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여행

바람, 터키를 가다 7: 좋은 숙소와 식당, 고대 유적이 있는 셀축과 에페스 유적 1 (2017.1.3.화)

바람2010 2017. 2. 12. 19:16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9:30 버스를 타서 12:40 셀축 오토가르에 도착했습니다. 캐리어 개를 끌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셀축은 따뜻한 지역입니다) 호텔을 찾아 갔는데, 파묵칼레에서부터 같은 버스를 타고 중국인 가족 사람을 호텔 직원이 데리고 들어 왔습니다. 오토가르에서 픽업해서 것이지요. 나도 오토가르에서부터 같이 수도 있었을 텐데….

 

셀축에서 묵은 호텔(Livia Hotel Ephesus http://www.liviaotel.com) 이번 터키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호텔이었습니다. 일단 웰컴 드링크를 주더군요. 덥다고 시원한 걸로 달라고 하니 시원한 레몬네이드와 약간 달작지근한 개를 주었습니다. 아주 맛있었습니다.

 

호텔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 주택을 개조한 것인데 방마다 신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제가 묵은 방은 아테네(Athena)입니다. 방도 깔끔하고 인테리어도 멋집니다. ‘젊은 레옹같이 생긴 직원에게 주인이냐고 물어 보니 자기와 파트너가 동업해서 시작한 사업이라고 합니다. 서비스도 좋고 여러 모로 마음에 드는, 추천하고 싶은 호텔입니다.

 

 

기차시간표

체크인 다음날 이즈미르 공항갈 기차표를 예매하러 셀축역에 갔습니다. 기차역은 공사중이라 컨테이너 박스를 사무소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일 표만 판다는 황당한 이야기… . 기차 시간이 알고 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 소득이라면 소득.

 

요한 교회

‘고대 동전 파는 사람’이 찍어준 사진

기차역에서 나와 4세기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사도 요한을 기념하기 위해 세우고 6세기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대규모로 증축했던 요한 교회로 갔습니다. 본래는 길이 110m, 140m 6개의 돔을 가진 거대한 십자가 형태의 건물이었다는데 지금 일부만 남아 있습니다.

 

매표소 들어 가기 전에 셀카를 찍는데 터키 남자가 자기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해서 느낌이 좋았지만 마지못해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주머니에서 꺼낸 헝겊을 펼치더니 동전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사도 요한 시대의 동전이라면서 사라고 합니다. 아하 사람이 가이드북에서 읽은 고대 동전 파는 사람이었습니다. 웃으면서 사양하고 매표소를 지나 요한 교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요한 교회로 들어가는 성벽 문은 초기 그리스도교 시절에 에페() 경기장의 돌을 가져다 만든 것인데, 많은 기독교인들이 그곳에서 순교했기 때문에 박해의 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요한 교회를 지나서 계속 올라가면 셀축에서 가장 높은 아야술룩 언덕에 성이 있습니다. 가이드북에는 없는 성인데, 안내판에 따르면 오늘날 보이는 성벽은 셀주크-오토만 시대에 만들어졌고, 성에는 동쪽과 서쪽에 하나씩 주요 문이 있으며, 안에는 탱크와 모스크, , 터키식 욕탕과 둥근 천장이 있는 탱크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요한 교회만 보시지 말고 성도 보시길 추천합니다.

 

 

 

 

이사 베이 자미

요한 교회에서 내려다 보이는 곳에 이사 베이 자미가 있습니다. 이사 베이 자미로 가는 길에 뒤로 요한 교회가 보입니다.

 

1375 이사 베이가 지은 자미로 현재도 사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미 안에는 원형 기둥 4개가 천장을 받치고 있고 대리석으로 만든 미흐랍이 있습니다. 정원에는 고대 에페스에서 가져온 원형 기둥이 남아 있습니다.

 

 

 

늦은 점심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가이드 북에서 추천한 식당, 셀축에서 가장 맛있는 양고기구이집이라는 셀축 퀘프테지시를 찾아 갔습니다. 셀축의 명물 요리라는 꼬치 요리, 쉬쉬(20리라) 주문했습니다. 상당히 있습니다. 이렇게 양고기가 맛있는 집이면 양갈비를 시킬 그랬다는 생각이 정도로. 접시에 담긴 꼬치구이와 밥만으로는 양이 작은 싶은데 기본으로 제공되는 에크맥까지 먹으면 양도 충분합니다.

 

집은 양고기 맛도 좋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서비스도 좋습니다. 식사 무료로 차이도 줍니다. 테이블에 팁을 약간 두고 나왔는데 직원이 두고 갔다며 쫓아와서 갖다 주길래 팁이라고 하니 무척 좋아했습니다. 셀축은 아직 팁을 당연히 줘야 하는, 팁을 바라는 분위기는 아닌 같습니다.

 

셀축은 유명 관광지 같지 않습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가격 대비 좋은 숙소와 식당들이 많고 인심도 좋고 친절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여러 모로 파묵칼레와 대조적입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보고픈 곳입니다.

 

식사 에페스 고고학 박물관으로 이동했습니다. 때가 17:15이었는데 가이드 안내(8:30~18:30) 달리 동절기(11~3)에는 16:30까지만 입장할 있었습니다. 실내 박물관인데 그럴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원래는 오후에 쉬린제 마을에 계획이었는데 포기하고 다음날 일정을 준비했습니다. 다음 에페스 투어는 영어 가이드라 미리 가이드 북을 다시 살펴 봤습니다. 호텔에서 네스카페(봉지 커피) 맛도 보고. 설탕을 먹으니 낫습니다.

 

터키에서 대부분의 날들이 계획보다 일정이 늦어졌습니다. 이동 시간도 걸리고, 중간중간 허비되는 시간도 있고, 무엇보다 유적을 보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봐야할 것들이었습니다. 터키 여행 계획을 짠다면 여러 곳을 많이 다니는 것보다 곳이라도 충분히 있도록 여유 있게 짜는 것이 좋을 같습니다.

 

멋진 여행기를 쓰고 싶었는데, 내공도 시간도 부족하네요.

현재로선 어찌할 없는 형편이라 기록이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