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중 한 사람인 조건준 아무나유니온(아유) 대표께서 직접 서명해서 주신 호의에 대한 예의로 현재 읽고 있는 책을 미뤄두고 조건준 대표께서 쓰신 “제14장 노동의 미래를 위한 전략”을 먼저 읽었다.
역시 글을 참 잘 쓴다. 조건준 대표의 매일노동뉴스 칼럼이나 한겨레신문 칼럼을 꼬박꼬박 읽고 있어 익숙한 내용이지만, 단편적일 수밖에 없는 칼럼들에 비해서 잘 정리된 주장이다. 많은 분들이 좋은 글을 읽는 즐거움을 누리시면 좋겠다.
‘전통적인 공장’에서 ‘고체 노동’을 하는 기존 노동자들과 달리 ‘사회공장’에서 ‘유체 노동’을 하는 프리랜서들의 노조는 기존 노조보다 사회성은 풍부할 수 있으니 집단성을 높여서 사회성과 집단성이 모두 높은 ‘적정 노조’로 가는, “사회공장 노동에 필요한 집단성 강화 경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 있다. 기존 노조는 “사회성 향상 경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그렇고.
노조는 결사체이므로 당연히 집단성이 필요하고, 따라서 프리랜서 - 유체 노동자 노조의 '집단성 강화 경로 개척'에 대해서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높은 집단성을 바탕으로 나름의 유용성을 실현하고 있는 '기존 노조'와 그 조합원들에게 '사회성 향상 경로 개척'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프리랜서 - 유체 노동자들의 노조도 아니지만, 아직 '기존 노조'도 아닌 신생 노조들, 사무연구직 노조들은 출발부터 집단성과 사회성을 함께 구현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한 발씩 번갈아 내딛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중심에 두는 노동조합이 가능하다고 아직 믿는 '순진한 사람'이 계속 붙들고 있는 고민이다. ‘냉소’와 씨름하는 대신 실제로 개척해서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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