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여행

바람의 이탈리아 여행: 베로나 – 줄리엣만 있는 게 아니다(24.06.24.)

바람2010 2024. 7. 15. 23:08

어쩌다 가게 된 밀라노 출장, 간 김에 한 이탈리아 여행.

노동자와 자동차의 도시 토리노에서 이틀.

자유여행을 준비할 여유가 없고, 이탈리아는 이동이 많아서 이후 일정은 패키지 합류.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함께 여행한 행복함과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기록을 남긴다.

잊지 않고 두고두고 흐뭇해하기 위해.

 

이번 여행을 오기 전까지 나는 베로나 Verona를 몰랐다. 유네스코에서 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매력적인 곳이고,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의 슈퍼카와 오토바이크계의 명품 두카티까지 다양한 스포츠카와 바이크 브랜드가 기반을 둔 도시임에도.

 

시내 북서쪽을 휘감고 흐르는 아디제 Adige 강 건너에 있는 카스텔 베키오궁 Castel Vecchio과 강을 건너는 카스텔 베키오 다리가 베로나의 첫 모습이었다.  

시내 북서쪽을 휘감고 흐르는  아디제 Adige 강 건너 카스텔 베키오궁이 보인다.

 

아디제 Adige 강을 건너 카스텔 베키오궁으로 가는 카스텔 베키오 다리. 굳이 두드려 볼 필요가 없는 튼튼한 돌다리.

 

카스텔 베키오 다리 위에서 일행의 도움으로 한 장.

 

역시 유럽 문화의 중심은 광장이라 할 만하다. 베로나도 고대 로마시대 때부터 형성되어 있던 브라 광장 Piazza Bra 주위에 주요 관광지들이 있다. 우리 버스는 강 건너에 정차해서 이곳까지 걸어와야 했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베로나 시청인 팔라초 바르비에리 Palazzo Barbieri. 설계한 주세페 바르비에리의 이름을 따라서 명명했다고.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브라 광장의 관문인 포르토니 델라 브라 Portoni della Brà. 이 관문에 연결된 건물은 그란 과르디아 궁전 Gran Guardia Palace.

베로나의 중심 브라광장 . 고대 로마시대 때부터 형성되어 있었다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아레나 Arena. 베로나 도시 한 가운데에 위치한 원형 경기장인 아레나는 베로나를 상징하는 건축물이자 유적지로 AD 30년경에 세워졌다. 이천 년 전 로마인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지금까지 보존이 가장 잘 되어 있는 경기장이라고.

이탈리아에 남아 있는 로마시대 원형극장 중 로마의 콜로세움, 카푸아의 원형경기장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아레나는 길이 139m, 폭 110m로 최대 관중 2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극장으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매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축제를 비롯해 많은 공연이 열린다고.

많은 사람들이 아레나를, 혹은 아레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아레나 주위 기둥. 조각은 성경 속 인물 같고, 따라서 아레나보다 한참 뒤에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 분. 아침에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서 봤던 그 분 맞다. 말 타고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셨네.

사실 이탈리아를 통일한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의 기념 동상은 이탈리아 곳곳에 있다. 임마누엘(히브리어: עִמָּנוּאֵל, 영어: Immanuel,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이기도 하다.

아침에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서 봤던 그 분,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셨네. 브라광장에도 있는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동상.

 

줄리엣의 집으로 가는 길에 본 건물과 건물 벽도 예사롭지 않다. 도시 전체를 문화유산으로 지정할 만하다. 아래 사진은 돈 피에트로 레오나르디 Don Pietro Leonardi의 생가 벽면. 위쪽에 있는  것은 늑대와 늑대 젖을 먹는 쌍둥이 로물루스와 레무스 Romulus and Remus로 로마 건국 신화를 나타내는 상징이다. 아래쪽에 있는 돈 피에트로 레오나르디(1769년 7월 17일 – 1844년 4월 9일)는 이탈리아의 신부이자 예수의 딸 수녀회 창립자로 199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가경자(可敬者)(로마 가톨릭에서 시복 후보자에게 잠정적으로 주는 호칭)로 선포되었다고. 그리고 그 아래에는 이 시대 젊은이들. ^/^

위쪽에는 로마 건국 신화 상징이 있고, 아래쪽에는 예수의 딸 수녀회 창립자인 피에트로 레오나르디가 있다. 그 아래에는 이 시대 젊은이들. ^/^

 

아래 벽화는 피에타(이탈리아어: Pietà)를 그린 것 같다. 예수의 시신을 안고 있는 여인과 이를 바라보는 다른 여인.

피에타(이탈리아어: Pietà) 벽화로 보인다.

 

드디어 줄리엣의 집 Casa di Giulietta. 역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줄리엣의 집 입구

 

줄리엣의 집 입구 벽면. 줄리엣의 집은 기념물이니 보존하게 도와달라, 벽을 훼손하지 말아달라고 써 있지만, 낙서로 뒤덮여 있다. ^/^

 

관광객들로 가득. 오른쪽 벽 위에 발코니가 보인다.

 

줄리엣 동상의 오른쪽 가슴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많은 사람들을 줄 세운다. 나도 물론 그 줄에 참여했다.

