보다 노동, 노동조합, 노동자에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우선해야 할 것입니다. 조합원교육에서, 그리고 간부교육에서도 다뤄야할 게 너무 많은데, 기회도, 역량도 너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있는 기회와 역량도 제대로 쓰지도, 키우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진행되는 단체교섭과 단기 성과 집착, 2년마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선거, ... 역량을 축적하는 게 아니라 계속 소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때 유행하던 "소는 누가 키우나?"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이제 곧 각급 선거가 진행될 텐데, '이만하면 잘 하지 않았나'라는 자족과 '한 ..

노동이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 출발합니다.

남양연구소에서 함께 활동하는 동지들과 오랫동안 준비해 온 새로운 현장조직'함께하는 노동과 삶(노동과삶)'이 지난 7/16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하였습니다. 스스로 표방한 대로 진보적 노동운동의 역사를 계승하여'함께하는 노동! 함께하는 삶! 그래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많은 관심과 지지, 격려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7/31(금) 발행한 출범유인물입니다.

지난 십 년의 성과를 딛고 더욱 전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아자동차 일반직 노동자회의 요청으로 작성한 "창립 10주년 격려사"입니다. 지난 십 년의 성과를 딛고 더욱 전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1.기아자동차 일반직 노동자회 9기 총회와 창립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저 또한 일반직 노동자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기쁩니다. 지난 2004년 4월 1일 창립총회에서 동지들께 인사 드리고 축하 드린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십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난 십 년 동안 일노회는 많은 활동을 해왔고 부단히 성장하여 이제 기아자동차 일반직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조직을 넘어 기아자동차지부를 주도하는 집단이 되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입니다. 더 큰 역할과 더 왕성한 활동을 기대하며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2.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노동은 인..

“빵과 장미 Bread And Roses” 그리고 “노동에 대한 생각 The Thought of Work”

켄 로치 감독의 “빵과 장미 Bread And Roses (2000년 작)”를 다시 보게 되었다. 한 학기 동안 John W. Budd의 [The Thought of Work]를 통해 노동이 얼마나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노동과 노동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운 후에 보고 쓰는 감상문이니, 일반적인 접근 보다는 주요 등장 인물들에게 노동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마야에게 노동이란? 돈을 벌기 위해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넘어 불법 이민자가 된 마야가 처음 갖게 된 일(work)은 술집 여종업원이었다. 진한 화장을 하고서 거친 남성들의 희롱 속에 버텨야 하는 그 일(work)은 마야에게 불평등한 사회적 관계(social relation) 속에서 자유(free..

영화 이야기 2013.06.10

노동과 복지 - 노동운동 재구성을 위한 제4차 토론회 -

여러 모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많은 분들의 성원 속에 ‘노동운동 재구성을 위한 토론회’를 꿋꿋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4차 토론회는 라는 주제로 6/1(토)에 열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조해주시고, 6/1(토) 4차 토론회 에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 토론회 제안 취지 ○ 산업노동정책연구소와 노동자 삶꿈 네트워크 준비모임에서는 ‘노동운동의 재구성을 위한 토론회’ 제4차 주제로 ‘노동과 복지’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 이번 토론회에서는 신자유주의가 초래한 양극화 현실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복지 문제를 다루고자 합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한국 사회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음은 이제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복지’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인식도 확대되..

금융위기 이후 세계 자본주의 변화와 노동의 대응 - 매일노동뉴스 기고문

“노동운동 재구성을 위한 토론회 2 - 금융위기 이후 세계 자본주의 변화와 노동의 대응”의 주요 내용을 제 나름대로 정리하여 매일노동뉴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8114 2차 토론회(3/16)는 1차 토론회보다 더 열띤 토론회가 되었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다음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next421c.tistory.com/77 노동운동 재구성을 위한 토론회 2: 금융위기 이후 세계 자본주의의 변화와 노동의 대응 박근태 전(前) 금속노조 부위원장 지난 3월16일 진행된 두 번째 토론회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 자본주의의 변화와 노동의 대응’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

[대기업의 성장과 노동의 불안정화 - 한국 자동차산업의 가치사슬, 생산방식, 고용관계 분석]을 읽고서 …

한때 [도요타의 어둠]이라는 책이 관심을 받은 적이 있다.( [도요타의 어둠], 도요타만의 어둠일까?) 당시 많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관심은 당연히 "그럼 현대차는?"이었다. 잇따른 법적 판결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철탑 고공농성과 여론의 질책과 압박에도 불구하고, 더구나 막대한 순익과 현금 보유고를 자랑하고 있음에도, 왜 현대차는 불법 파견 노동자들-'사내 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지 않는가? 왜 현대차를 비롯한 대기업들, '경영여건이 좋은 기업들'에서도 그렇게 많은 비정규직을 사용하고 있는 걸까? 재벌 산하 대기업들과 계열사들은 잘 나가는데, 그 중 일부는 이른바 'Global Player'가 되었는데, 왜 중소기업과 노동자들, 다수 국민의 삶은 팍팍해지는걸까? '원하청 ..

책 이야기 2013.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