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쪽에 이르는 분량에 내 주요 관심사인 자동차산업도, 엔지니어도, AI도 주제가 아닌 책. 선물로 받지 않았다면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나는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다. 만약 내가 같은 내용으로 책을 썼다면 훨씬 간결하게 써서 반 정도 되는 분량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그런데 충분히 재미있고, 대단히 유익하다. ‘아, 이렇게 써야 베스트셀러가 되는 건가’하는 생각도 든다. 한 분야에 대한 ‘충분한 전문성’을 가진 저널리스트가 쓴 책답다.간단히 이론적으로 보면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하위 단계에서 시작한 기업/국가가 상향(upgrade)해 온 역사적 사례이고, 너무나 만족스럽게 역할을 수행해 온‘노예’에 깊이 종속되어 버린 ‘주인’, 헤겔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을 현실에서 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