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TS 2025(2025 Shanghai International Automotive Manufacturing Technology & Material Show)
제조 기술 및 장비 전시회라 자동차 같은 제품 전시회에 비해 일반인들에게는 덜 흥미롭다. 전시 기술/기법도 아직 다소 미숙해 보인다.
제품을 개발하지만 제조에도 관심이 있는 나는 나름 기대했으나 신기술이나 흥미로운 장비는 발견하지 못했다. 전시회에 대한 주최 측 설명은 대륙의 자부심이 만든(?) 상당한 과장 광고였다. 역시 상해 모터쇼 때 왔어야 하는데.
그런데도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데이트하는 연인들, 전시회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멋 낸 사람들도 종종 있고, 전시물을 배경으로, 때로는 간단한 장비를 들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중국인들의 제조에 대한 관심이 대단해 보인다.
내가 가장 관심이 갔던 전시물은 셀부터 팩 제조까지 전 생산라인을 보여주는 배터리 공장 모형이었다.
어찌하다 보니 이 회사의 직원과 대화까지 하게 됐다. 오랜 한류 팬으로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중국인과 영어로. 그녀는 중국어와 영어는 잘 하지만 한국어는 서툴고-한국어는 외국인이 배우기 어렵기로 유명하다-, 나는 그 어려운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지만, 영어는 서툴다.
대화하면서 느낀 몇 가지.
오랜 한류 팬이고 배터리 제조 장비 업체 종사자인 사람이 현대차를 모른다. 홈페이지를 보고 제품군이 다양하다고 감탄하면서도, 북경에 공장이 있다고 하니 그 땅 값 비싼 북경에 공장이라니 대단하다면서도.
글로벌 3의 중국 내 존재감이 참 안쓰럽다. 기아는 안단다. 전날 기아에서 한 팀이 와서 상담했다고.
그녀가 무엇보다 안타까워한 것은 자기 회사에서 납품할 수 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내가 거듭 단호하고 간결하게 아니라고 답했다는 것.
부스를 떠나면서 다음에 대화할 때는 한국어로 하자고 했고 그녀도 웃으며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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