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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13 화웨이(Huawei) 매장 방문

최근 중국자동차, 그 중에서도 BYD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BYD의 핵심 경쟁력은 기술 경쟁력이 아니라 원가 경쟁력이다. 특히 자율주행이나 SW 기술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기술 경쟁력 차원에서는 BYD보다 화웨이(Huawei)를 주목해야 한다. 특히 전기차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나, SDV 경쟁력은 상당히 뒤처진 한국 자동차산업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현재 역량을 보면 BYD와는 경쟁할 만하지만, 화웨이나 샤오미와는 경쟁하기 쉽지 않다.화웨이는 직접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으며, 따라서 다른 완성사와 직접 경쟁하지 않고 유연하게 협업하면서 독특한 사업 모델을 통해 중국 자동차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그래서 더욱 두려운 존재이다. 다른 나라 자동차산업에는 없는 유형/수준의 행위자이다.화웨이..

자동차산업 2025.07.17

250710 상해 AMTS 2025 방문

AMTS 2025(2025 ­Shanghai International Automotive Manufacturing Technology & Material Show)제조 기술 및 장비 전시회라 자동차 같은 제품 전시회에 비해 일반인들에게는 덜 흥미롭다. 전시 기술/기법도 아직 다소 미숙해 보인다.제품을 개발하지만 제조에도 관심이 있는 나는 나름 기대했으나 신기술이나 흥미로운 장비는 발견하지 못했다. 전시회에 대한 주최 측 설명은 대륙의 자부심이 만든(?) 상당한 과장 광고였다. 역시 상해 모터쇼 때 왔어야 하는데.그런데도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데이트하는 연인들, 전시회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멋 낸 사람들도 종종 있고, 전시물을 배경으로, 때로는 간단한 장비를 들고 ..

자동차산업 2025.07.17

[정의로운 노동 – 대전환기 노동의 재구성]

저자 중 한 사람인 조건준 아무나유니온(아유) 대표께서 직접 서명해서 주신 호의에 대한 예의로 현재 읽고 있는 책을 미뤄두고 조건준 대표께서 쓰신 “제14장 노동의 미래를 위한 전략”을 먼저 읽었다.역시 글을 참 잘 쓴다. 조건준 대표의 매일노동뉴스 칼럼이나 한겨레신문 칼럼을 꼬박꼬박 읽고 있어 익숙한 내용이지만, 단편적일 수밖에 없는 칼럼들에 비해서 잘 정리된 주장이다. 많은 분들이 좋은 글을 읽는 즐거움을 누리시면 좋겠다.‘전통적인 공장’에서 ‘고체 노동’을 하는 기존 노동자들과 달리 ‘사회공장’에서 ‘유체 노동’을 하는 프리랜서들의 노조는 기존 노조보다 사회성은 풍부할 수 있으니 집단성을 높여서 사회성과 집단성이 모두 높은 ‘적정 노조’로 가는, “사회공장 노동에 필요한 집단성 강화 경로를 개척해야..

책 이야기 2025.06.28

“반도체를 사랑한 남자”와 “한국 반도체의 미래 3년”

박준영 박사를 알게 된 것은 지난해10월 시작한 엔지니어연구모임(ESG)을 통해서였다. 박준영 박사의 첫 책 “반도체를 사랑한 남자”는 탄탄하고 흥미롭게 쓰인 좋은 책이다.반도체 산업 자체보다 그 산업에서 일했던 ‘천부장’에 초점을 맞춰 산업과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어느덧 직장 생활 30년차에 접어든 나에게는 사실 새롭기보다는 익숙한 이야기들이다.“반도체 산업도, 삼성전자도, 그 사람들도 별반 다를 게 없구나.”책에 등장하는 많은 일들은 지난 30년간 나와 동료들이, 그리고 동시대인들이 겪었던 일들이기도 하다.반도체 산업에 특별한 관심이 있지 않더라도, 특히 아직 노동자 생활이 오래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상당히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읽은 지 몇 달 지나서 뒤늦게 이 책 이야기를 꺼낸 것은 ..

책 이야기 2025.05.31

경제추격론의 재창조(이근, 2014)와 '골고루 2등 전략’

이 책은 저자 이근 교수가 기업, 산업, 국가라는 세 차원에서 추격을 다룬 저자의 책, 네 권을 종합한 것으로 이를 통해 저자는 경제추격론을 재창조했고, 세 가지 추격의 역설이 탄생했다. 재창조한 추격론의 핵심은1. 기존 세계경제 및 국제분업 체계로 늦게 진입하게 되는 후발자는 시작 단계에서 어디로 진입할 것인가 하는 진입구 찾기부터 어려움에 처한다.2. 외생적인 기회의 창과 이에 대한 후발자와 선발자의 다른 대응방식의 상호작용으로 추격 성과가 결정되며, 여기에는 규칙성이 있다.3. 효과적인 추격 전략은 세 가지 역설로 정리할 수 있다.추격의 역설은1. 선발자와 같아지기 위해서는 달라져야 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선발자를 모방하고 배우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지만, 어떤 단계에서 비약적 추격 성과를 내기 위해서..

