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여행

바람, 터키를 가다 6: 고대 도시와 석회층 있는 온천 휴양지 파묵칼레(2017.1.2. 월)

바람2010 2017. 2. 12. 14:36
페티예에서 파묵칼레로 이동

고급 호텔답게 조식도 훌륭합니다. 준비도 시작 시간인 7:30까지 완료됩니다. 호텔답습니다. 조식을 맛있게, 느긋하게 먹고 페티예 버스 터미널로 이동, 파묵칼레행 10:15 버스를 탔습니다. 페티예에서 파묵칼레에 있는 호텔까지 이동하는데 가지 사건들을 겪었습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어떤 아저씨가 버스 타면 된다고 해서 타서 번호 자리를 찾아서 앉았는데, 다른 아저씨가 차가 아니니 내리라고 하더군요. 버스에서 내려 화물칸에 실은 짐을 다시 내리려고 하니 짐은 내릴 필요 없다고 해서 황당했습니다. 무슨 소리냐고 따지니 이건 네가 버스가 아니라는 너는 다른 곳에서 가서 버스를 타야 한다는 짐은 내리지 말라는 하더니 영어할 아냐, 그런데 알아듣느냐는 소리까지…. 제가 만난 처음으로 만난 불친절한 터키인이었습니다.

 

나중에 이해하고 보니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파묵칼레행 버스는 페티예 버스 터미널이 아니라 다른 정류장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버스 터미널에서 다른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해 파묵칼레행 버스로 갈아 타게 됩니다. 그러니까 번째 아저씨는 일단 버스를 타라는 것이었고, 그런데 버스는 다른 목적지로 가는 버스였고, 자리라고 생각해서 앉은 자리는 다른 사람의 자리였던 겁니다. 번째 아저씨는 제가 남의 자리에 앉았다고 내리라고 것인 ,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이해할 없었던 저는 황당에서 따지게 되고, 문제의 아저씨는 친절하게 설명하는 대신 화를 것이죠.

 

하여간 파묵칼레행 버스를 타고 가게 되었는데 중간중간 사람도 태우고 휴게소에 들려 버스 기사와 차장은 점심도 먹고, 중간중간 내릴 사람들을 내려주면서 데니즐리까지 갑니다. 밖은 추운데 안은 덥습니다. 초코파이 정도 되는 조그마한 빵과 간단한 음료도 제공합니다. 터키에서는 이런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같습니다.

 

 파묵칼레까지 가는 사람은 밖에 없었기 때문인지 데니즐리에서 내리라고 하더니 파묵칼레로 가는 돌무쉬로 갈아타게 합니다. 세르비스(servis)라고 말하면서. 분명히 파묵칼레까지 가는 표를 구매했음에도. 이럴 수도 있다는 것을 가이드북에서 미리 보기도 했고, 사람 때문에 중형버스가 파묵칼레까지 가는 것도 낭비다 싶어 군소리 없이 탔습니다. 거의 만차로 데니즐리 버스 터미널을 출발한 돌무쉬는 중간중간 학생들을 태웁니다. 돌무쉬로 통학하는 학생들입니다.

 

본래 파묵칼레 마을 중심에 있는 작은 광장에서 내려줘야 하는데 외곽에서 내리라고 합니다. 여기가 파묵칼레하고 하면서. 내리니 파묵칼레 버스 사무실 아저씨가 대기하고 있다가 태워서 자기 사무실로 데려 갑니다. 사무실로 데려 가더니 이런 저런 호객행위 합니다. 모든 일정을 예약했다고 하니 마지막에는 호텔까지 10리라에 데려다 주겠다고 합니다. 마다 하고 호텔까지 걷기 시작하니 5리라 어떠냐고 합니다. 그래도 그냥 걸어 갔습니다.

 

가이드북에서 대로 이런저런 호객 행위가 심한 곳입니다. 다음 아침 셀축행 버스를 타기 위해 때도 다른 누군가가 호객 행위를 하려고 해서 모른 했더니 자신은 호의를 베풀려고 것인데 무시하느냐고 따지더군요. 파묵칼레 가실 분들은 미리 이런 사정을 알고 준비하시는 좋을 같습니다. 그러나 파묵칼레 마을 사람들은 친절합니다.

