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행복한 일터의 동반자’가 되려면 …

바람2010 2010. 5. 25. 23:21

*월간 [참여와 혁신]의 부탁으로 쓴 <독자의 소리>입니다.
*글 뒤에 5월호에서 제가 재미있게 읽은 글들을 몇 개 링크했습니다. 회원전용 기사를 읽으려면 회원 가입하셔야 합니다. 회원 가입은 무료입니다.

 

‘행복한 일터의 동반자’가 되려면 …

 

‘행복한 일터의 동반자’를 지향하는 [참여와 혁신]의 기사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는 글들은 ‘일터’-‘작업장’-‘현장’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사람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참여와 혁신]에는 ‘사람/개인’에 대한 이야기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사람 돋보기>, <인터뷰>, <젊은 리더>, <포토에세이>, <E사람>, <삶의 현장>, <명장열전>, <포토 플러스>까지. 많지만, 많다고 느껴지지 않게 ‘은근히’ 많습니다. 왜 사람/개인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걸까요? 노동조합과 현장에 대해서는 무관심해진 걸까요?

노동조합이, 집단이 노동자들의 삶에서, 개인들의 삶에서 멀어진 까닭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을 통해서, 집단을 통해서 노동자들의 삶을, 개인들의 삶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미시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우리나라 노동조합은 초기업 노조의 꼴을 갖춘 곳도 적지 않지만, 대부분 여전히 사업장에 갇혀 있습니다. 정규직의 고용과 임금, 복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노사협의와 단체협상 즉, ‘사업장에서 자본과 교섭하는 일’이 활동의 대부분입니다.

이미 노동자들의 과반수는 비정규직입니다. 즉, 특정 사업장에 정착하지 못하는 ‘성 밖 사람들’-‘유목민’입니다. 정규직도 고용안정을 더욱 갈망하지만, 언제 ‘성 밖’으로 쫓겨날지 모릅니다. 삶에서 직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러니 사업장에 갇힌 노동조합이 노동자들의 삶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축구 경기를 하면서 상대는 운동장 전역을 쓰는데, 우리는 우리 골문 앞만 지키고 서 있는 꼴입니다. 절대로 이길 수 없지요. 노동조합의 활동이 사업장 울타리를 넘어 지역으로, 사회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사업장 안도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경쟁과 승자독식, 성과주의가 만연합니다. 노동자들이 원자화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과거의 시스템과 활동에 머물러 있는 노동조합이 노동자들의 현재 삶을 대변하지 못하는 것 또한 당연하지요. 분배뿐만 아니라 노동과정과 작업장 문화, ‘함께 살기, 다르게 살기’도 주요 의제가 되고, 일상 활동에 담겨져야 합니다.

현역 노동자만이 아니라, 예비 노동자와 전직 노동자들도 대변해야 합니다. 자녀 교육과 취업 문제로 삶이 짓눌리고, 은퇴 이후 삶이 길어진 지금, 이 문제는 원론적인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이고, 남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 자신의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들에게, 특히 (기존) 조직/집단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길을 열어 온, 혹은 열어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더욱 더 많이, 다양하게 다뤄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참여와 혁신]이 애초 목표대로 ‘행복한 일터의 동반자’가 되려면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시 집단으로, 공동체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노동자가 행복해야 행복한 일터가 될 것이고, 그러자면 가장 많은 노동자들을, 가장 대중적으로 대표하는 노동계급의 기본조직인 노동조합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참여와 혁신]이 홀로 져야할 짐은 아니겠지요. 부디 뜻을 이루시길 ….

 

- 2010.05.24.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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