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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 차이나 – 중국에 포획된 애플과 기술 패권의 미래]

640쪽에 이르는 분량에 내 주요 관심사인 자동차산업도, 엔지니어도, AI도 주제가 아닌 책. 선물로 받지 않았다면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나는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다. 만약 내가 같은 내용으로 책을 썼다면 훨씬 간결하게 써서 반 정도 되는 분량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그런데 충분히 재미있고, 대단히 유익하다. ‘아, 이렇게 써야 베스트셀러가 되는 건가’하는 생각도 든다. 한 분야에 대한 ‘충분한 전문성’을 가진 저널리스트가 쓴 책답다.간단히 이론적으로 보면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하위 단계에서 시작한 기업/국가가 상향(upgrade)해 온 역사적 사례이고, 너무나 만족스럽게 역할을 수행해 온‘노예’에 깊이 종속되어 버린 ‘주인’, 헤겔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을 현실에서 재현..

책 이야기 2026.02.22

#AI공부모임 교재 읽기 1

휴일이 아니면 시간 내기 어려운 직딩이라 설 연휴 기간에 AI공부 교재를 읽기 시작했다. 역시 훌륭한 책들이다.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 지식]은 AI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출발점으로 삼기에 좋은 책이다. 10만권 이상 팔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AI에 대한 전문성만이 아니라 저자의 박식함과 내공이 잘 드러난다. 쉽게 쓴다는 핑계로 왜곡하지도 않고, 핵심을 정확하고 쉽게 전달한다. 저자가 현대차에 재직할 당시 알았다면 인사라도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이렇게 훌륭하신 분이 SDV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역량 있는 SW 인재가 절실한 현대차를 왜 떠났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현대차가 깊이 반성해야 할 사례의 하나? [AI 다음 물결]은 부분적으로 완성도에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컴퓨터 ..

책 이야기 2026.02.19

251228 드디어 무인 자율주행(레벨 4) 로보택시(Robotaxi)를 타다.

지난 12월 28일 중국 선전에서 포니AI(Pony.ai)의 무인 자율주행(레벨 4) 로보택시(Robotaxi)를 탔다. 2016년 실리콘 밸리에서 설립된 포니AI(Pony.ai)는 현재 중국, 중동, 동아시아, 유럽, 미국 등 8개국에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11월 초 중국 광저우, 선전, 베이징 전역에서 7세대 로보택시로 완전 무인 상용 서비스를 공식 시작했다. 내가 탄 것이 바로 이 무인 자율주행(레벨 4)인 7세대 로보택시로,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산하의 신에너지차량(NEV) 브랜드인 AION의 SUV로 만들어진 차량이었다. 포니AI(Pony.ai)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테슬라와 달리 카메라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율주행차 주변 환경을 정확하고 정밀하게 인지하고 이해하기 위..

자동차산업 2026.01.02

아이오닉9, KNCAP 올해의 최우수차로 선정

2025년 자동차안전도평가 콘퍼런스에 참석 중입니다.제가 개발에 참여해 전 지역 측면충돌성능을 담당했던 아이오닉9이 올해의 최우수차로 선정되었습니다 사실 아이오닉9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전 지역에서 충돌안전성능 최고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이 별로 없지만, 제 본업은 충돌안전성능개발로 보다 더 안전한 차를 만드는 일입니다.제가 본업 외에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제 본업도 중요하고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둘 다 잘하려니 너무 벅차네요.^/^

『투쟁의 역사, 성찰의 기록』 출판기념 토론회 - 한국 노동운동 1987~2025, 다시 시작하는 질문들

이 토론회의 토론자로 요청받고 여러 고민이 들었습니다.단골 선수들 많은데, 내가 마땅한 토론자일까?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사실 제가 박사과정 진학할 때 희망했던 연구 주제 1순위가 노동조합 전략, 2순위가 엔지니어였는데, 정작 학위논문은 ‘전기자동차’로 썼습니다.학교에서는 제대로 공부도, 연구도 못했지만, 돌고 돌아 저 두 주제를 계속 붙들게 되네요.제가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과업을 훌륭히 수행한 저자 박준형 동지와 사회진보연대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토론에 기꺼이 임하기로 했습니다.단기간에 심오한 이야기를 다시 정리하는 것보다어느덧 20년 가까이 된 고민 중 일부를 솔직하고 간결하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관심 가져주시고, 무엇보다 이 훌륭한 책을 많이 사서 읽고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투쟁..

