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지부 현장조직 새민주 주최 기획 강연(23.06.10.)

지난 6/10(토) 오전 현대자동차지부 정비위원회 고양지회 조합원 수련대회에서 강연한 데 이어 오후에는 한국지엠지부 현장조직인 새민주가 주최한 기획 강연에 참석했습니다.
 
돌이켜보니 한국지엠 부평공장에 참 오랜만에 갔습니다. 마지막 간 게 금속노조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던 2009년이니 14년만입니다. 조립사거리를 지나 지부 사무실에 가니 옛 생각이 떠오릅니다. 미리 약속한 것도 아닌데 마침 제가 부위원장일 때 수석부지부장이었던 김준오지부장님을 만나 2008년 중앙교섭 참가 확약서를 살리지 못하고 중앙교섭 성사 기회를 놓쳤던 일, 이런저런 현안들,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육장에서도 민기 전 지부장님을 비롯해 옛 동지들을 만나고, 젊은 동지들을 만났습니다. 옛 추억과 새로운 희망이 공존합니다. 열심히 기획하고 준비해 주신 분들, 특근이 진행 중인 휴일인데도 참석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했습니다. 자동차산업 전환 관련해 현장조직이 주최한 강연은 처음인데, 주최 측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무거운 내용을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진행했는데도 집중해 주신 덕분에 내용이 잘 전달되었습니다. 질문들은 현대차의 전동화 계획 – 언제까지 내연기관차를 생산할 것인가?, 고용 문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GM의 전기차 전환 관련 고민 등등이었습니다.
 
뒤풀이에서도 토론이 이어져 ESG와 탄소 정책 등등 결국 선진국의 자국 이익 지키기 아니냐, 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새로 생기는 일자리를 내버려 두면 당연히 비정규직 일자리 되는 거 아니냐, 노조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율주행의 기술적 한계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지도 고민해야 한다, 독일은 에너지 비용이 역전되었다 등등의 이야기가, 뒤풀이 2차에서는 GM의 전략과 한국지엠의 대처 방안, 우리는 곧 퇴직하겠지만, 젊은 후배들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 등등 많은 이야기와 고민이 오가는 주말 저녁이었습니다.
 
본사 국적이 한국이 아닌, 외국인 투자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산업 전환은 더 힘겨운 과정이 될 것입니다. 계속 생산 축소를 경험하고 있는 사업장에서는 더욱더.. 이들을 포함해 우리 노동자들과 우리 사회의 희망을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요? 즐거웠지만, 고민도 깊어지는 하루였습니다.
 

현수막과 교안 인쇄까지 충실히 준비해주셔서 감사

 

무거운 내용을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진행했는데도 집중해주신 참석자들

 

현장조직이 주최한 강연이지만, 주최 측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들이 참석

 

산업 전환을 경과하면서 원하청 사이 위계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먼저 현실을 직시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