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여행

바람, 터키를 가다 1: 출국과 비행(2016.12.29. 목)

바람2010 2017. 2. 5. 21:56

출국하는 아침 눈도 오고 무척 추웠습니다. 무엇보다도 비행기 시간이 일러서 빨리 도착할 있는 공항 셔틀을 이용했습니다(공항 도착 6:50). 미리 체크인을 해서 아시아나 창구로 가지 않고 기계로 수화물 처리를 수도 있었지만, 이스탄불 공항 도착 국내선(터키 항공)으로 네브쉐히르 공항까지 이동할 것이라서 수화물을 네브쉐히르 공항까지 연결해달라고 부탁해야 해서 아시아나 카운터로 직접 갔습니다. 카운터 직원들이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나 봅니다.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해서 지난 아시아나에 문의해서 창구에서 요청하면 가능하다고 답변을 들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직원들이 다른 곳에 문의해보더니 처리를 주었습니다만, 불안했는지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면 아시아나 창구와 터키 항공 창구에서 확인해달라고 했습니다. 승객을 위한 것이었지만, 이것 때문에 이스탄불 공항에서 고생을 하게 됩니다.

저처럼 국제선 이용 국내선으로 환승하실 분들은 수화물을 최종 목적지 공항까지 연결하시는 좋을 같습니다. 중간에 짐을 찾고 다시 맡겨야 하는 수고를 하실 필요가 없으니. 다만 국제선 무료 수화물 중량 한도(아시아나: 23kg) 국내선 무료 수화물 중량 한도(터키항공: 15kg) 다르니 감안해서 짐을 꾸려야 합니다. 그리고 환승할 국내선의 e티켓을 준비해야 합니다.

수화물 위탁을 마치니 7:30, 예상보다 진행이 빨라서 여유 있게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외환 크로스마일 카드에서 제공하는 무료 식사 서비스를 이용하여 명가의 에서 먹었는데, 있었습니다.

식사 마치고 출국 심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섰는데, 출국 심사 마칠 때까지 시간(8:10~9:10)이나 걸렸습니다.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몰려 사람들 때문인데, 출국 하려는 사람들도 답답하고 힘들었겠지만, 매일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직원들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원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니 이해해 주셔서 고맙다고 하던데, 그들에 대한 승객들의 배려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의 배려가 있어야 것입니다. 혼잡을 줄일 있는 방안도 찾고, 교대도 자주 시켜줘야 것입니다.

줄에 오래 있느라 짜증이 만도 한데, 면세점 들릴 시간이 없다며 걱정하면서도 비행기 시간 임박한 사람들이 줄을 건너 뛰어 먼저 심사를 받을 있도록 양해해주는 사람들, 역시 한국 사람들 착하지요. 물론 그런 아니()지만.

 출국 심사가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탑승 마감(9:25) 임박해서야 수속을 마쳤습니다(9:10).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면서 시간이 부족해서 망설이다가 해당 탑승구 바로 커피앳웍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잔을 받아서 벌컥벌컥 마시고 비행기에 탔습니다. 아멕스 프리미엄 카드에서 제공하는 아메리카노 무료 제공 서비스인데, 점원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가능하다고 일러줘서 탑승 전에 겨우 커피 마실 있었습니다. 오전에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고, 그래야 머리가 맑아지는데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터키 커피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평소 우리가 먹는 커피에 비해 맛이 없습니다. 그리고 터키에서는 평소 우리가 먹는 커피를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점원에게 다시 감사하고 싶군요. 여행하면서 누군가의 소소한 도움을 계속 받게 됩니다. 그런 소소한 도움의 가치를 인정하고 감사할 아는 즐거운 여행을 하는데 필요한 것들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행은 즐거웠습니다. 요새 터키 여행객이 줄어서 항공사나 여행업계에는 안된 일이지만, 여행하는 입장에서는 여러 모로 좋았습니다. 항공 비용도 저렴했고(63만원 정도로 성수기의 1/3 수준?), 자리도 비어 있어서 편했습니다(제가 비행기는 40 정도 자리였습니다).

기내에서 책을 계속 보긴 어려워서 할리우드 영화 편을 내리 봤습니다. 제이슨 , 수어사이드 스쿼드, 벤허, 스타트랙 비욘드. 시간 때우는(killing time) 영화들이긴 합니다만, 모두 2016년에 만들어진 최신 영화들입니다. 벤허(2016) 원작을 액션 장면 위주로 압축해서 편집한 아닐까 싶습니다. 마차 경주의 액션 외에는 별로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마차 경주 장면도 그렇게 훌륭하지는 않았고. 마차 경주는 원작 작가가 이스탄불의 히포드롬(로마 제국의 마차 경기장)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확인할 없는 내용입니다. 아직 제대로 보지 못한 벤허(1959)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뜨문뜨문 기억으로는 마차 경주 못지 않게 등장 인물들의 삶이 주는 메시지가 강했던 같은데…..

술을 못해서 평소에 거의 먹는 편인데, 백포도주 , 맥주 캔이 비행을 더욱 즐겁게 했습니다. 게다가 밥도 알아서 챙겨 주고…. 당연히 이코노미 클래스지만 국제선이라 좌석도 좁지 않고 힘든 이동시간이 아니라 하루 휴가를 즐겼습니다.

즐거운 비행을 도와주신 분들이 있지요. 안전하고 편안한 비행을 조종사들, 그리고 승무원들… . 노동자들이지요. 12시간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승객들을 보살피느라 애써 분들께 감사합니다.

터키까지 가는 동안은 즐거운 여행, 여유로운 휴가였지만 이스탄불 공항 착륙이 다가오면서 이번 여행의 번째 시련이 시작됩니다.

 

멋진 여행기를 쓰고 싶었는데, 내공도 시간도 부족하네요.

현재로선 어찌할 없는 형편이라 기록이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