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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평가와 진보정치의 과제 - 박석운(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통합진보당 부설 재단법인 ‘진보정책연구원’이 지난 1/15(화) ‘정권교체의 실패와 진보정치의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고 하네요. 이 날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제출하신 토론문 [대선평가와 진보정치의 과제]는 꼼꼼히 살펴볼만 합니다. 추천합니다. 다음은 주최 측에서 보내온 토론회 요약이고, 자료집은 파일로 첨부합니다. 참고하시길 ... . 통합진보당 부설 재단법인 ‘진보정책연구원’은 15일(화)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527-1호)에서 ‘정권교체의 실패와 진보정치의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 토론회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실패한 원인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전체 진보정치세력의 대선기간 중의 역할에 대해 평가했다. 나아가 그러한 평가를 토대로..

추천자료 2013.01.18

[제도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 독일•영국•미국•일본에서의 숙련의 정치경제]

[How Institutions Evolve], Kathleen Thelen, 2004 캐쓸린 씰렌 지음, 신원철 옮김 제도의 발생, ‘존재와 형태’에 대한 가장 통속적인 설명은 ‘제도가 ‘시스템’ 혹은 어떤 ‘집단’을 위해서 수행하는 기능이나, 그 제도의 작동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권력을 지닌 행위자를 위해서 수행하는 기능 탓으로 돌리는 설명’(58) 즉, 기능주의적인 설명이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기는 쉽지만, 기능주의적 설명은 치명적인 결함을 지닌다. 우선 특정 제도가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역할/기능이 애초에 의도된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많은 제도들이 애초 의도와 다른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고, 본래 수행하던 기능을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특정 제도의 발생은 필연적인..

책 이야기 2013.01.02

[한국노동운동사 100년의 기록(이원보)]를 읽고서

책을 읽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 뭐 이런 책이 그렇게 많이 팔렸지? - 왜 이런 책이 많이 안 팔렸을까? 이런 생각을 할 때는 책 내용 못지 않게 어떤 책이 대중의 호응 혹은 외면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 궁금해진다. 사실 난 전자 같은 질문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나름 충분히 검증된 책 위주로 읽고, 세칭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로 책을 읽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아주 드물게 후자 같은 질문을 하는 경우는 있다. 이원보 선생의 [한국노동운동사 100년의 기록]은 바로 그 아주 드문 경우이다. 같이 독서모임을 하는 후배가 노동운동사를 읽고 싶다면서 어렵게 찾아 낸 책이었다. 사실 난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고, 이제는 절판되어 몇 권 구하기도 ..

책 이야기 2012.10.21

진보넷을 지지합니다

안녕하세요, '무척 오래된 정회원' 박근태입니다. ^^ 저는 오랫동안 한 자동차회사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노동조합 간부를 했지만(2004~05년 현대자동차노동조합 남양본부장, 2007~09년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 등), 지금은 평조합원입니다. 제가 오래 전에 진보넷 회원이 되고, 아직도 회원인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는, 당연히 정보통신과 '진보적 정보통신운동(?)'의 중요성에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그럼에도 제가 정보통신에 대해 잘 모르고, '진보적 정보통신운동(?)'에 별로 기여하는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공계 출신이고, 지금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그리고 한때는 과학기술자운동 같은 것에 관심을 두기도 했지만, 진짜 문외한입니다. 저는..

노동시간단축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대제 개편방안-'35시간 노동제+과도적 3교대제'

‎"자동차산업의 교대제 개편을 중심으로 한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창출"에 대해 몇 분들과 함께 연속 기고를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부터 매일노동뉴스와 프레시안에 동시에, 다음과 같은 순서로 매주 월요일 게재될 예정입니다. 제 주장을 요약하면, 입니다. 교대제 개편에 대한 기존 접근 방식인, 이른바 "주간연속2교대제"와는 많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많이 읽어 주시고, 의견도 많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의견은 매일노동뉴스나 프레시안 기사에 댓글로 달아주셔도 좋고, 페북이나 다른 방식으로 주셔도 좋습니다. 주시는 의견을 받아서 제 주장을 더 다듬어 보겠습니다. [게재 순서] 1. 노동시간단축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대제 개편방안 (박근태 전 금속노조 부위원장) 2. 교대제 개편과 노동시간단축의 고용효과와 사..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

