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여행

바람, 터키를 가다 3: 화산이 만들어낸 절경 카파도키아 Kapadkya 1(2016.12.30.금)

바람2010 2017. 2. 6. 22:09

자고 있는데, 새벽에 프런트에서 전화가 옵니다. 열기구 뜨니 자도 된다고. 나중에 들어 보니 카파도키아에 열기구 회사가 27개나 있는데, 관광객도 줄고 날씨 탓에 뜨는 날이 많아 어려움이 크다네요..

8 ~ 10 사이에 조식이 가능하다고 해서 8 지나 아침 식사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이 아직 아침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8시가 준비 완료 시간이 아니라 준비 시작 시간이었나 봅니다. 터키식 아침은 사실 여느 호텔에서 보던 것과 차이는 없었습니다. 맛있는 빵과 치즈, 그리고 과일과 야채 등등 위주로 차려지는데, 다른 나라 호텔 조식과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차이라면 따뜻한 스프와 내린/거른 filtered 커피가 없다는 정도? 하지만 빵이 있긴 하고, 야채가 우리 입맛에 맞습니다. 특히 오이는 우리나라 오이와 거의 같습니다. 귤도 그렇습니다. 아직 씨가 있다는 빼고는 우리가 즐겨 먹는 귤과 크기, 맛이 비슷합니다. 터키는 밀과 야채, 과일이 풍부해서 있고 값싼 , 과일 주스 등으로 유명합니다. 아침 식당에서 만난 직원들은 무뚝뚝했지만 동전 닢을 팁으로 두고 나왔습니다. 아침에 사람이 명이라서… .

카파도키아는 여러 도시(괴레메, 네브쉐히르, 카이세리 ) 포함한 넓은 지역입니다.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원거리 지역을 보는 그린 투어와 괴레메 주위를 중심으로 가까운 지역을 보는 레드 투어가 있습니다. 저는 그린 투어, 둘째 레드 투어에 참가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9 30분경 호텔 로비에서 으흘라라 계곡, 지하도시 원거리를 관광하는 그린 투어를 기다립니다. 어제 환대해준 여직원이 있습니다. 베풀어준 친절해 감사하며 팁을 줘도 되겠느냐고 물으니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 듣다가 아주 기뻐합니다. 덩달아 저까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주고 그렇게 기분 좋은 적도 드물었던 같습니다.

젊은 터키인 남성 가이드가 저를 데리고 호텔 곳을 돌면서 오늘 투어를 같이 사람들을 데려 옵니다. 한국에서 남자 대학생 1, 여자 대학생 2. 나중에 들어 보니 사람(남학생과 여학생) 연인 사이이고, 다른 여학생은 여학생의 학교 친구랍니다. 가이드 말고 관광객 넷이 모두 한국인입니다. 아니 이런 우연이? 손님이 모이니 터키인 가이드 무스타파가 한국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 한국인 관광객이 적으면 취소되고 영어 가이드 투어로 대체된다던 한국어 가이드 투어였습니다. 그러니 한국인만 있을 밖에 … . 무스타파는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했고 정식 자격증을 가진 한국어 가이드로 터키에서 6 밖에 없는 정식 한국어 가이드 사람이고 합니다. 한국어를 상당히 , 그리고 정확히 합니다.

무스타파의 차로 이동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무스타파의 차는 1.2L 가솔린 엔진의 VW 승용차인데, 터키에서 디젤 엔진 승용차가 가솔린 엔진에 비해 만원 정도 비싸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2~300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기름도 리터당 2천원 정도, 터키 물가가 한국보다 많이 싸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름값이 정말 비싼 셈입니다. 터키에는 제조업이 발달하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최저임금이 55만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관광객도 줄어서 괴레메 같은 관광지는 무척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국토 넓이에 비해 인구가 적어 정부에서 출산을 장려하지만, 터키도 우리처럼 사회경제적 문제로 출산과 육아에 어려움이 크다고 합니다.

 

 

카파도키아는 지구가 아닌 외계 행성에 듯한 경관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스타워즈 촬영지로 잘못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타워즈 실제 촬영지도 아니고 조지 루카스 감독이 이곳에서 촬영하고 싶어 했으나 못했다는 또한 떠도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하지만 장관을 직접 보면 그런 이야기들이 설득력을 갖게 되는지 알게 됩니다. 사진으로 실제의 느낌을 담을 없어 아쉽습니다만, 사진만 봐도 대단하지 않나요? 사진을 찍지 않을 없는 곳입니다.

 

셀리메 대성당 Selime Katedrail

으흘라라 계곡 시작에 있는 유적지로 바위산 중턱에 구멍을 파서 만든 교회들이 있습니다. 계속눈이 와서, 혹시 괴레메로 제때 복귀할 없을지 몰라 일정을 서둘러야 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올라가지는 못하고 밑에서 보기만 했습니다.

