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맑고 따뜻한 가을 낮, 부평자동차공장 아카이빙 전시 <모터타임즈 - 멈춘 곳에서 다시 시작하다>에 다녀왔다.
생산이 아닌 제품 개발을 담당하지만, 생산에도, 무엇보다 노동자와 노동에 관심이 많은, 도슨트에게 초반에 들켜버린, ‘감출 수 없는 업계 사람’으로서 멈춰버린 한국지엠 부평 2공장으로 들어가 느낀 경험의 일부를 공유한다.
쉽게 않은 기회이니 사전 예약하고 꼭 가보시길.


전시가 시작되는 홍보관 전시의 입구

그간 발행되었던 모터 타임즈

자동차공장 연대기 – 공장의 시작부터 멈춤까지

해체한 트랙스의 부품들

해체한 변속기의 부품들

해체한 엔진의 부품들

트랙스 BIW 외관

트랙스 BIW 내부

BIW에 도장하고 부품들을 장착해 완성하면 이렇게 멋진 모습이 된다.

사라진 노동자들을 추억하는 그림들

부품 적치대 – 작은 바퀴들이 달려 있어 자연스럽게 미끄러져 내려온다.

안돈 줄을 당겨 라인을 세우면서 투쟁했던 이가 일했던 공정

자동차공장 조립 라인에 웬 밥솥? 그 기발한 용도가 궁금하면 가보시길. ^/^

바닥 가운데 녹색 부분이 그 유명한 컨베이어 벨트이고 멀리 보이는 노란색 장치는 행어(hanger) 컨베이어

해당 공정의 세부 작업표. 택 타임(tact time) 120초, 시간당 30잡(job). 짧은 시간에 노동자들이 얼마나 많은 작업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이 반복해야 하는지 시각적으로 잘 보여준다.

로얄살롱, 임페리얼, 브로엄 등 한때 대우의 차들은 우리나라 고급차의 대명사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대중차만 생산, 판매하게 되었지만.

조립공장을 나와서 차체공장으로

용접 공정

용접 공정에 붙은 메모에 담긴 마음. 기계에 종속된 공장의 노동. 전깃불로 가능해진 야간 노동. 가여운 것은 밤에도 일하는 빛이 아니라 노동자이리라.

달력에 강조된 2022년 11월 26일 토요일. 한국지엠 부평 2공장이 멈춰 선 날.

차체 검사와 수정에 사용되었던 도구들. 그러나 그 도구를 사용하던 노동자들은 이제 여기에 없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공장의 모습과 생산했던 자동차들을 기계가 아니라 손으로 만든 그림.

차체 2공장에서 생산되었던 차들. 안타라(ANTARA)는 GM대우 윈스톰 맥스의 수출용 모델.

차체 2공장 전경. 쾌청한 날 멀쩡한 모습. 그러나 이제는 죽은 공장.

멈춘 곳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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