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여행

바람, 터키를 가다 2: 터키에서 첫 날(여전히 2016.12.29. 목)

바람2010 2017. 2. 5. 22:22

언제나 그렇듯이 이스탄불 공항 도착할 즈음에 기장이 의례적인 안내 방송을 했습니다. 그런데 도착 예정시간이 15:40 아니라 16:40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승무원에게 물었습니다. 기장이 시간 안내를 잘못한 아니냐고. 그런데 승무원은 기장 방송이 맞을 것이라고, 자기도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변합니다.

이상한데, 아시아나에서 발행한 e티켓에도 비행기 좌석 화면 안내에도 도착 예정시간이 15:40으로 나오는데…? 네브쉐히르행 비행기 출발 시간이 17:55이라 이스탄불 공항에 15:40 도착하면 공항에서 가지 처리하고 저녁까지 먹고 예정이었는데, 충분한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스탄불 공항 도착 시간이 16:40이면 곤란한데, 시간이 부족한데… .

공항에 내려서 확인해보니 16:40 맞았습니다. 한국과 터키가 7시간 시차가 아니라 6시간 시차였습니다. 원래는 서머 타임 적용 때는 6시간 시차, 평소엔 7시간 시차인데, 에도르안 정부가 일년 내내 서머 타임을 적용하고 있다는 군요. 겨울에 서머 타임..@@ 터키 정부도 이상하지만, 황당한 것은 아시아나였습니다. 하루 3번씩 매일 이스탄불 직항을 운행한다는데, 기장과 승무원 모두 시차가 7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아시아나 홈페이지와 e티켓, 항공기 화면 모두 6시간 시차로 안내했습니다. 덕분에 국내선 환승 시간이 촉박해졌습니다. 미리 알았다면 시간으로 국내선 예약을 했을 텐데…. . 터키 여행 만난 한국 사람들도 저와 같은 동선으로 예매했는데, 이스탄불 도착이 지연되어 공항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가까스로 국내선 환승을 했다더군요. 나중에 출국 편에 쓰겠지만, 아시아나 측의 허술/무심함은 출국 때도 괴로운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시간 안에 모든 처리하고 국내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공항에서 뛰어 다녔습니다. 입국 심사 , 먼저 인천공항 아시아나 창구 직원의 당부대로 위탁 수화물이 제대로 연결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시아나 창구를 찾아 다녔습니다. 공항 직원에게 물으니 출국장은 위라고 해서 올라갑니다. 카운터를 둘러봐도 온통 터키항공뿐, 그리고 페가수스 항공 , 아무리 찾아도 아시아나 창구는 없습니다. 공항 직원들도 모르고 어디쯤 있을 거다 해서 보면 없고, 출국층을 돌아도 아시아나 창구는 없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시아나 창구는 항시 있는 아니라 아시아나 출발 체크인 시간에만 잠시 열린다는군요. 서울행 아시아나 비행기가 17:20 출발하니 공항에 도착해 입국 심사를 마친 17시경에는 이미 아시아나 창구는 닫힌 것이고 그러니 아무리 찾아도 없는 거죠. 아시아나에 확인할 있다면 항공기 내리면서 거기 있는 아시아나 직원에게 물었어야 한답니다. 한국인이 아니라 터키인이라도. 그걸 출국할 무렵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스탄불 공항 아시아나 창구에서 수화물 연결을 확인하라던 인천공항 아시아나 창구 직원은 선의로 당부했겠지만, 해외(이스탄불) 공항 사정을 모르고 이야기이고 결과적으로 시간과 노력, 체력을 상당히 소비하게 만들었습니다. 2% 부족한 아시아나.

한참을 아시아나 창구를 찾아 헤매다가 공항 직원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공원 직원이 답하길, 아시아나 창구는 모르겠는데, 터키항공 국내선 창구에서 가서 확인하면 된다고 합니다. 만약 수화물 연결이 안됐으면 다시 국제선 공항으로 와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고 하니, 문제가 있으면 터키항공에 항의하면 된다고 합니다. 환전은 어디서 하는지, 환전소마다 환전 수수료가 다른지 등등 가지 물어 봤는데, 환전 수수료 부분은 별다른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영어가 짧아서일 수도 있고, 대답이 곤란해서일 수도 있을 같습니다.

아시아나 창구 찾길 포기하고 다시 내려가 환전부터 합니다. 여유 있게 120유로나환전하고 보니 공항 환전소 수수료 정말 비쌉니다. 수수료만 4% 넘습니다. 출국 보니 공항에도 PTT 있는데. 때는 시간에 쫓겨 찬찬히 생각할 겨를이 없었죠. 하여간 바보짓을 셈입니다. 환전 부분은 나중에 다시 쓰겠습니다만, 공항에서는 환전을 하시는 좋고, 불가피하면 최소한으로 하는 좋습니다.