책 이야기 2024.11.30

조성재 등(2022), [제조업 엔지니어의 인적자원관리와 역량증진 방안]

노동연구원 조성재 선임연구위원이 주도한 이 연구는 제조업 엔지니어 직종에 대한 포괄적 분석이며, 이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이다. 이 연구는 엔지니어 노동시장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의 토대 위에서 노동수요 측 요인과 노동공급 측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살핀 노동경제학적 접근을 제도적, 경영학적, 사회학적 접근으로 보완한 다학제적 접근이며, 양적 분석과 질적 분석, 통계적 분석과 사례 분석, 그리고 조직 수준(민간기술연구소) 분석과 개인 수준 분석을 병행하고, 노사관계까지 살핌으로써 엔지니어와 관련한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고자 했다. 이후 엔지니어 연구와 엔지니어 정책에 기초가 될 귀중한 연구를 수행한 연구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후 더 연구하고 정책적으로 고민해야 할 몇 가지 쟁점을 정리해 본다.- 한국 경..

기아 민주현장 화성 2024 노동대학 강연 “기후 위기, 산업 전환, 노동조합의 대응”(24.11/06, 11/13)

지난 8/25(일) 소하리공장에서 기아자동차 민주현장노동자회에서 주최한 “열린 노동교실”에서 강연한 데 이어 11/6(수)와 13(수)에는 화성공장에서 “기아 민주현장 화성 2024 노동대학” 강연을 했다. 지난 소하리 강연에 대해 강연이 너무 길다는 평가가 있어 이번에는 내용을 과감하게 줄여 1시간에 맞췄더니 좀 아쉬운 감이... ^/^ 연속 강연이 아니라 일회성 강연이라 한 주제만 깊이 다룰 수는 없고, ‘기후 위기’, ‘자동차산업 전환’, ‘노동조합의 대응’, 이렇게 세 가지 주제에 대해 핵심을 소개하고 문제의식을 갖게 하는 데 초점을 뒀다. 두 번의 강연 모두 비교적 잘 전달된 것 같다.  주최 측에서 내 책 [전기차가 다시 왔다?! -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강연해 달라는 요청도 자..

전태일의료센터 건립기금마련을 위한2024 이철수 판화전 ‘큰그릇이야, 늘 나누기 위한 준비!’

오늘(11/16 토) 오후 전태일의료센터 건립기금마련을 위한 2024 이철수 판화전 ‘큰그릇이야, 늘 나누기 위한 준비!’에 다녀왔다.한 점 살 작정으로 간 것이라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살 만한 작품들 사진을 찍었다. 자리에 앉아 사진을 보면서 뭘 살까 고민하고 있는데, “사진을 많이 찍으셨네요”라며 다정하게 말을 거시는 분이 있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번 전시회를 연 이철수 작가님이셨다. 미처 몰라보고 ㅎㅎ전시 도록에 간단한 그림을 곁들인 작가 서명도 받고, 사진도 한 장 같이 찍고, 작품도 한 점 샀다.대작들은 여러모로 형편이 허락하지 않고 ㅠㅠ, ‘전태일의 불꽃을 들어올려…’는 참 좋으나 보고 있으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어 결국 외면했고, 고민 끝에 낙점한 것은 ‘조선을 위하는’.전시 ..

그림 이야기 2024.11.16

‘엔지니어’라는 존재에 대한 탐구 - 엔지니어에 대한 비교사적 접근

엔지니어는 누구인가? 주체에게 존재에 대한 질문은 제1의 질문이다. 당연히 엔지니어에게도 그렇다. 내가 예전에 알고 있던 엔지니어의 기원은 엔진과 관련되어 있었다. “Engineering은 본래 Engine을 다루는 일이었고, Engineer는 Engine을 다루는 사람, 즉 Engineering을 하는 사람이었다.” 증기기관이 산업혁명의 동력기관이었으니 충분한 역사적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럴듯한 이야기일 뿐 사실과는 달랐다. 최초로 산업혁명이 발생했던 영국에서도 기계공학보다 토목공학이, 기계 엔지니어보다 토목 엔지니어가 선행했다. 그렇다면 엔지니어는 언제 등장했고, 어떤 존재일까? 엔지니어들의 중요성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엔지니어에 대한 여러 연구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국내 연구 중 하..

기아 민주현장 열린 노동교실 강연 “현대차그룹 진단과 노동조합의 대응”(240825)

지난 8/25(일) 오후 기아자동차 민주현장 노동자회에서 주최한 “열린 노동교실”에서 강연했습니다. “학습하는 노동자가 책임지는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이런 신념으로 무더운 여름, 게다가 일요일 오후인데도 공부하러 모인 노동자들을 만나서 무척 좋았습니다. 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금속노조 5기 때 같이 활동하던 동지들을 비롯해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던 동지들도 있었고, 새로 만나게 된 젊은 분들도 있었습니다.이 날 준비한 내용은 기후위기 대응과 자동차산업, 현대차그룹 진단, 노동조합의 대응,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사실 각 주제가 각각 한 강의가 되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기회라 욕심을 부렸고, 덕분에 배정된 시간을 많이 초과했습니다. 강의 평가에 가장 많이 나온 내용도 시간 초과. ^/^ 앉아서 듣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