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11

연구소를 연구소답게! 노동조합을 노동조합답게!

대표자가 되겠다고 나선 후보라면 당연히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역량이 있음을 검증받아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비전과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간략히 정리한,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보낸 마지막 사내 메일입니다. (20191031) 연구소를 연구소답게! 노동조합을 노동조합답게! 안녕하십니까, 남양위원회 의장 후보로 출마한 박근태입니다. 지금 노동조합의 무기력함 못지않게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연구소 노동자들의 자긍심이, 자부심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근본적인 고찰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우리들의 행복한 노동과 노동조합의 역할에 대해 몇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에게 노동이란 무엇인가? 인류의 역사는 노동과 함께 시작되었고, 노동은 인간을 다른 존재와 구분 짓는 본질적인 특징..

지난 십 년의 성과를 딛고 더욱 전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아자동차 일반직 노동자회의 요청으로 작성한 "창립 10주년 격려사"입니다. 지난 십 년의 성과를 딛고 더욱 전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1.기아자동차 일반직 노동자회 9기 총회와 창립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저 또한 일반직 노동자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기쁩니다. 지난 2004년 4월 1일 창립총회에서 동지들께 인사 드리고 축하 드린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십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난 십 년 동안 일노회는 많은 활동을 해왔고 부단히 성장하여 이제 기아자동차 일반직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조직을 넘어 기아자동차지부를 주도하는 집단이 되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입니다. 더 큰 역할과 더 왕성한 활동을 기대하며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2.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노동은 인..

노동시간 단축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대제 개편 방안

지난 4/20(금) 열린 2012년 산업노동학회 춘계학술대회 에 발표자로 참석했다. 본래 “현장에서 본 주간연속 2교대제 실현 방안”이라는 주제로 다른 분이 발표하도록 되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내가 발표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며칠 만에 급하게 발표문을 작성해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른바 ‘주간연속 2교대’-교대제 개편에 대한 내 고민이 급조된 것은 아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최초로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에 합의했던 2005년 단체교섭 당시, 나는 현대자동차노동조합 본조(울산) 집행부는 아니었지만 남양본부장이었고, 단체교섭위원으로 교섭에 참가했다. 또한 2007년 3월부터 2010년 9월까지 금속노조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2008년부터 자동차분과위원회와 주간연속2교대추진팀 등을 담당했었고, 2009년..

[노동계급 형성과 민주노조운동의 사회학] 조돈문 지음, 후마니티스 펴냄, 2011.7.15.

“ … 하지만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은 자정이 훨씬 지난 시간에 갸날프게 떨리는 목소리로 당신을 죽여 버리겠다고 한 어느 군산 공장 노동자의 전화다. 옆자리 동료나 아내에게조차 단 한 번도 화를 내본 적이 없었을 법한 착하고 여린 성품의 평범한 노동자인데 내게 살의를 토로한 것이다. 십 년 전의 그 목소리는 오늘까지도 내가 실천적 개입을 고민할 때마다 진지함과 신중함을 잃지 않게 나를 지켜 주고 있는 것 같다.” “노동계급 형성에 대한 실천적 고민”으로 연구했고, 실천적으로 개입했던 연구자가 노동자에게 살해 위협을 받을 때 심정은 어땠을까? 아마 나라면, 보통 사람들이라면 다시는 노동자들의 편에 서지 않았으리라. 그 반대편에 서거나, 아예 외면했으리라. 그러나, 지은이는 “십 년 전의 그 목소리..

책 이야기 2011.10.09

OOOO 사무직 동지들에게 드리는 연대의 말씀

‘노동법 개악’으로 인해 노동조합이, 노동조합 활동이 어려워졌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습니다. 전임자 임금이 금지되고, 복수노조 교섭 창구단일화가 강제되어 노동조합 활동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노동법을 재개정하자고들 합니다. 하면 좋겠지요. 그러나, 과연 이게 올바른 대처 방법일까요? 이제 와서 노동법을 다시 개정하자고 할 게 아니라, 아예 개악을 막아야 했던 것 아닐까요? 그런데, 왜 못 막았을까요? 개악도 못 막았으면서 재개정은 할 수 있을까요? 상황은 냉정하게 판단하고, 행동은 열정적으로 해야 하는 법입니다. 노동법이 개악되어 노동조합이 약해지고 활동이 어려워진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이 약해져서 ‘노동법 개악’이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요? ‘노동법 개악’ 때문이라고 남 탓하기 전에 ..