다음으로 현지 유심 카드 사기. 국내 통신사 데이터 로밍을 것인가 현지 유심 카드를 것인가 고민했는데, 10 정도 혼자 다녀야 하고 급할 터키 여행사에 통화도 해야 같아서 현지 유심 카드를 샀습니다.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방을 다녀야 해서 한국의 SK텔레콤에 해당한다는 Turkcell 통신사의 유심을 샀습니다. 매장에 가니 데이터 8GB 130리라짜리부터 권합니다. ,,, 8GB? 500MB 충분할 같은데. 없냐고 하니 4GB 100리라를 권합니다. 조건은 국내에서 인터넷 검색하다가 조건이라서 조건을 선택했습니다.

국제선 청사와 국내선 청사가 연결되어 있어 도보로 이동할 있긴 하지만 그리 가깝지는 않습니다. 도보로 15 정도 걸립니다. 시간이 없어서 뛰어 갔습니다. 터키항공 창구에서 가서 탑승권을 받고 수화물 연결이 제대로 되어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수화물 연결은 정상이었습니다. 탑승 게이트에 도착하니 17:30. 정신 없이 뛰어 다닌 덕분에 늦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이스탄불에 눈과 비가 섞여서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서 국내선 출발이 지연됩니다. 18:55에야 출발합니다. 저녁도 거르고 뛰어 다닌 보람도 없이….

멋진 이스탄불 야경 구경하라고 국내 여행사에서 시간 맞춰서 웹체크인하고(터키항공은 12시간 전부터 가능) 창쪽 자리를 잡아줬는데, 비행기 주날개 바로 자리라 야경은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 네브쉐히르 공항까지는 시간 정도 비행합니다. 국내선이라 좌석도 좁고 비행기도 낡아서 시간이 국제선 12시간보다 불편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터키항공 승무원들이 부지런히 움직여서 빵과 음료를 나눠줍니다. 큼지막한 빵이었는데 그것이 결국 터키에서 끼니, 첫날 저녁 식사가 되었습니다. 터키항공 국내선에는 남성 승무원들도 있는데 이게 정상이죠. 아시아나 항공 왕복 비행 중에는 여성 승무원들만 봤습니다.

네브쉐히르 공항에서도 작은 소동. 수화물을 찾으러 갔는데 저를 포함해 승객의 수화물이 없었습니다. 직원에게 물어 보니 따라오라며 다른 곳으로 데려갑니다. 저처럼 국제선으로 입국해 국내선으로 환승한 사람들의 짐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국내선을 탔으니 국내 승객(domestic passenger) 표지 있는 곳으로 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국제 승객(international passenger) 표지 있는 곳으로 가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사히 짐을 찾고 오랫동안 기다렸을 사설 셔틀 기사를 찾으러 갑니다. 한국인인 저를 먼저 알아 봅니다. 사설 셔틀 버스는 가량 승객을 태우고 50 정도 달리면서 가끔 정차해서 손님들을 내려줍니다. 제가 묵게 호텔 앞에서 내려 줍니다. 요금은 20리라. 싸죠?

호텔(El Nazar Hotel & Cave Suites www.elnazarcavehotel.com ) 앞에 셔틀 버스가 도착하니 호텔 여직원이 문을 열고 나와 이름을 부르며 맞냐고 하면서 반깁니다. 명절 고향 오는 친척을 오래 동안 기다리다가 맞는 듯한 느낌? 예정보다 늦어져 걱정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정도로 반겨줍니다. 마음씨 좋게 생긴 여성, 정말 친절합니다.

호텔 안으로 들어가 아침 5:40 모닝 콜을 요청합니다. 그렇게 이른 시간에 모닝 콜이 필요하냐고 묻길래 열기구 타기로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직원은 내일 새벽 열기구 타기 어려울 것이라며 제가 예약한 투어회사에 전화해서 확인해줍니다. 그리고 내일 새벽에 다시 확인해주겠다고 합니다.

열쇠를 받아서 방으로 갑니다. 호텔 이름에 Cave(동굴) 있어서 동굴을 개조해서 만든 방일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독특한 구조의 방이었습니다. 대충 씻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기나긴 하루가, 터키에서 날이 지나갔습니다. 호텔 여직원의 환대와 친절과 함께.

 

 

멋진 여행기를 쓰고 싶었는데, 내공도 시간도 부족하네요.

현재로선 어찌할 없는 형편이라 기록이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