새삼스러운 이야기이지만, 김훈은 글을 참 잘 쓴다. 짧고 강한 문체, 인간의 심리와 이를 나타내는 배경에 대한 세밀한 묘사 … 이야기꾼의 글재주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본질을 꿰뚫는 힘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칼의 노래]를 읽으면서 느꼈던 또 하나의 기쁨은 이순신에 대한 재발견이다. [칼의 노래]에 등장하는 이순신은 임금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종속적인 인물이 아니다. 자신이 주체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나아갈 길과 자기 자리를 결정하는, 진정한 주인공이다. 임금 선조와 다른 신하들은 주변 인물일 뿐이다. 자기 입장에서 상황을 판단하고 스스로 행할 바를 결정하면서도 대의를 거스르지 않는 모습은 탁월한 정치인의 면모이다. 이런 면에서도 요새 보기 드문, 제발 나타났으면 싶은 인물이기도 하다. 흔히..

책 이야기 2012.07.26

김성근 감독과 현대자동차그룹, 그리고 우리 ...

누구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끝끝내 될 때까지 가르친다. 사람의 잠재능력에는 한계가 없다고 믿는다. 믿음을 갖고 선수들을 끌어안는다. “사람은 절대 버리는 게 아니”라며 단점이 많아도 장점 하나를 극대화한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경기를 풀어나간다. 구단에서 방출하려는 선수를 각서까지 쓰며 보호하고, 실수를 한 선수를 감싸기 위해 고개를 숙이며 스스로에게 ‘그라운드 출입금지’라는 징계를 내린 ‘김성근식 믿음’의 배경이다. 고독 속에서 우러나온 그의 진심이 전해져 빛을 발한 선수가 한둘이 아니다. 저는 야구를 즐기지도 않고, 경기를 보지도 않지만, 김성근 감독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군요. 종업원-내부 고객-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기업이, 고객 만족과 가치경영을 이..

노동시간 단축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대제 개편 방안

지난 4/20(금) 열린 2012년 산업노동학회 춘계학술대회 에 발표자로 참석했다. 본래 “현장에서 본 주간연속 2교대제 실현 방안”이라는 주제로 다른 분이 발표하도록 되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내가 발표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며칠 만에 급하게 발표문을 작성해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른바 ‘주간연속 2교대’-교대제 개편에 대한 내 고민이 급조된 것은 아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최초로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에 합의했던 2005년 단체교섭 당시, 나는 현대자동차노동조합 본조(울산) 집행부는 아니었지만 남양본부장이었고, 단체교섭위원으로 교섭에 참가했다. 또한 2007년 3월부터 2010년 9월까지 금속노조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2008년부터 자동차분과위원회와 주간연속2교대추진팀 등을 담당했었고, 2009년..

전체주의는 폭력을 휘두르고 민주주의는 선전을 휘두른다.

[프로파간다 – 대중 심리를 조종하는 선전 전략]이라는, 이 심상치 않은 제목의 책은 노엄 촘스키가 추천하는 책이라는 이유로 읽어 싶어 했던 지인 덕에 같이 읽게 되었다. 책의 속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노엄 촘스키의 말은 현대 사회에서 선전의 본질을 꿰뚫는다. “전체주의는 폭력을 휘두르고 민주주의는 선전을 휘두른다.” 무시무시한 권력의 도구라는 느낌이 팍 오지 않는가? 한 장 더 넘기면 노엄 촘스키가 쓴 “추천의 글”이 이어진다. 반전 공약을 내세워, 반전 세력에 힘입어 당선된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이 전쟁에 참가하기로 결정하고, “전쟁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어떻게 광적인 반독일 미치광이로 만들어 모든 독일인을 죽이러 가고 싶어 하도록 만드느냐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 바로 ‘선전(prop..

책 이야기 2012.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