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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연구직 노동조합, 함께 레벨업!

바람2010 2025. 9. 29. 21:54

 

 

사무연구직 함께! 넥스트 레벨’ 워크숍 열려

지난 9 19() 강북노동자복지관에서 사무연구직 함께! 넥스트 레벨워크숍이 열렸다. 빗속을 뚫고 10개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17년 경부터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이 다수 설립되고 8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현황을 점검하고 다음 단계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간 언론이나 정치권으로부터 소위 ‘MZ노조라 불리는 가운데 사무연구직 노동자의 특성과 강점을 반영한 노동조합에 관해 함께 충분히 얘기할 자리가 없었다는 성찰이 함께 했다.

 

20여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의 사연을 담아

워크숍은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이 처음 제안하고, LG생활건강 모두의 노조, LG이노텍 소통공감 사무노조, LIG넥스원 동반성장, LS일렉트릭 사무노동조합 등 5개 노조가 공동주최했다.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동조합, 네이버 공동성명,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동조합, 아모레퍼시픽 일반판매사무지회, 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 노동조합, LG유플러스 노동조합 등이 참여했고, LG이노텍 소통공감, 넥슨 스타팅포인트,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등은 마지막까지 참여하려 애썼지만 교섭 등 현안으로 미처 오지 못했다. 워크숍 개최의 계기가 된 사무연구직 노동조합 사례 조사과정에서 스마일게이트SG길드, 한국GM, 한온시스템,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노동조합 등 시간과 고민을 나눠주었고, 추가로 자료조사한 곳들까지 포함하면 꽤 많은 노동조합의 이야기가 모였다.

 

 

같은 마음, 같은 시련, 다른 여건, 같은 비전

처음 만난 어색함을 뚫고 토론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간단한 아이스 브레이킹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본격적인 발표와 토론에 들어갔다. 첫 순서 사무연구직 사연모음집은 반년 정도 진행한 사례조사를 종합 정리한 것으로, 유준환 LG사람중심 위원장이 발표했다. 사무연구직 노동조합들은 같은 마음으로 노동조합을 시작하고(존중-투명-성과 등), 같은 시련들을 겪었으나(조직확대와 안정화, 교섭, 노조 효능감, 기존 노조-노사관계-노동법 등의 장벽), 다른 조건(산업-기존 노조 유무-가용자원 등) 위에서 각각 다른 성과와 지위를 일구어 왔다(존재 미미-존재 자체 의미-일정 성과 등). 각 노동조합이 각자의 여건에 따라 다른 단계에 있지만 넥스트 레벨을 위한 과제는 비슷한데(조직확대 안정화, 교섭권 확보와 강화, 사무연구직 정체성과 비전 형성 등), 이는 각 노동조합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같은 비전을 설정하고 함께 노력할 때 활로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넥스트 레벨 위한 비전, ‘사무연구직 함께’

이어 사무연구직 노동자이자 노동조합 연구자이기도 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남양연구소위원회 박근태 조합원을 모시고 발표를 들었다. 사무연구직 노조의 역사부터 현황, 소위 중간계급이자 가치창출의 핵심노동자로서 엔지니어 정체성과 조직모델 유형, 노동에 대한 철학,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의 지향과 역할,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의 주요 정책 의제(일과 삶, 인사제도, 임금제도 등), 생애 주기에 맞는 조직 강화 방안, 사회적 가치를 담는 노동조합 활동, 사무연구직 노조의 조직과 교섭 형태에 대한 국제 비교, ‘사회적 전문직 노조라는 직종노조의 비전 등 오랫동안 그 스스로 엔지니어로서 노동조합을 고민해 온 내용을 종합해 담았다. 각각의 주제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지만,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의 넥스트 레벨을 위해 고민해야 할 쟁점들을 총정리해 보여줬다는 점에서 좋은 가이드가 되었고, 더 공부해야겠다는 후기로 이어졌다.

 

 

모임 자체로 힘과 영감, 또 모이자

마지막으로 5~6명이 조를 이뤄 키워드 토론을 진행했다. 주제는 1)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의 넥스트 레벨을 위해 우리가 함께할 것들, 2)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의 특성을 반영한 조직 확대 강화 방안 두 가지였다. 서로 경험을 공유하는 열띤 토론 중에 조직확대를 위한 일상 활동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노동조합의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사무연구직 노동조합들이 함께 만드는 온-오프라인 행사, 오프라인 접촉 늘리기 등 아이디어를 비롯 서로 어려운 점을 나누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한편 정기적 컨퍼런스를 열어 사례 공유, 조사와 공부를 진행하자, 수시로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등 이날의 만남을 더 이어가자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참가자들은 이렇게 모여서 얘기 나누는 것 자체로 이미 힘과 영감을 얻는다며 앞으로의 활동 의지를 보였다. 워크숍이 끝난 후에도 폭우 속 뒤풀이가 3차까지 이어져 이 날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이 함께, 새로운 노동조합의 정체성, 적정 노동조합의 비전을 모색하는 흐름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 워크숍에 대한 참여와 혁신 정다솜 기자의 훌륭한 기사는 다음을 참조하시길.

https://www.laborpl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351&fbclid=IwY2xjawNHXQlleHRuA2FlbQIxMABicmlkETF4YWl0VkN2RGhBVmF6VUN5AR5XzWLc0PIow3WBAjkJkUy4MKGxCOGITeuvBNPasCXyE5qacW790DYM3KgElw_aem_8TW5LKauZYi3_Lhxou-DtQ

 

사무연구직 노조, ‘넥스트 레벨’을 말하다 - 참여와혁신

2021년 초 국내 주요 대기업에선 성과급 논란이 확산됐다. SK하이닉스 입사 4년차 노동자가 성과급 기준이 불합리하다는 메일을 사장 포함 사내 전 구성원에게 보낸 일이 대표적이다. 당시 언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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