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여행

바람의 이탈리아 여행: 시르미오네 - 굳이 여기를 왜?(24.06.24.)

바람2010 2024. 7. 15. 20:51

어쩌다 가게 된 밀라노 출장, 간 김에 한 이탈리아 여행.

노동자와 자동차의 도시 토리노에서 이틀.

자유여행을 준비할 여유가 없고, 이탈리아는 이동이 많아서 이후 일정은 패키지 합류.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함께 여행한 행복함과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기록을 남긴다.

잊지 않고 두고두고 흐뭇해하기 위해.

 

길이 약 50km로 바다 같이 큰 가르다 호숫가에 위치한 시르미오네는 로마 시대 귀족들의 휴양지였다고.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 인근에 위치하며 중세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로 가르다 호수에 삼면이 둘러싸인 아름다운 휴양도시라는데, 글쎄...

패키지에서 굳이 여기를 왜 갔을까? 차라리 밀라노에서 한 시간 거리인 코모 호수를 가거나 여의치 않으면 베로나에 일찍 가서 자유시간을 더 갖는 게 좋았을 것 같다. 조그만 마을이라 단체식을 할 수 없었는지 점심도 자유식. 나는 처음 찾은 맛집이 영업을 안 해 바로 앞 식당에서 괜찮은 해물 파스타를 먹고, 인솔자가 추천한 이탈리아 음료 프로세코도 맛보았지만,, 식당 사정으로 식사가 늦어진 사람들은 밥 먹고 나니 자유시간이 끝났다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휴양지. 부담 없고 편안한?
대표 메뉴인 해물 스파게티 주문. 맛 있었으나, 이 날 저녁이 해물 파스타일 줄은 몰랐다. ㅎㅎ

 

대표적인 이탈리아 음료 중 하나인 프로세코. 약한 알콜 음료. 내 취향은 아니다. 한번 경험했으니 앞으로는 먹지 않기로.
맛 있는 해물 스파게티. 바닷가는 아니지만, 해물도 괜찮았다.

 

 

 

시르미오네 온천/스파. 테르메(Terme)가 온천이라고. 이탈리아는 온천이 많아서 여행 일정 중 테르메를 몇 번 만나게 된다.온천수를 욕조에서만 경험했지만.
유명한 소프라노 Maria Callas가 1952년부터 1958년까지 시르미오네에 살았다고.

 

시르미오네 온천/스파
Giuseppe Piana: 어려움과 희생에도 불구하고 호수의 수원에서 자신이 세운 의료 시설까지 열수를 공급하여 많은 아픈 사람들에게 건강을 제공할 수 있었던 자랑스럽고 끈질긴 인물. 시르미오네의 중요 인물.

 

바다, 아니 호수로 이어지는 골목

 

바다 같은 호수와 물새

 

바다 같은 호수
아담하고 여유로운 휴양지
시르미오네의 스칼리 제로 성. 물 위에 뜬, 고립된 성처럼 보인다.
내가 셀카 찍는 걸 보고 앳된 소녀가 다가와 서로 사진을 찍어주자고 해서 찍은 사진. 셀카보다는 나으니. 내가 열심히 찍어 준 사진들은 소녀들의 마음에 들어야 할텐데.

 

두 노인이 본인들만큼이나 멋진 올드카를 타고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면서 가르다 호수가 있는 휴양지 시르미오네의 스칼리 제로 성으로 들어가고 있다. 운전자의 흐뭇한 표정을 정면에서 찍었어야 하는데, 동작이 굼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