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38

어떤 노동조합을 원하십니까? 어떤 지도부를 뽑으시겠습니까?

노동조합 선거를 앞두고 발행된 선전물을 통해 활동가들에게, 조합원들에게 제기한 문제입니다. 선거는 끝났고, 새로운 지도부가 뽑혔습니다만, 조합원들은, 새로 뽑힌 지도부는 제가 제기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았을까요? 아마도 아니겠지요. 지난 수 년간 노동(조합)운동이 후퇴해 온 것을 고려하면, 사실 그리 쉽게 찾을 수 있는 답이 아닐 것입니다. 새로 선출된 지도부를 중심으로, 활동가들이 앞장 서서, 조합원들과 함께 답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어떤 노동조합을 원하십니까? 어떤 지도부를 뽑으시겠습니까? ▣ 노동3권, 그리고 노동조합 헌법 제33조 1항: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 단결권, 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노동3권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입니다. 이 노동3권을..

희망연대노동조합을 아시나요? - 이런 노동조합, 이런 임단협도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2011년 임단협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변함없이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임금과 복지, 고용안정을 위한 실리 위주의 임단협이었습니다. 돈 많이 받아서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개인적으로는 현대차 임단협에서 일시금, 성과금이 얼마나 나왔는가가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리에 맞서 더 많은 실리’를 주장하는 것은 결국 실리주의로 더욱 깊숙이 빠져드는 길이고, 필연적으로 노사담합과 노동조합의 굴종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차 노사의 사회적 역할이나, 사회적 문제의 해결에 대한 고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비정규직 문제도 돈을 좀 챙겨 주는 것으로, 사회공헌기금도 애초 출발과 달리 매년 면피성 기금 혹은 회사 이미지 광고 기금으로 전락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

OOOO 사무직 동지들에게 드리는 연대의 말씀

‘노동법 개악’으로 인해 노동조합이, 노동조합 활동이 어려워졌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습니다. 전임자 임금이 금지되고, 복수노조 교섭 창구단일화가 강제되어 노동조합 활동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노동법을 재개정하자고들 합니다. 하면 좋겠지요. 그러나, 과연 이게 올바른 대처 방법일까요? 이제 와서 노동법을 다시 개정하자고 할 게 아니라, 아예 개악을 막아야 했던 것 아닐까요? 그런데, 왜 못 막았을까요? 개악도 못 막았으면서 재개정은 할 수 있을까요? 상황은 냉정하게 판단하고, 행동은 열정적으로 해야 하는 법입니다. 노동법이 개악되어 노동조합이 약해지고 활동이 어려워진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이 약해져서 ‘노동법 개악’이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요? ‘노동법 개악’ 때문이라고 남 탓하기 전에 ..

성찰의 힘이 진정한 전태일 정신계승!

... 그래서, 우리가 지금 시기에 진정으로 강조해야할 것은, 노동운동은 항상 우리의 힘이 커지게 하고 근로조건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론 우리의 힘이 작아 질 수도 있고, 근로조건이 열악해 질 수 있음에도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의 산실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여와 혁신] 11월호 특집 에 실린 박병규 동지의 이야기 마지막 문장입니다. 이 글에서 박병규 동지는 강남 부자와 대기업 노동자들의 공통점으로 탐욕 - 물적 욕망의 극대화를 지적합니다. ...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탐욕입니다. 노무현 정권의 수혜자가 노무현 정권을 비판하고 밀어 내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듯이, 노동조합의 최대수혜자인 조합원이 노동조합에 배타적이며 고립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둘의..

Time off? or Union off? -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를 둘러싼 전투에 대한 생각

제가 회원으로 있는 산업노동정책연구소에서 추석 전에 특집으로 내고 싶다고 해서, 지난 9월 초에 급히 작성한 글입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미루어지다가 이번 달 들어서야 출간되었습니다. 두 달도 더 지나서 …. 그 두 달 사이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고, 이제 time-off가 쟁점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당사자들에게는 여전히 최대 현안이겠지만. 그러나, 제가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time-off, 그 자체라기 보다는 더 깊숙한 곳에 있는 문제였고, 이것은 현재도 달라진 게 없으며, 내년에 본격 시행될 “복수노조 허용-창구단일화 시행”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고민해보아야 할 내용일 것입니다. 그래서, 다소 늦게나마 제 고민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게시합니다. 여..

다시 출발점에 서다

가까운 사람이 썼던 [아빠는 현금인출기가 아니야]라는 책의 추천사입니다. 나름대로 고민해서 썼는데, 출판사 사정으로 정작 책에 실리지는 못했습니다. 저도, 책의 저자도, 출판사도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뒤늦게 블로그에 올려 봅니다. 다시 출발점에 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은 사람의 논리가 아니라 자본의 논리이다. 경쟁, 효율성, 승자독식 등등. 그러나 삶의 경험들은 자본의 논리를 부정하기도 한다. 배려와 나눔 같이 자본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가치들 …. ‘이념에 세뇌되었기에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세뇌에서 벗어났기'에 다른 가치, 다른 세상을 추구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우리 삶이 회사/공장에 갇히고, 자본에 갇혀 있듯, 운동도 (작업)현장에, 자본에 갇힌 게 아닐..

책 이야기 2010.10.15

‘행복한 일터의 동반자’가 되려면 …

*월간 [참여와 혁신]의 부탁으로 쓴 입니다. *글 뒤에 5월호에서 제가 재미있게 읽은 글들을 몇 개 링크했습니다. 회원전용 기사를 읽으려면 회원 가입하셔야 합니다. 회원 가입은 무료입니다. ‘행복한 일터의 동반자’가 되려면 … ‘행복한 일터의 동반자’를 지향하는 [참여와 혁신]의 기사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는 글들은 ‘일터’-‘작업장’-‘현장’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사람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참여와 혁신]에는 ‘사람/개인’에 대한 이야기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 , , , , , , 까지. 많지만, 많다고 느껴지지 않게 ‘은근히’ 많습니다. 왜 사람/개인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걸까요? 노동조합과 현장에 대해서는 무관심해진 걸까요? 노동조합이, 집단이 노동자들의 삶에서, 개인들의 삶..

책 이야기 2010.05.25

노동조합! 지킬 것인가, 버릴 것인가? - 정당성과 현실성, …

노동조합! 지킬 것인가, 버릴 것인가? - 정당성과 현실성, … 금속노조 의무교육 방침에 따라 노동법 개정과 노동기본권 사수 투쟁을 중심으로 올 해 투쟁에 대해 조합원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 주제이자 부제목은 입니다. 이 아닙니다. ‘개악’ 대신 ‘개정’, ‘투쟁’ 대신 ‘대응’으로 썼습니다. 교육의 1차적인 초점은 정당성의 확보/설득입니다. 대다수 조합원들이 개정된 노동법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 관심도 많지 않은 상황이고, 정부와 자본, 그리고 보수 언론의 단순하지만 강력한 이데올로기, 이른바 상식 논리에 설득당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노동조합 전임자 임금을 왜 회사가 주어야 하나? 당연히 노동조합이 줘야지’ ‘복수노조 허용하면 노조가 난립할 텐데, 회사가 제대로 운영되겠나? 단일화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