 

환전과 히에라폴리스로 이동

예정보다 시간이 지체되어 점심도 초코파이로 때우고 PTT 찾아서 환전부터 했습니다. 구글 맵의 PTT 위치가 잘못되어 헤맸습니다. 환전하고 보니 PTT 환전 수수료가 없습니다. 공항에서 정말 비싸게 환전한 것이지요.

 

환전 마을 사람에게 히에라폴리스 북문으로 가는 돌무쉬 정류장을 물었습니다. 친절하게도 학생에게 물어 가면서 직접 정류장으로 데려다 줍니다. 터키인들 대부분 친절합니다. 돌무쉬를 타고 북문에서 내려서 히에라폴리스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때가 벌써 4 .

 

계획은 북문에서 시작해서 네크로폴리스 로마극장 순으로 보고 석층 쪽으로 해서 마을로 걸어 내려 오는 것이었습니다. 석양 무렵 석회층이 가장 멋지다고 해서 광경을 보고 싶기도 하고 걸어서 마을로 돌아오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그렇게 계획한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도 했고 6 반경에 해가 져서 석회층을 지나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석양 무렵 석회붕을 없었겠지만 마을에서 석회층쪽으로 걸어 올라가 로마극장 네크로폴리스 순으로 보는 좋았을 같습니다. 충분히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계획처럼,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계획의 반대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히에라폴리스는 푸른 온천수가 흐르는 석회층 위에 지어진 고대 도시로 기원전 190 처음 건설되었습니다. 1세기경 대지진 이후 다시 건립되어 로마 귀족과 관료들을 위한 온천 휴양지로 번영했고, 황금기였던 2~3세기에는 대규모 극장과 체육관, 신전 등이 세워졌으며, 비잔티움 시대에는 기독교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1354 대지진으로 안타깝게 사라졌으나, 1887 발굴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 1957 ~ 2008 본격 발굴되었고, 1988 유네스코 자연유산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네크로폴리스

네크로폴리스는 죽은 자의 도시라는 뜻으로 북문에서 시작되는 대규모 무덤들입니다. 넘는 역사를 가진 만큼 헬레니즘 양식부터 비잔티움 양식까지, 모양에서 봉분과 석관까지 무덤 양식도 다양하고 크기도 큽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터키 문화 유적들은 박물관처럼 눈으로만 있는 아니라 만지고 느껴볼 있고 사진도 찍을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살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자세히 보지 못하고 이동하면서 눈에 띄는 위주로 봐야 했습니다.

 

 

 

 

로마욕탕

사진에서 뒤로 보이는치형 대형 기둥이 3세기에 지어진 로마 욕탕 건물의 흔적입니다. 욕탕 관련 다른 시설들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도미티아누스

사진 속에 보이는 개의 아치 모양 문이 고대 히에라폴리스의 북문으로 서기 84 프로티누스 총독이 도미티아누스 황제에게 봉헌한 문입니다.

 

열주로와 아고라

열주로는 고대 히에라폴리스의 북쪽 도미티아누스 문에서 님쪽 비잔티움 문까지 이어진 대로입니다. 대리석 돌들이 깔려 있었고, 옆에는 기둥들이 벽처럼 있었답니다.

열주로 왼쪽에 있는 넓은 공터는 고대 아고라 자리로 당시에는 이오니아 양식의 기둥과 아치가 늘어서 있는 번화가였지만, 지금은 푸른 나무숲만 남았습니다.

 

아폴론 신전과 플루토니움

히에라폴리스의 주신인 아폴론을 모시는 신전인데 지금은 기단 정도만 남아 있습니다. 신전 남쪽에는 유독 가스(일산화탄소) 나오는 구멍이 있는데, 당시에는 유독 가스가 많이 나와서 사람들이 죽기도 해서 구멍을 지옥(플루톤)으로 통하는 문으로 믿었고, 지하 세계의 신인 플루토에게 곳을 바쳤다고 합니다.

 

 

님파에움

2세기경에 지은 기념 분수로 수로 시스템을 통해 도시 곳곳에 물을 공급하던 곳이었답니다. 지금은 일부 잔해만 남아 있습니다.

 

 

로마극장

히에라폴리스의 압권은 역시 서기 60 히에라폴리스 남동쪽 언덕에 지어진, 웅장한 로마극장이라 있을 같습니다. 모든 관광객들이 보고 가는 곳이고, 저도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에페스 유적지에서 보게 그리스 극장과 달리 무대에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있어 웅장하고 멋집니다.