책 이야기 2025.12.14

산업 전환기에 읽는 고전 1 - Clark & Fujimoto(1991) [Product Development Performance - Strategy, Organization, and Management in the World Auto Industry]

고전이란 ‘누구나 알지만 읽은 사람은 거의 없는 책’이라고 한다.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직접 읽은 사람은 적지만 그 내용이 널리 알려진 책’이기도 하다. 몇 년 전부터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400쪽이 넘는 원서라 엄두를 못 내다가 올해 들어서야 무려 네 달에 걸쳐 틈틈이 읽은 Clark & Fujimoto(1991)의 [Product Development Performance - Strategy, Organization, and Management in the World Auto Industry]에 담긴 많은 내용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다. 이 책을 읽지 않고 이 책의 많은 내용을 알 수 있었던 것은 80년대 눈부신 성과를 내면서 산업의 주도자로 부상한 일본 자동차산업 특히, 도요타를 배우려..

책 이야기 2025.11.16

모터타임즈(MOTOR TIMES) – 멈춰버린 한국지엠 부평 2공장으로 들어가다

모처럼 맑고 따뜻한 가을 낮, 부평자동차공장 아카이빙 전시 모터타임즈 - 멈춘 곳에서 다시 시작하다>에 다녀왔다.생산이 아닌 제품 개발을 담당하지만, 생산에도, 무엇보다 노동자와 노동에 관심이 많은, 도슨트에게 초반에 들켜버린, ‘감출 수 없는 업계 사람’으로서 멈춰버린 한국지엠 부평 2공장으로 들어가 느낀 경험의 일부를 공유한다.쉽게 않은 기회이니 사전 예약하고 꼭 가보시길. 전시가 시작되는 홍보관 전시의 입구 그간 발행되었던 모터 타임즈 자동차공장 연대기 – 공장의 시작부터 멈춤까지 해체한 트랙스의 부품들 해체한 변속기의 부품들 해체한 엔진의 부품들 트랙스 BIW 외관트랙스 BIW 내부 BIW에 도장하고 부품들을 장착해 완성하면 이렇게 멋진 모습이 된다. 사라진 노동자들을 추억하는 그림들 부품..

자동차산업 2025.11.02

사무연구직 노동조합, 함께 레벨업!

‘사무연구직 함께! 넥스트 레벨’ 워크숍 열려지난 9월 19일(금) 강북노동자복지관에서 ‘사무연구직 함께! 넥스트 레벨’ 워크숍이 열렸다. 빗속을 뚫고 10개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17년 경부터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이 다수 설립되고 8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현황을 점검하고 다음 단계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간 언론이나 정치권으로부터 소위 ‘MZ노조’라 불리는 가운데 사무연구직 노동자의 특성과 강점을 반영한 노동조합에 관해 함께 충분히 얘기할 자리가 없었다는 성찰이 함께 했다. 20여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의 사연을 담아워크숍은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이 처음 제안하고, LG생활건강 모두의 노조, LG이노텍 소통공감 사무노조, LIG넥스원 동반성장, LS일렉트릭 사무노동..

종탁이형, 이제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시길.

소중한 사람을 보낼 때면 언제나 후회와 미안함, 그리고 아쉬움이 가득하기 마련이다.그러나 부질없는 일이다.다시 돌아가도 아마 나는 편하지 않은 후배일 것이고, 그에게 안타까움을 남길 것이다.나는 그의 영민함과 치열함, 베풂과 이룸만이 아니라 그의 치기와 우유부단함, 애정만이 아니라 모짊, 인간적인 갈등과 허물도 기억할 것이다.아주 오래전 누군가 나에게 붙인 ‘이종탁 라인’이라는 낙인을 앞으로도 지우지 않을 것이다.그는 공인으로 기록되겠지만, 나는 개인으로 기억할 것이다.우리는 매년 ‘탁스 데이’를 할 것이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더 슬퍼하는 대신 더 잘 살 것이다.또 누군가 떠날 때는 미련이 적도록. 종탁이형, 이제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시길. 이종탁 본인상 장례식장 : 서울대병원 장..

250713 화웨이(Huawei) 매장 방문

최근 중국자동차, 그 중에서도 BYD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BYD의 핵심 경쟁력은 기술 경쟁력이 아니라 원가 경쟁력이다. 특히 자율주행이나 SW 기술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기술 경쟁력 차원에서는 BYD보다 화웨이(Huawei)를 주목해야 한다. 특히 전기차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나, SDV 경쟁력은 상당히 뒤처진 한국 자동차산업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현재 역량을 보면 BYD와는 경쟁할 만하지만, 화웨이나 샤오미와는 경쟁하기 쉽지 않다.화웨이는 직접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으며, 따라서 다른 완성사와 직접 경쟁하지 않고 유연하게 협업하면서 독특한 사업 모델을 통해 중국 자동차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그래서 더욱 두려운 존재이다. 다른 나라 자동차산업에는 없는 유형/수준의 행위자이다.화웨이..

자동차산업 202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