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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투쟁 관련 몇 가지 생각

현재 진행중인 투쟁이고, 이 투쟁과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을 질 위치에 있지 않은 까닭에, 여러 고민에도 그 동안 침묵했습니다. 가까운 사람들과 몇 마디 이야기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몇 가지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비록 독백에 불과할지라도. …………………………………………………………………………………………………… 어제 울산에서 오신 동지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첫째, 정규직의 지원과 연대가 아니라 정규직의 투쟁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회사가 입고 있는 피해-생산 타격이 알려진 만큼 크지 않다는 점, 현자지부가 음식 갖다 주고, 회사 침탈 막고,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

성찰의 힘이 진정한 전태일 정신계승!

... 그래서, 우리가 지금 시기에 진정으로 강조해야할 것은, 노동운동은 항상 우리의 힘이 커지게 하고 근로조건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론 우리의 힘이 작아 질 수도 있고, 근로조건이 열악해 질 수 있음에도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의 산실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여와 혁신] 11월호 특집 에 실린 박병규 동지의 이야기 마지막 문장입니다. 이 글에서 박병규 동지는 강남 부자와 대기업 노동자들의 공통점으로 탐욕 - 물적 욕망의 극대화를 지적합니다. ...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탐욕입니다. 노무현 정권의 수혜자가 노무현 정권을 비판하고 밀어 내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듯이, 노동조합의 최대수혜자인 조합원이 노동조합에 배타적이며 고립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둘의..

철학 있는 변화와 가치 있는 불변의 공존, ...

‘반드시 변해야 살아남는다’는 시대를 살아온 우리들은 가끔씩 ‘절대로 변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변화를 절대선으로 믿는 시대와 맞서면서 불변이 절대가치가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투쟁하지 않으면 노동운동이 아니라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신봉하면서, 정작 투쟁할 때와 기다릴 때에 대한 판단, 투쟁할 힘을 기를 변화에 대한 고민은 잘 안 보입니다. 경쟁에서의 생존과 효율을 위해서는 변화만이 살 길이라고 믿으면서, 정작 그 변화에 인간과 노동의 가치라는 변할 수 없는 근본이 있다는 것을 망각합니다. 철학 있는 변화와 가치 있는 불변의 공존, 이것이 우리가 찾아야 할 새로운 발전모델이 아닐까요? [참여와 혁신] 10월호 마지막 기사인 '귀향 단상'의..

Time off? or Union off? -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를 둘러싼 전투에 대한 생각

제가 회원으로 있는 산업노동정책연구소에서 추석 전에 특집으로 내고 싶다고 해서, 지난 9월 초에 급히 작성한 글입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미루어지다가 이번 달 들어서야 출간되었습니다. 두 달도 더 지나서 …. 그 두 달 사이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고, 이제 time-off가 쟁점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당사자들에게는 여전히 최대 현안이겠지만. 그러나, 제가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time-off, 그 자체라기 보다는 더 깊숙한 곳에 있는 문제였고, 이것은 현재도 달라진 게 없으며, 내년에 본격 시행될 “복수노조 허용-창구단일화 시행”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고민해보아야 할 내용일 것입니다. 그래서, 다소 늦게나마 제 고민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게시합니다. 여..

민주시민아카데미 6강 [소통과 공동체, 집단지성]

한동안 소소한 일들로 바빠서, 지난 10/6(수)에 있었던 6강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야 올립니다. 강사이신 김의욱 선생님은 스스로를 '안양시 관양마을 닥터'라고 소개했습니다. 마을 닥터라 ... 뭔가 범상치 않죠. 행복한 동네를 만드는 전문가라고나 할까 .... 이러한 이야기들이, '마/을/ 닥터', '행복한 동/네/'라는 말들이 주는, 새롭고 흐뭇한 느낌이 있더군요.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그러나 꽤 좋은 것 같은 생각을 먼저 하고 실천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 호감 같은 것도 느껴졌습니다.. 여러분도 느껴지시나요? 강의도 상당히 쉽고 재미있게 하셨습니다. 지난 10여년 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변화는 저도 고민하고 생각했던 바인데, 상당히 쉽게 정리해 이야기 하셨습니다. 공동체에 대한 이야..