 

건축물로서 극장도 멋지지만,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같이 모여서 공연도 보고 토론도 했고,이를 위해 이런 극장까지 지었다는 사실도 대단합니다. 이런 유적들을 보면서 과연 역사가, 인간 문명이 발전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때가 있습니다.

 

 

 

 

 

 

 

유적 온천

푸른 아래 로마 시대 유적과 기둥들이 잠겨 있어 고대 유적의 흔적 속에서 헤엄칠 있다는 유적 온천, 로마 극장을 유적 온천을 보러 갔으나 겨울이라 이미 입장시간이 지났더군요. 야외온천이고 가이드북엔 입장시간 안내가 없어서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을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겨울: ~16:30?, : ~18:30? 기록해두지 않아 기억이 정확하지 않네요.)

 

석회층

고고학 박물관을 지나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찾으려 했으나 찾지 못했습니다. 이미 날도 어두워지고 물어 사람도 없고, ‘여기서 석회층으로 내려 서지 말라 표지판만 여기 저기 보일 안내 표지판도 없고. 결국 무려 1 4000 동안 쌓여진 것이라는 석회층은 어둑어둑해진 상태에서 눈으로 잠시 보는 것에 그쳐야 했습니다. 석양 무렵의 멋진 모습도 보고, 직접 밟아보지도 못하고.

 

남문에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

너무 늦게 히에라폴리스를 보기 시작했고, 코스를 잘못 선택했다는 아쉬움과 함께 남문으로 갔습니다. 남문을 지키고 있는 젊은 경비에게 석회층으로 지나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물으니 박물관 근처에서 다른 길로 갔어야 하고 일단 문을 나온 이상 다시 들어갈 없다, 입장권은 한번만 있다고 답합니다. 그럼 마을로 어떻게 가야 하느냐 물으니 다른 대중교통은 없으니 택시를 타라고 합니다.

 

마침(?) 대기하고 있던 택시 기사가 25리라에 데려다 주겠다고 합니다. 25리라? 너무 비싸다고 하니 23리라로 낮춰서 불렀습니다. 그냥 걸어가겠다고 하고 구글 맵을 켜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 가는데 택시 기사가 택시를 몰고 따라 오면서 얼마면 타겠냐고 묻길래 10리라라고 답했습니다. 택시 기사가 15리라를 제안합니다. 거절하고 계속 걸었습니다. 택시 기사가 다시 12리라를 제안하고, 제가 그럼 12리라에 호텔까지 가자고 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해서 남문에서 호텔까지 12리라에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사실 평소에 흥정을 하는 편도 아니고, 여행지에서 그리고 다른 교통 수단도 없는 상황에서 제가 택시비를 이하로 깎았다는 의외지요. 그러나 제가 타면 택시 기사는 차로 마을로 와야 하는 상황이었고, 택시 기사가 처음에 너무 비싸게 불러서 차라리 시간 정도 걷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하 깎아서 싸게 타긴 했지만, 너무 깎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저녁과 하맘

여행사에서 다른 곳과 달리 저녁까지 포함해 호텔(TRIPOLIS www.tripolishotel.com ) 예약해 주었습니다. 파묵칼레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서겠지요. 세심한 배려입니다. 그다지 맛있는 음식들은 아니었지만 점심도 제대로 먹고 많이 걸었던 탓에 배불리 먹었습니다. 잔돈이 없어서 안내 데스크까지 가서 잔돈으로 바꿔서 웨이터 팁을 줬습니다. 안내 데스크에서 잔돈을 바꿔주던 직원의 장난기 어린 표정이 거슬렸지만 좋아하는 웨이터를 보니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습니다.

 

저녁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하맘(터키식 목욕탕) 냉온천에서 피로를 풀었습니다. 하맘에 들어가 따뜻한 위에 누워 땀을 흘리고, 간단히 씻고 나와 실내 수영장처럼 생긴 냉온천에서 몸을 담갔습니다. 물은 차지만 보통 물과 다른 온천수라는 느껴집니다.

 

그렇게 피로를 풀고 오늘도 그런대로 괜찮은 하루였다고 생각하면 단잠에 들었습니다.

 

멋진 여행기를 쓰고 싶었는데, 내공도 시간도 부족하네요.

현재로선 어찌할 없는 형편이라 기록이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