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여행

바람의 이탈리아 여행: 베네치아 – 쫓겨 온 자들이 만든 물의 도시(24.06.26.)

바람2010 2024. 7. 19. 23:52

어쩌다 가게 된 밀라노 출장, 간 김에 한 이탈리아 여행.

노동자와 자동차의 도시 토리노에서 이틀.

자유여행을 준비할 여유가 없고, 이탈리아는 이동이 많아서 이후 일정은 패키지 합류.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함께 여행한 행복함과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기록을 남긴다.

잊지 않고 두고두고 흐뭇해하기 위해.

 

베네치아는 본래 사람들이 살기 불가능할 정도로 척박한 곳이었으나, 5세기경 이민족의 침략을 피해 이주해 온 사람들에 의해 건설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지반 침식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매년 조금씩 가라앉고 있고, 많은 관광객 때문에 고통 받고 있기도 하다. 2022년 한해에만 관광객 3천만 명, 반면 주민은 1951년 약 17만5천명에서 현재 5만 명 미만으로 줄었다. 겨우 반나절, 산 마르코 광장 주변만 보고 왔지만, 그래서 무척 아쉽지만, 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어디든 "다시 못 온다는 생각으로 여행하자"는 게 내 기본 생각이다.

 

여객 터미널에서 수상 버스를 타고 베네치아로 이동했다.

 

 

 

 

 

 

 

 

힐튼 몰리노 스터키 베니스 호텔 Hilton Molino Stucky Venice Hotel

 

 

 

 

 

 

 

 

 

레덴토레 교회 Chiesa del Santissimo Redentore

16세기 지어진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 흑사병으로부터 구원해 준 하나님께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건축가 안드레아 팔라디오에게 의뢰하여 짓게 되었다. 매년 7월에는 흑사병 퇴치를 기념하기 위한 '라 페스타 델 레덴토레'가 열린다. 평소에는 배를 타야만 방문할 수 있지만, 이때는 임시로 연결한 다리를 통해 도보로도 방문할 수 있다고.

레덴토레 교회 Chiesa del Santissimo Redentore가 보이기 시작한다.

 

레덴토레 교회 Chiesa del Santissimo Redentore

 

레덴토레 교회 Chiesa del Santissimo Redentore

 

 

 

 

 

 

드디어 배에서 내려서 관광 시작.

 

브라고라의 산 조반니 교회 San Giovanni in Bragora

브라고라의 산 조반니 교회는 7세기에 건립되어 베니스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 지금 있는 작은 건물은 1475년에 시작되어 15년간 계속된 리노베이션의 일환으로 후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다. 사계로 유명한 안토니오 비발디 Antonio Vivaldi1678년에 세례를 받은 교회.

브라고라의 산 조반니 교회

 

베니스 산타 마리아 델라 피에타 주립 아동 연구소 Istituto Provinciale per l'Infanzia Santa Maria della Pietà di Venezia

베니스에 있는 지방 아동 연구소 "산타 마리아 델라 피에타"는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데 전념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관 중 하나라고. 고대 피에타 병원의 역사는 공식적으로 아시시의 프란체스코회 프라 피에트루치오(Fra Pietruuccio of Assisi)의 주도로 1346년에 시작되었으며, 베네치아 공화국과 후속 도시 정부의 지원과 보호 덕분에 수세기에 걸쳐 발전.

가이드의 설명은 없었으나, 이동 중 사진 찍고 나중에 찾아봄.. 내가 사진을 많이 찍는 이유 중의 하나.

산타 마리아 델라 피에타 주립 아동 연구소

 

탄식의 다리 Ponte dei Sospiri

재판소가 있었던 총독 관저 두칼레 궁과 피리지오니 누오베라는 감옥을 연결하는 다리로 1601년에 만들어졌다. 강력한 법치국가였던 베네치아 공화국 시절 중죄를 지어 재판을 받고 교도소로 간 사람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 죄인들이 교도소로 들어가기 직전 이 다리 위에서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에 탄식을 했던 곳이라 하여 탄식의 다리라고 불리게 되었다.

교도소로 들어간 사람 중 이 다리를 통해 유일하게 탈출한 사람이 전설의 카사노바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마지막 죽음의 문턱에서도 여자 간수를 유혹하여 탈출할 수 있었다고.

아래 사진에서 중앙에 보이는 다리가 바로 탄식의 다리, 왼쪽 건물은 재판소가 있었던 총독 관저 두칼레 궁, 오른쪽 건물은 감옥. 왼쪽 맨 앞에 있는 남자, 그의 표정이 탄식과 후회를 담고 있는 게 아닌지.

 

재판소가 있었던 총독 관저 두칼레 궁과 피리지오니 누오베라는 감옥을 연결하는 탄식의 다리

 

사진 왼쪽이 두칼레 궁이고, 오른쪽이 감옥으로 쓰이던 건물이다. 겉으로 보기엔 전혀 감옥 같지 않다.

 

감옥으로 쓰이던 건물

 

감옥쪽에서 바라 본 두칼레 궁. 건너갈 수 없는 곳.

 

두칼레 궁을 등지고 감옥쪽에 서서

 

감옥에서 벗어나 탄식의 다리를 배경으로

 

두칼레 궁전 Palazzo Ducale

아래 사진 오른쪽에 있는 두칼레 궁전은 9세기 베네치아 공화국 총독을 위해 건설되었다.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보이는 화려함과 달리 요새로 설계된 건축물이다. 오른쪽 기둥 위에는 베네치아의 상징 동물인 날개 달린 사자가 있다.