제국주의의 리비아 침략과 반혁명 기도는 실패할 것이다.

리비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은 여러모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보도 제한되어 있고, 서방/주류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는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선택되고 가공되기 마련이지요. 게다가 공습을 퍼붓고 있는 국가들의 관심이 리비아의 민주화나 혁명이 아니라, 석유-돈 그리고 정치적 성과라는 점, 카다피가 리비아 민중의 편이 아니라는 점, 이래저래 희생당하는 것은 리비아 민중이라는 점 등등이 얽히면서 쉽게 정리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늘 올리는 자료는 김승호 전태일 노동대학 대표의 리비아 사태에 대한 분석 글입니다. 며칠 전에 올린 양규헌 대표의 "리비아 민중들은 무엇을 위해 투쟁하는가"와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제국주의의 리비아 침략과 반혁명 기도는 실..

추천자료 2011.03.23

리비아 민중들은 무엇을 위해 투쟁하는가 _양규헌

일본에서 벌어진 일련의 재앙으로 인해 중동문제는 관심에서 벗어난 느낌입니다. 다른 나라와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리비아 상황에 대해, 노동자 역사 한내 양규헌 대표가 쓰신 글입니다.참고하시길 ... http://www.hannae.org/newsletter/content.aspx?idx=36&sort=&segenre=&seword=&page=1 리비아 민중들은 무엇을 위해 투쟁하는가 양규헌 (노동자역사 한내 대표) 미국 발 경제위기는 북아프리카 민중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줬다. 유럽 수출에 의존하는 북아프리카 경제는 수요하락으로 급격하게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북아프리카 수출량이 2008년 30%대에서 2009년 10%대로 떨어짐으로써 이들 나라가 60년 만에 최악..

추천자료 2011.03.17

“너희는 고립되었다”

기륭전자비정규직투쟁 1890일 헌정사진집의 제목이기도 하고, 이 사진집을 기획한 송경동 시인이 쓴 시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언제나처럼 제일 먼저 표지와 제목에 눈이 갑니다. “너희는 고립되었다” 여러 가시 생각이 떠 오릅니다. 1. 사진집 앞표지 사진은 감옥 문보다 더 굳게 닫혀 있는 철문 아래 빈틈으로 누군가 손을 내민 사진입니다. (아래 포스터 사진 참조) 고립된 이가 내민 손, 저 세상에서 이 세상을 향해 내민 손, 누군가 잡아주길 바라며 내민 손, 철문 아래로 간신히 내민 손, 그러나, 힘차게 내민 손 … . 낮고 좁은 틈 사이로 손을 내밀기 위해 그(녀)는 아마 바닥에 바짝 엎드려야 했을 것입니다. 가장 낮은 자세를 취해야 했을 것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내민 손입니다. 그러나, 포스터 속에 ..

책 이야기 2011.01.10

다시 출발점에 서다

가까운 사람이 썼던 [아빠는 현금인출기가 아니야]라는 책의 추천사입니다. 나름대로 고민해서 썼는데, 출판사 사정으로 정작 책에 실리지는 못했습니다. 저도, 책의 저자도, 출판사도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뒤늦게 블로그에 올려 봅니다. 다시 출발점에 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은 사람의 논리가 아니라 자본의 논리이다. 경쟁, 효율성, 승자독식 등등. 그러나 삶의 경험들은 자본의 논리를 부정하기도 한다. 배려와 나눔 같이 자본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가치들 …. ‘이념에 세뇌되었기에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세뇌에서 벗어났기'에 다른 가치, 다른 세상을 추구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우리 삶이 회사/공장에 갇히고, 자본에 갇혀 있듯, 운동도 (작업)현장에, 자본에 갇힌 게 아닐..

책 이야기 201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