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생각, 바람 이야기 12

진보넷을 지지합니다

안녕하세요, '무척 오래된 정회원' 박근태입니다. ^^ 저는 오랫동안 한 자동차회사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노동조합 간부를 했지만(2004~05년 현대자동차노동조합 남양본부장, 2007~09년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 등), 지금은 평조합원입니다. 제가 오래 전에 진보넷 회원이 되고, 아직도 회원인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는, 당연히 정보통신과 '진보적 정보통신운동(?)'의 중요성에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그럼에도 제가 정보통신에 대해 잘 모르고, '진보적 정보통신운동(?)'에 별로 기여하는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공계 출신이고, 지금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그리고 한때는 과학기술자운동 같은 것에 관심을 두기도 했지만, 진짜 문외한입니다. 저는..

[내 인생의 책]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이 글은 [까말(까놓고 말해)] 창간준비5호(2011년 7월)에 실린 글입니다. 아주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그랬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 감동받은 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곤혹스럽다고. 자기가 읽은 책이 한 두 권도 아닌데, 그 많은 책 중에 어떻게 고르겠냐고. --;;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사람에게도 책 소개나 추천은 괴롭다. 내가 읽은 책이 뭐가 있더라,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뭐였지? 내용은 … ? 무슨 책에 대한 이야기를 쓸까 고민하다가 방향을 바꾸어서 내 인생 이야기와 책 이야기를 같이 쓰기로 했다. 그게 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라는, 거창한 꼭지 이름에도 더 어울릴 것 같아서… 누구는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고 하던데, 불행히도 난 유치원에 다니..

우리는 누구인가?

존재냐, 관계냐? 세상에 일면적인 게 어디 있겠습니까만, 우리는 자주 하나의 측면에만 집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물을, 세상을 총체적으로 보아야 한다고 배워 왔죠. 그러나, 때로는 하나의 측면을 부각시켜 보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그래야 분명해지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자세히 들여다 본 일면들을 종합할 때 총체적인 시각도 갖게 되는 것일 겁니다. 두리뭉실한 인식이 아니라 본질을 꿰뚫는 총체적인 시각을 …. 한때 ‘존재(론적 철학이)냐, 관계(론적 철학이)냐’는 질문이 던져진 적이 있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볼 것인가, 관계를 중심으로 나를 볼 것인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우문(愚問)입니다. 나 없는 세상이 무슨 의미가 있고, 관계 없이 내가 어떻게 존재하겠습니..

[서울민주시민아카데미]를 아시나요?

요새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라는 곳에 다니고 있습니다. 민주화기념사업회(http://www.kdemocracy.or.kr/)에서 진행하는 교육(아래 그림 파일 참조)인데, 2010 올해 주제는 “참된 소통이 있는 사회를 향한 이야기들”입니다. 고등학생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참가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니 좋군요. 지금까지 3강이 진행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강의 자료를 추천 자료란에 올립니다.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참고하시길…

정작 <그리스의 신과 인간> 특별전은 못 보고 … - 어린이날 이야기 2

정작 특별전은 못 보고 … - 어린이날 이야기 2 어린이날 오후에 손을 잡고, 특별전을 보러 국립 중앙박불관에 갔습니다. 만화로 된 를 좋아하는 아이는 아빠랑 같이 이동할 때면 그리스-로마 신화 관련 퀴즈를 즐깁니다. “신의 이름이 어쩌고, 누가 누구의 아들이고, …” 저도 어릴 때 그리스-로마 신화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아물가물한 어릴 적 기억을 애써 떠 올려 보지만, 항상 어렵습니다. 늘 똑 같은 질문과 대답만 하게 됩니다. 그래도 아이는 좋은 모양입니다.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 타고, 드디어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어린이 날이라고 여러가지 야외 행사를 합니다. 어린이날 행사에 혹해서, 편지지에 작은 서예용 붓으로 편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마지막에 낙관도 찍습니다. 모빌 만들기도 해보고, 얼굴..

만원의 행복 - 어린이날 이야기 1

만원의 행복 - 어린이날 이야기 1 “엄마, 언제 와?” 5/5 어린이날, 어제 새벽에 잠든 우리 부부는 늦잠을 잤고, 처가에 있던 딸아이 전화가 왔습니다. 다른 날보다 일찍 일어났는데, 엄마아빠가 오지 않아 기다렸던 모양입니다. “아직 선물 안샀어?” 같이 선물을 사러 가자는 말도 서운한가 봅니다. 선물은 사각필통으로 정해져 있는데, 아이는 미리 사서, 선물포장까지 해두었을 것이라 기대했던 모양입니다. 선물포장하고 리본까지 붙여야 한다고 요구사항을 분명히 합니다. 할인점에서 허겁지겁 사각필통을 사고 애엄마가 포장을 하러 간 사이, 아이가 외할머니의 손을 잡고 같이 할인점으로 왔습니다. 서운한 기색도 없이 아빠를 반갑게 맞습니다. 아빠랑 달리기시합도 하고, 원숭이가 나무가지에 매달리는 것처럼 팔에 매달리..

봄날 벚꽃나무 아래 작은 음악회- 2010.4.10 지리산 네 번째 만인보에 다녀 와서

봄날 벚꽃나무 아래 작은 음악회 - 2010.4.10 지리산 네 번째 만인보에 다녀 와서 지난 2월 28일 지리산 만인보 시작때 함께 하려던 것이 미루고 미루어져 드디어 4월 10일 네 번째 일정에 참가하였습니다. 수원역에서 구례구역까지 네 시간 남짓, 짧은 시간은 아닙니다. 그러나, 속세/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결코 긴 시간도 아닙니다. 구례구역에서 같은 기차의 다른 객실을 타고 온 일행을 플랫폼에서 만납니다. 역 앞에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과 같이 지리산 자락 피아골에 있는 산방으로 이동합니다. 새까만 하늘엔 별이 그득그득하고 조용한 적막 속에 산방 뒤 계곡의 물소리가 우리가 자연 속으로 들어 왔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못내 아쉽지만, 다음 날 일정- 특히 토요일밤의 뒷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