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생각, 노동자 이야기

철학 있는 변화와 가치 있는 불변의 공존, ...

바람2010 2010. 11. 28. 15:30

‘반드시 변해야 살아남는다’는 시대를 살아온 우리들은 가끔씩 ‘절대로 변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변화를 절대선으로 믿는 시대와 맞서면서 불변이 절대가치가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투쟁하지 않으면 노동운동이 아니라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신봉하면서, 정작 투쟁할 때와 기다릴 때에 대한 판단, 투쟁할 힘을 기를 변화에 대한 고민은 잘 안 보입니다.
경쟁에서의 생존과 효율을 위해서는 변화만이 살 길이라고 믿으면서, 정작 그 변화에 인간과 노동의 가치라는 변할 수 없는 근본이 있다는 것을 망각합니다.
철학 있는 변화와 가치 있는 불변의 공존, 이것이 우리가 찾아야 할 새로운 발전모델이 아닐까요?

[참여와 혁신] 10월호 마지막 기사인 <하승립의 구구절절> '귀향 단상'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전문은 http://www.laborpl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73 참조) 

이 구절을 마지막으로 책이 끝나는데, 한참을 책장을 덮지 못하고, 여러 번 읽게 됩니다.
특히 "투쟁하지 않으면 노동운동이 아니라는 ~ 힘을 기를 변화에 대한 고민은 잘 안 보입니다"라는 문장에 눈길이 머뭅니다.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아픈 구석을 찔린 것처럼, 상처를 난도질 당한 것처럼 아픕니다.
지난 날에 대한 반성과 회한이 또 굽이칩니다.
답답함이 몰려 옵니다.
......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