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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민주현장 화성 2024 노동대학 강연 “기후 위기, 산업 전환, 노동조합의 대응”(24.11/06, 11/13)

지난 8/25(일) 소하리공장에서 기아자동차 민주현장노동자회에서 주최한 “열린 노동교실”에서 강연한 데 이어 11/6(수)와 13(수)에는 화성공장에서 “기아 민주현장 화성 2024 노동대학” 강연을 했다. 지난 소하리 강연에 대해 강연이 너무 길다는 평가가 있어 이번에는 내용을 과감하게 줄여 1시간에 맞췄더니 좀 아쉬운 감이... ^/^ 연속 강연이 아니라 일회성 강연이라 한 주제만 깊이 다룰 수는 없고, ‘기후 위기’, ‘자동차산업 전환’, ‘노동조합의 대응’, 이렇게 세 가지 주제에 대해 핵심을 소개하고 문제의식을 갖게 하는 데 초점을 뒀다. 두 번의 강연 모두 비교적 잘 전달된 것 같다.  주최 측에서 내 책 [전기차가 다시 왔다?! -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강연해 달라는 요청도 자..

전태일의료센터 건립기금마련을 위한2024 이철수 판화전 ‘큰그릇이야, 늘 나누기 위한 준비!’

오늘(11/16 토) 오후 전태일의료센터 건립기금마련을 위한 2024 이철수 판화전 ‘큰그릇이야, 늘 나누기 위한 준비!’에 다녀왔다.한 점 살 작정으로 간 것이라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살 만한 작품들 사진을 찍었다. 자리에 앉아 사진을 보면서 뭘 살까 고민하고 있는데, “사진을 많이 찍으셨네요”라며 다정하게 말을 거시는 분이 있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번 전시회를 연 이철수 작가님이셨다. 미처 몰라보고 ㅎㅎ전시 도록에 간단한 그림을 곁들인 작가 서명도 받고, 사진도 한 장 같이 찍고, 작품도 한 점 샀다.대작들은 여러모로 형편이 허락하지 않고 ㅠㅠ, ‘전태일의 불꽃을 들어올려…’는 참 좋으나 보고 있으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어 결국 외면했고, 고민 끝에 낙점한 것은 ‘조선을 위하는’.전시 ..

그림 이야기 2024.11.16

‘엔지니어’라는 존재에 대한 탐구 - 엔지니어에 대한 비교사적 접근

엔지니어는 누구인가? 주체에게 존재에 대한 질문은 제1의 질문이다. 당연히 엔지니어에게도 그렇다. 내가 예전에 알고 있던 엔지니어의 기원은 엔진과 관련되어 있었다. “Engineering은 본래 Engine을 다루는 일이었고, Engineer는 Engine을 다루는 사람, 즉 Engineering을 하는 사람이었다.” 증기기관이 산업혁명의 동력기관이었으니 충분한 역사적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럴듯한 이야기일 뿐 사실과는 달랐다. 최초로 산업혁명이 발생했던 영국에서도 기계공학보다 토목공학이, 기계 엔지니어보다 토목 엔지니어가 선행했다. 그렇다면 엔지니어는 언제 등장했고, 어떤 존재일까? 엔지니어들의 중요성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엔지니어에 대한 여러 연구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국내 연구 중 하..

기아 민주현장 열린 노동교실 강연 “현대차그룹 진단과 노동조합의 대응”(240825)

지난 8/25(일) 오후 기아자동차 민주현장 노동자회에서 주최한 “열린 노동교실”에서 강연했습니다. “학습하는 노동자가 책임지는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이런 신념으로 무더운 여름, 게다가 일요일 오후인데도 공부하러 모인 노동자들을 만나서 무척 좋았습니다. 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금속노조 5기 때 같이 활동하던 동지들을 비롯해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던 동지들도 있었고, 새로 만나게 된 젊은 분들도 있었습니다.이 날 준비한 내용은 기후위기 대응과 자동차산업, 현대차그룹 진단, 노동조합의 대응,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사실 각 주제가 각각 한 강의가 되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기회라 욕심을 부렸고, 덕분에 배정된 시간을 많이 초과했습니다. 강의 평가에 가장 많이 나온 내용도 시간 초과. ^/^ 앉아서 듣느..

전기자동차 화재, 제대로 봐야 한다.

더칼럼니스트 [박근태의 '자동차와 사회'] 이번 칼럼 주제는 전기자동차 화재입니다.상황이 조기에 잘 정리되어서 이 주제로 글을 쓰지 않을 수 있길 바랐는데, 결국 쓰게 되네요.자료 조사와 검토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완성이 늦었습니다. 분량이 길어서 두 번에 나눠서 게재되었습니다.“청라 벤츠 전기자동차 화재, 포르투갈 테슬라 전기자동차 화재 등 충격적인 전기자동차 화재가 잇따르면서 전기자동차 화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다. 근거 없는 과도한 주장으로 전기자동차에 대한 공포를 키우는 것도 문제이지만, 전기자동차에 편향된 옹호도 바람직하지 않다. 정확한 분석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전기자동차 화재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고, 대책을 모색한다.” 전기차 화재, 제대로 봐야한다①[박근태의 자동..

바람의 이탈리아 여행: 나폴리 – 다시 가고 싶은 문화 도시(24.06.30.)

