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여행

바람의 이탈리아 여행: 소렌토 – 노래와 달리 다시 가지 않을(24.06.30.)

바람2010 2024. 8. 7. 23:23

어쩌다 가게 된 밀라노 출장, 간 김에 한 이탈리아 여행.

노동자와 자동차의 도시 토리노에서 이틀.

자유여행을 준비할 여유가 없고, 이탈리아는 이동이 많아서 이후 일정은 패키지 합류.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함께 여행한 행복함과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기록을 남긴다.

잊지 않고 두고두고 흐뭇해하기 위해.

 

원래 이날 오후에는 카프리에 가지 않는 대신 나폴리에 일찍 가려 했으나, 계약(“현지 보조자와 전망대에서 소렌토를 조망하고 나폴리로 이동하여 그룹과 합류”)과 다른 하나투어의 황당한 입장(“패키지 투어 버스가 일찍 나폴리에 진입하면 진입세를 더 내야 하니 폼페이에서 4시에나 출발하겠다”)으로 실랑이하다가, 결국 기차로 소렌토에 갔다가 다시 폼페이로 와서 패키지 투어 버스로 나폴리로 갔다. 덕분에 나폴리에 너무 늦게 도착해서 나폴리에서 자유 시간을 1시간밖에 가지지 못했다.

당시 실랑이로 시간을 보내는 게 아까워서 그렇게 하긴 했지만, 부적절한 선택이었다. 다시 폼페이 유적지로 가서 폼페이 유적이라도 제대로 보든지, 버스가 아닌 기차로라도 나폴리에 일찍 갔어야 했다. 소렌토로 갔더라도 다시 폼페이로 와서 버스로 나폴리에 갈 게 아니라 기차로 바로 나폴리에 갔어야 한다. 이동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오전엔 폼페이 유적지 관광을 한 시간 만에 날림으로 진행하더니 오후엔 계약과 달리 시간을 허비하게 하고, 귀국해서 후기를 남기긴 했지만, 하나투어가 정신 차리길 기대하긴 어렵겠지. 이 날은 여러 모로 이번 이탈리아 여행 중 가장 아쉬운 날이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즐거운 여행이었는데.

멋진 바다가 있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지만, 소렌토로 다시 가게 될 것 같지 않다. 그래서 돌아오라고 노래 부르는 걸까? 그리스 신화 속 세이렌처럼.

 

폼페이에서 소렌토로

폼페이역은 추억 속의 시골역 같다. 기차는 지정석이 없는 전철같지만, 옛날 비둘기나 통일호보다는 현대식이다. 그런데 외관에 낙서가 가득하다. 기차 회사가 이렇게 꾸미지는 않았을 것 같고, 누군가 몰래 했다고 하기엔 상태가 좋다.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작업했을 것이다. 밀라노 지하철역(Repubblica) 입구도 낙서로 가득하더니, 낙서에 참 관대하다.

 

나폴리행 기차를 탔어야 하는데

 

추억 속의 시골역 같은  폼페이역

 

낙서로 가득한 기차

 

자연은 아름답지만, 가난한 시골 동네

 

물론 그 안에도 빈부 격차는 있다.

 

소렌토항

절벽 위에 세워진 건물. 저 아래로 내려가야 바다와 소렌토항이 있다.

절벽 위에 세워진 건물
절벽 위에 세워진 건물들. 저 아래로 내려가야 바다가 있다.
항구로 내려가는 길

 

 

절벽에서 내려다 본 소렌토항

 

절벽에서 내려다 본 소렌토항

소렌토항
소렌토항
소렌토항
소렌토항
소렌토항
소렌토항
항구에서 올라오는 계단

 

 

소렌토 시내

산탄토니노 광장(Piazza Sant'Antonino)에는 소렌토 수호 성인인 성 안토니노의 동상이 있다. 그 뒤 건물은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음악원(Conservatorio Di S.M. Delle Grazie).

산탄토니노 광장(Piazza Sant'Antonino)에 있는 성 안토니노 동상과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음악원(Conservatorio Di S.M. Delle Grazie)

 

소렌토 출신인 시인 토르쿠아토 타소 Torquato Tasso의 동상.

소렌토 출신인 시인 토르쿠아토 타소 Torquato Tasso의 동상

 

마차를 끄는 말은 빈약하고, 마차에 탄 사람들은 비만?

마차를 끄는 말은 빈약하고, 마차에 탄 사람들은 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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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폼페이로

 

폼페이로 가는 기차 안

 

소렌토에서 폼페이로

 

소렌토에서 폼페이로

 

폼페이역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