 

산 마르코 광장 Piazza di San Marco

산 마르코(San Marco)는 마가복음의 성 마가(St. Mark)를 이탈리아식으로 부르는 것으로, 828년 산 마르코 유해가 이곳으로 옮겨지며 총독관저 옆에 성당과 함께 광장이 조성되었다. 처음에는 작은 시민광장이었지만, 12세기 운하를 메꾸면서 광장이 확장되었고, 13세기 4차 십자군전쟁에서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고, 챙겨온 전리품들로 광장을 장식하면서 화려함이 극에 달한다.

16세기에는 로마인 건축가에 의해 르네상스 문화가 융합하여 도서관, 종탑 아랫부분의 기둥 등 여러 공용건축이 들어섰다. 이때 종탑(깜빠닐레)을 중심으로 한 산 마르코 광장이 완성되었다. 19세기에 나폴레옹에 의해 광장의 서쪽에 나폴레옹 관이 더해져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산 마르코 광장에 우뚝 선 거대한 종탑은 높이 98.6m로 도시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베네치아의 상징물이다. 1514년 완성되었던 종탑은 1902년에 붕괴되었고, 1912년 새롭게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산 마르코 광장 Piazza di San Marco. 종탑 뒤로 산 마르코 성당이 보인다.

 

산 마르코 성당 Basilica di San Marco

교역중심의 도시국가였던 베네치아는 기독교 영향력이 막강하던 중세시대에도 정교분리를 선언하고 교황청 파견 주교와 주요 인사 거주지를 베네치아 외곽에 두어 영향력을 배제하였다. 그러나 베네치아인 대부분은 기독교도였으므로 수호해 줄 존재가 필요했다. 마침 베네치아 상인이 이집트에서 마르코 성인의 유해를 훔쳐 오자 그를 모시기 위해 지은 성당이 바로 산 마르코 성당이다.

마르코 성인은 그때부터 베네치아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수호성인이자 상징처럼 여겨졌다. 산 마르코 성당은 지중해 최고의 교역도시답게 성당을 건축하는 과정에 중동과 비잔틴의 문화까지 흡수하며 화려한 도금과 모자이크 등 독특한 모습으로 지어졌다.

 

중동과 비잔틴의 문화까지 흡수하여 화려한 도금과 모자이크 등 독특한 모습으로 지어진 산 마르코 성당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della Salute

1630년 여름 베니스를 강타한 전염병으로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고, 이를 기리기 위해 약 50년간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성당.

멀리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della Salute이 보인다.

 

대운하에서 본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della Salute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Chiesa di San Giorgio Maggiore

산 마르코 광장에서 서면 바다 건너 있는 이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은 16세기 베네치아 역사상 최초의 성당이 있던 자리에 지어진 것이다. 성당 건설은 1566년 르네상스시대 최고의 건축가 중 한 명인 안드레아 팔라디오 Andrea Palladio의 설계로 시작되었다. 처음 건설될 당시에는 베네딕토회의 수도원으로 건설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귀족층의 문제 자녀들을 일시적으로 가둬두는 곳으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왕립 정원 Giardini Reali

산 마르코 광장 바로 옆에 있는 왕립 정원. 나폴레옹이 정원을 만들도록 명령했지만, 그의 망명 후 오스트리아인이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완성. 나폴레옹은 원래 커피 하우스로 계획했다고. 지금은 Illy Cafe가 있다.

산 마르코 광장 바로 옆에 있는 왕립 정원. 건물로 뒤로 산 마르코 광장 종탑이 보인다.

 

왕립 정원에 있는 Illy Cafe. 시간 없어서 한 잔 못 했다.

 

오늘도 보는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 매일 보니 정들겠네.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베네치아에도 계시네.

 

 

베네치아에서는 물길이 도로이다. 집 앞에 차를 주차하는 대신 배를 정박시키고.

정오를 알리는 종소리

 

 

베네치아 대운하

이제 수상택시를 베네치아 대운하를 보면서 베네치아를 떠나는 길.

 

대운하에서 본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della Salute

 

 

 

 

 

 

 

팔라초 바르바리고 Palazzo Barbarigo

베네치아의 대운하를 마주보고 있는 궁전. 원래 16세기에 지어졌으며, 1886년에 적용된 무라노 유리 모자이크로 유명. 당시 유리 공장 중 한 곳의 소유주가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산 마르코 대성당의 외관에 있는 외부 모자이크에서 영감을 받아 궁전에 적용했다고.

1920년대 후반에 Palazzo Barbarigo는 무라노에서 가장 오래된 유리 공장 중 하나인 Pauly & C. Compagnia Venezia Murano의 본사로 사용되었고, Palazzo Barbarigo의 일부는 오늘날 무라노 유리의 쇼룸과 매장이다. 현재는 호텔로 사용되고 있다.

 

팔라초 바르바리고 Palazzo Barbarigo

 

 

 

 

 

 

 

 

 

 

 

 

관광객들에게는 멋져 보이지만, 정작 이들의 일상이 행복할지...

 

 

 

 

 

 

 

 

 

 

 

 

 

 

 

 

 

생선 등뼈처럼 보이는 건조물은 자동차가 다니는 다리. 물의 도시에 어울리는 형상이다.

 

 

 

 

 

 

 

예상치 못하게 조선소 발견.

핀칸티에리 Fincantieri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 위치한 이탈리아의 조선사로, 2013Vard의 인수 이후 유럽 최대의 조선사이며 규모가 2배로 늘어나 세계 4위가 되었다. 상용 선박과 군용 선박을 모두 건조한다.

핀칸티에리  Fincantieri 조선소

 

 

주요 참고 자료

염승범박소미황창근김은성. 2019. [유럽여행 백서].

하나투어. 패키지 설명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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