어쩌다 가게 된 밀라노 출장, 간 김에 한 이탈리아 여행.노동자와 자동차의 도시 토리노에서 이틀.자유여행을 준비할 여유가 없고, 이탈리아는 이동이 많아서 이후 일정은 패키지 합류.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함께 여행한 행복함과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기록을 남긴다.잊지 않고 두고두고 흐뭇해하기 위해. 로마, 밀라노에 이어 이탈리아 제3의 도시인 나폴리는, 기원전 7세기 경 그리스 로도스섬 사람들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진 도시로 당시에는 네아폴리스 - ‘새로운 도시’라 불렸다. 그리스 도시였던 나폴리는 기원전 3세기 경 로마에 귀속되었으나 로마 제국 붕괴 후에 수차례 침략으로 통치자가 바뀌었다. 나폴리 왕국 전성기였던 17세기에는 파리 다음 가는 유럽 제2의 도시였으며, 1860년대 이탈리아로 통일될 당시에는 ..

바람의 여행 2024.08.10

바람의 이탈리아 여행: 소렌토 – 노래와 달리 다시 가지 않을(24.06.30.)

어쩌다 가게 된 밀라노 출장, 간 김에 한 이탈리아 여행.노동자와 자동차의 도시 토리노에서 이틀.자유여행을 준비할 여유가 없고, 이탈리아는 이동이 많아서 이후 일정은 패키지 합류.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함께 여행한 행복함과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기록을 남긴다.잊지 않고 두고두고 흐뭇해하기 위해. 원래 이날 오후에는 카프리에 가지 않는 대신 나폴리에 일찍 가려 했으나, 계약(“현지 보조자와 전망대에서 소렌토를 조망하고 나폴리로 이동하여 그룹과 합류”)과 다른 하나투어의 황당한 입장(“패키지 투어 버스가 일찍 나폴리에 진입하면 진입세를 더 내야 하니 폼페이에서 4시에나 출발하겠다”)으로 실랑이하다가, 결국 기차로 소렌토에 갔다가 다시 폼페이로 와서 패키지 투어 버스로 나폴리로 갔다. 덕분에 나폴리에 너무 ..

바람의 여행 2024.08.07

바람의 이탈리아 여행: 폼페이 – 너무나 아쉬운(24.06.30.)

어쩌다 가게 된 밀라노 출장, 간 김에 한 이탈리아 여행.노동자와 자동차의 도시 토리노에서 이틀.자유여행을 준비할 여유가 없고, 이탈리아는 이동이 많아서 이후 일정은 패키지 합류.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함께 여행한 행복함과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기록을 남긴다.잊지 않고 두고두고 흐뭇해하기 위해. 이 날은 여러 모로 이번 이탈리아 여행 중 가장 아쉬운 날이었다. 무엇보다 폼페이 유적을 보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폼페이 유적에서 추천하는 탐방 경로는 네 가지, 그중 가장 긴 일정은 7시간, 가장 짧은 일정도 2시간인데, 겨우 한 시간 봤다. 9시부터 개장인데, 10시 넘어 들어가서 대표적인 유적들도 제대로 못 보고 11시쯤 나왔다. 초보산행님의 서유럽 5개국 8박 10일 여행기- 7일차(2018.10.23..

바람의 여행 2024.08.04

바람의 이탈리아 여행: 로마 – 이제 '로마의 휴일'은 잊자(24.06.29.)

어쩌다 가게 된 밀라노 출장, 간 김에 한 이탈리아 여행.노동자와 자동차의 도시 토리노에서 이틀.자유여행을 준비할 여유가 없고, 이탈리아는 이동이 많아서 이후 일정은 패키지 합류.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함께 여행한 행복함과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기록을 남긴다.잊지 않고 두고두고 흐뭇해하기 위해. 패키지여행이라 어쩔 수 없긴 했지만, 로마는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일정 중 하나였다. 겨우 몇 시간, 대표적인 장소를 옮겨 다니며 사진 찍기. 내부 입장은 단 한 곳뿐.여전히 영화 ‘로마의 휴일’이 방문지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53년 작이니 70년도 더 된 영화인데.승합차로 이동해 이동 시간은 다소 줄었지만, 로마 거리를 걸으면서 볼 수 있는 것들은 볼 수 없었다.언젠가 기회가 된다..

바람의 여행 2024.08.02

바람의 이탈리아 여행: 오르비에토 – 느리게, 편안하게(24.06.29.)

어쩌다 가게 된 밀라노 출장, 간 김에 한 이탈리아 여행.노동자와 자동차의 도시 토리노에서 이틀.자유여행을 준비할 여유가 없고, 이탈리아는 이동이 많아서 이후 일정은 패키지 합류.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함께 여행한 행복함과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기록을 남긴다.잊지 않고 두고두고 흐뭇해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오르비에토 Orvieto는 로마제국 이전의 토착세력인 에트루리아인들에 의해 건설된 고대 도시로 고대 에트루리아의 12개 도시 가운데 하나였다.옴브리아주 바위산 위에 위치한 오르비에토는 시간이 멈춘 중세 도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슬로우 시티(Slow City) 운동을 최초로 시작한 곳 중의 하나로 첨단과 편리함보다는 인간답게 사는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고.슬로우 시티의 로고는 ..

바람의 여행 202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