 

 

으흘라라 계곡

본래 1시간 정도 트랙킹을 하는 곳인데 눈이 와서 못하고 이 곳도 눈으로만 봐야 했습니다.

 

 

계곡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터키에서 먹은 식사 제일 형편 없었습니다. 저는쇠고기 메뉴를 선택했는데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터키에서는 양고기가 제일 맛있고 가격도 비쌉니다. 만약 양고기가 맞는다면 닭고기를 추천합니다. 쇠고기는 우리나라에서 먹은 것보다 못합니다. 터키 식당에서 물과 음료는 별도로 비용을 내고 주문해야 합니다. 저는 터키식 커피 카흐베(kahve) 주문해서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역시 별로입니다. 평소 블랙으로 먹은 습관과 달리 가이드 추천대로 설탕을 중간 수준으로 넣어서 끓여 달라고 했는데도 무척 쓰고 안에 남는 커피가루가 괴롭습니다. 카흐베는 다른 곳에서 먹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외에서 현지 음식도 먹는 편인데, 카흐베는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경험 삼아 먹어 보는 것으로 끝내는 좋을 같습니다.

 

 

점심 식사 그린 투어의 핵심인 데린쿠유 지하 도시로 이동했습니다. 이민족의 침입이나 박해로 생존이 위태로울 숨어 살기 위해 만들었다는 지하 도시로 다른 지하 도시 카이막클르와 함께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지하 동굴이며, 지하 도시를 연결하는 통로도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붕괴되어 없습니다.

1963 발견된 데린쿠유는깊은 우물이라는 뜻으로 지하 55m, 지하 8층까지 내려갈 있습니다. 명이 살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5 정도가 피신했을 것이라는 정설이라고. 공기 통로와 지하수 공급로는 물론이고 가축을 키웠던 공간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언제 만들어졌는지 정확히 없으나, 현재와 같이 발달된 기술과 기계가 없던 시절에 사람들의 노동력에 의존해 이렇게 거대한 지하 도시를 만들었다는 정말 대단합니다. 터키에는 이런 신비한 인공 조형물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죄인들을 매달아 벌주던 곳 지하도시 통로 가이드 무스타파와 함께

                                                      

. 환기 구멍으로 본 하늘

                                                              

피전 밸리 전망 포인트

피전 밸리(Güvercinlik Vadisi; Pigeon Valley) 끝에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바위 중간중간에 있는 구멍들이 비둘기의 집이라고 합니다.

 

 

 

 

서둘러 다닌 탓에 시간이 남아서 예정에 없던, Red Tour에서 가는 보석상을 방문했습니다. 그래도 투어가 일찍 끝났습니다. 괴레메에서 한국 관광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메뉴인 항아리 케밥의 원조인 SOS 식당을 찾아 갔습니다. 쉽게 찾을 있을 같아 호텔에 가이드북을 놓고 나왔는데, 오는 저녁 2시간 동안 괴레메 마을을 헤메고 다녔습니다. 덕분에 괴레메 시내를 샅샅이 살펴 보았습니다. 구글 지도에서 검색하면 엉뚱한 위치가 나옵니다. 결국 버스 회사 직원에게 물어서 찾았는데, 이름이 S&S 레스토랑으로 바뀌어 있고 식당 외부도 가이드북에 나온 사진과 달라졌습니다. 오는 저녁이라 찾기 어렵기도 했습니다.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면 간단한데, 바보 짓을 셈입니다.

 항아리 케밥으로 알려진 테스티 케밥 Testi Kebap 항아리 안에 고기와 야채를 함께 넣고 끓여 내는 요리입니다. 유독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메뉴인데 집이 원조라고 있습니다. 주인 할아버지 추천대로 , , 닭고기가 들어간 항아리 케밥(30TL) 주문했습니다. 맛있습니다. 중에서도 양고기가 제일 낫습니다.

 

터키 대표 맥주라는 에페스 EFES(12TL) 마셨습니다. 에페스 라이트도 있는데, 맛이 약한 아니라 양이 적은 것이라도 합니다. 그런데 가격은 같습니다. ^/^ 맥주 맛이 좋긴 합니다만, 유럽의 필스너들에 비하면 훌륭한 편은 아닌 같습니다. 기본으로 무료 제공하는 빵은 정말 맛있습니다.

피곤한데다 맥주도 해서 숙소에 와서 바로 뻗었습니다. 이렇게 카파도키아에서 날을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멋진 여행기를 쓰고 싶었는데, 내공도 시간도 부족하네요.

현재로선 어찌할 없는 형편이라 기록이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