줄리엣이 홀로 있는, 흔치 않은 순간

 

고객 돌린 줄리엣, 줄리엣의 가슴을 만지며 어딘가/누군가를 보는 남자, 자신을 보고 있지 않은 남자를 찍고 있는 여인, 이 장면을 포착한 나.

 

처음 만난 한국인 관광객에게 부탁해 찍은 사진. 정성 들여 잘 찍으셨네. 감사. ^/^

 

많은 사람들이 찾는 줄리엣의 집은 사실 줄리엣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1905년 베로나 시에서 일방적으로 지정한 곳이다. 줄리엣의 집은 허구이지만, 줄리엣의 모델이 되었던 여인의 무덤이 베로나에 있다. 브라 광장에서 멀지는 않지만 주요 관광지와 다른 구역에 홀로 있어 가보지 못했다. 자유시간이 너무 짧았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시대적 배경인 중세시대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베로나이기에 줄리엣의 집도 사랑받게 되었으리라.

 

에르베 Erbe는 허브를 뜻하는 말로 과거 약초시장이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에 에르베 광장 Piazza delle Erbe 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지금도 상설시장이 있다. 사진 중앙에 멀리 보이는 건물은 마페이 궁 Palazzo Maffei이다.

베로나의 중심지 에르베광장. 저 뒤쪽에 마페이궁의 전면이 보인다.

 

에르베 광장 가운데 서 있는 분수 베로나의 마돈나 Madonna Verona는 이천 년 전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분수 위에 14세기 마돈나상만 추가했다고.

에르베광장 가운데 서 있는 분수 베로나의 마돈나  Madonna Verona

 

에르베 광장 건물 벽에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에르베광장 건물 벽에 그려진 벽화들.

 

에르베 광장 북쪽 끝에 있는 마페이 궁 Palazzo Maffei. 1630년 세워진 바로크 양식의 건물. 꼭대기에 있는 석상은 왼쪽부터 헤라클레스, 주피터, 비너스, 머큐리, 아폴로, 미네르바라고.

마페이 궁 앞에 있는 산 마르코 기둥 Colonna di San Marco은 베네치아가 베로나를 통치하던 1523년에 세워졌다.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인 성 마르코의 상징 동물이 사자이고, 날개 달린 사자는 베네치아 공화국의 상징이다.

마페이 궁 Palazzo Maffei과 그 앞에 세워진 산 마르코 기둥 Colonna di San Marco

 

마페이 궁 Palazzo Maffei과 그 앞에 세워진 산 마르코 기둥 Colonna di San Marco

 

내 블로그니까 넣을 수 있는 사진.

 

이탈리아는 가는 곳마다 박물관/미술관 Museo이 있었다.  마페이 궁도 박물관/미술관 으로 쓰이고 있었다.

마페이 궁 입구

 

마페이 궁도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Beauty is a ready-made", 아름다움은 기성품?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프랑스 혼성 듀오 아티스트 그룹 ‘클레어 퐁텐 Claire Fontaine’의 전시회 주제쯤 되나 보다. 

마페이 궁 입구 안쪽으로 들어가 찍은 사진

 

마페이 궁 입구, 아, 나가는 중이니 출구.

 

정의의 여신상인가 했는데, 오스트리아 폭격 민간인 희생자 기념 동상이라고. 그래서 칼과 시선이 하늘을 향하고 있구나. 1차 세계 대전 초기인 1915년 11월 14일 오스트리아 공군의 폭격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5주년인 1920년 11월 14일 세워졌다. 

오스트리아 폭격 민간인 희생자 기념 동상

 

베르나의 거리. 돌이 깔린, 건물 사이로 난 아름다운 유럽의 길.

베르나의 거리

 

이 건물 벽에도 장식이 ... 마리아와 아기 예수, 아기 천사들?

마리아와 아기 예수, 아기 천사들?

 

에베르 광장에서 시뇨리 광장 Piazza del Signori으로 이어지는 길 Via della Costa에 있는 아치와 석상. 마음에 드는 구도라 흐뭇했다. 아래쪽에 서 있는 석상이 단테 석상이다.

에베르 광장에서 시뇨리 광장으로 이어지는 길 Via della Costa에 있는 아치와 석상.

 

시뇨리 광장 Piazza del Signori은 광장 가운데 단테 석상이 서 있어 단테 광장 Piazza del Dante라고도 불린다고. 오른쪽에 서 있는 탑이 람베르티 탑 Torre dei Lamberti. 베로나에서 가장 높은 84m의 건축물로 1172년 람베르티 가문이 세웠다. 람베르티 탑이 있는 건물이 팔라초 델라 라지오네 Palazzo della Ragione.

시뇨리 광장 Piazza del Signori

 

시뇨리 광장 Piazza del Signori에 서 있는 단테 석상과 그 아래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시뇨리 광장에 서 있는 단테 석상과 그 아래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언제나 짧은 자유시간. 서둘러 집결지로 이동. 아름다운 도시 베로나여, 안녕.

아디제 Adige 강 건너에서 본 베로나

 

주요 참고 자료

염승범박소미황창근김은성. 2019. [유럽여행 백서].

하나투어. 패키지 설명 자료.

https://blog.naver.com/guheesoon/223011276048?trackingCode=rss 등 웹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