추천자료 2010.10.26

다시 출발점에 서다

가까운 사람이 썼던 [아빠는 현금인출기가 아니야]라는 책의 추천사입니다. 나름대로 고민해서 썼는데, 출판사 사정으로 정작 책에 실리지는 못했습니다. 저도, 책의 저자도, 출판사도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뒤늦게 블로그에 올려 봅니다. 다시 출발점에 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은 사람의 논리가 아니라 자본의 논리이다. 경쟁, 효율성, 승자독식 등등. 그러나 삶의 경험들은 자본의 논리를 부정하기도 한다. 배려와 나눔 같이 자본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가치들 …. ‘이념에 세뇌되었기에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세뇌에서 벗어났기'에 다른 가치, 다른 세상을 추구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우리 삶이 회사/공장에 갇히고, 자본에 갇혀 있듯, 운동도 (작업)현장에, 자본에 갇힌 게 아닐..

책 이야기 2010.10.15

민주시민아카데미 5강 미디어의 본질에 대하여

강사의 기본적인 논지에는 공감하지만, 사람들이 왜 소셜미디어에 열광하는지,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보고 활용할 것인지 등등은 좀더 많은 고민과 토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교안이 쉬워서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발표자료를 아주 멋있게 만드셨던데, prezi.com에 가면 이렇게 만들 수 있다네요. 개인적으로는 이것도 꽤 유용한 정보였습니다. 아래는 교육 진행자가 개괄한 것입니다. 주제: 5강 미디어의 본질에 대하여 강사: 다음세대재단 유스보이스센터 수퍼바이저 김태황(김탕) 김태황 선생은 90년대 중반 YMCA에 근무하면서 고교생들이 김태황이라는 이름이 부르기가 어렵다고 하여 김탕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으며, 지금은 이 이름이 더 편하다고 하여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디어교육가, 문화..

추천자료 2010.09.30

민주시민아카데미 4강 갈등의 통(痛), 평화의 통(通)

이 날은 아쉽게도 제가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강의 내용은 다음과 같고, 강의 자료 첨부하니 참고하시길… . (아래는 교육 진행자가 개괄한 것입니다.) 주제: 4강 갈등의 통(痛), 평화의 통(通) 강사: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소장 박수선 강의 내용은 이러한 내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갈등해결의 수단/절차 - 갈등해결방법의 발달 - 소통의 첫출발(정사각형 퍼즐 맞추기 게임으로) - 평화적 갈등분쟁 해결의 접근 - 갈등분쟁의 개념도 - 문제해결과정 - 질의 응답 등

추천자료 2010.09.30

소설 [축제]를 읽고서

15년 전쯤, 신입사원이던 시절, 썼던 글입니다. 그 땐 아직 이십대였는데, 어째 지금보다 더 원숙했던 것 같군요. 쑥스럽긴 하지만, 다시 보는 재미가 있네요. ^^;; 나는 “문학은 삶에 대한 진지한 탐구”라는 고전적인(?)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생각을 고집한다면 나에게는 비록 어떤 글이 ‘문학적 형식’을 빌었다 하더라도 ‘문학’이 아닐 수 있다. 단지 문자화된 어떤 것일 뿐. 물론 나는 ‘문학’이, 더 나아가 ‘예술’이 이른바 ‘예술가’라고 일컬어지는 소수의 전문가들에 의해서만 생산되고 향유될 수 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글쓴 이 혹은 생산자의 ‘진지함’을 말하는 것이며 이러한 ‘진지함’으로 인해 그 스스로가 ‘삶’의 일부이어야 한다고, ‘현실’의 ‘반영’이어야 한다고 생각..

책 이야기 201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