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탈리아 여행: 피사 – 탑만 기울었을까?(24.06.27.)

어쩌다 가게 된 밀라노 출장, 간 김에 한 이탈리아 여행.

노동자와 자동차의 도시 토리노에서 이틀.

자유여행을 준비할 여유가 없고, 이탈리아는 이동이 많아서 이후 일정은 패키지 합류.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함께 여행한 행복함과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기록을 남긴다.

잊지 않고 두고두고 흐뭇해하기 위해.

 

 

로마제국 멸망 이후 이슬람제국과의 교역은 이탈리아에 경제적 부를 가져다주었다. 피사 Pisa는 이슬람과의 교역으로 많은 부를 축적하면서 르네상스 이전까지 이탈리아에서 가장 풍요로웠다. 그러나 아르노강에서 퇴적된 토사가 계속 쌓이면서 더 이상 항구 역할을 못하게 되면서 소도시로 전락하게 되었다.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는 토스카나 지방 피사주의 주도이며, 위대한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이탈리아 최고의 고딕 조각가 조반니 파사노의 고향이기도 하다.

 

피사의 사탑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표지판. 길을 잃을 수가 없다.

 

 

 

두오모 성당과 사탑이 있는 미라콜리 광장 Campo dei Miracoli("기적의 광장" - 왜 기적의 광장인지?)은 피사가 번성했던 11세기에 조성됐다.

미라콜리 광장  Campo dei Miracoli 약도

 

광장의 주요 건축물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았다. 아래 사진 왼쪽은 산 조반니 세례당, 가운데는 두오모 성당, 오른쪽은 당연히 사탑. 앞쪽에는 아기 천사상.

사진 왼쪽은  산 조반니 세례당, 가운데는 두오모 성당, 오른쪽은 당연히 사탑. 앞쪽은 아기 천사상.

 

두오모 성당 Duomo di Pisa

대성당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으로 1068년에 착공하여 50년 동안 공사가 진행되었다. 피사는 당시 최고 성당으로 꼽혔던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성당 Basillca di San Marco을 능가하는 성당을 짓기 원했다. 그래서 당대 최고 건축가와 기술자를 총동원하여 견고함이 특징인 로마네스크양식에 그들만의 독자적인 화려함을 더해 토스카나양식의 로마네스크 건축물을 세우게 된다.

피사 두오모 성당 Duomo di Pisa. 오른쪽 뒤에 사탑이 보인다.

피사 두오모 성당 입구. 화려해서 부자들만 들어갈 수 있(었)을 것 같다.

피사 두오모 성당 입구. 못 들어가고 구경만 하는 서민들? ^/^

피사 두오모 성당 입구

피사 두오모 성당 Duomo di Pisa.

피사 두오모 성당 Duomo di Pisa.

피사 두오모 성당 Duomo di Pisa. 서쪽/오른쪽에 산 조반니 세례당이 보인다.

 

다른 쪽/후면?에서 본 피사 두오모 성당 Duomo di Pisa

 

피사 두오모 성당 Duomo di Pisa

 

 

피사 두오모 성당 Duomo di Pisa에 기대어.

 

피사 두오모 성당 Duomo di Pisa

 

산 조반니 세례당 Battistero di San Giovanni

높이 약 55m, 둘레 약 105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가진,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원형 세례당.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결합한 화려한 모습으로 예술적 가치가 높다. 흰색 대리석을 바탕으로 밝은 갈색을 띠는 지붕으로 이루어져 있고, '피사 두오모', '피사의 사탑'과 조화를 이룬다.

또한 중세 기독교 건축의 뛰어난 사례로, 돔을 이중으로 구성하여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를 할 때 소리가 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안에는 예수와 관련된 부조와 세례에 쓸 성수를 담아두는 대리석 세례반이 있다고. 피사 대성당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산 조반니 세례당 Battistero di San Giovanni. 뒤쪽에 두오모 성당과 사탑이 보인다.

 

피사의 사탑 Torre Pendente di Pisa

1173년 피사 출신의 유명건축가 본나노 피사노 Bonnano Pisano가 피사대성당에 부속될 종탑을 짓기 시작했으나 도중에 팔레르모에 있는 몬레알레 대성당 Duomo di Monreale을 건설하기 위해 시칠리아로 떠나게 된다. 이후 1372년까지 3차례에 걸쳐 다른 건축가들에 의해 약 200년 동안 공사가 진행되어 완공된다.

공사 초기부터 남쪽 지반이 북쪽 지반에 비해 약해 이미 기울어지지 시작했다. 여러 차례 보강공사로 완공은 했지만, 탑이 계속 기울면서 붕괴 위기에 놓이자 1990년 공개를 중단하고 보수작업을 거쳐 2001년 다시 공개했다. 현재는 중심축으로부터 5.5˚기울어진 상태에서 더 이상 기울어지지 않고 있다. 무게가 1만 4453t에 이르는 긴 원통형 건물로 탑 정상부의 가장 높은 곳은 56.7m이고 낮은 곳은 55.8m로 약 1m 1m가량 차이가 난다.

이 사탑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관측소로 사용되면서 미군의 폭격 대상이었지만 미군사령관이 이 탑의 아름다움에 반해 폭격을 멈췄다고 한다. 1987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갈릴레이가 이곳에서 무게가 다른 두 물체로 자유낙하 실험을 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뉴턴의 사과’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그럴듯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는 전파력이 강하다. 조심하고 조심해야 한다.

 

피사의 사탑 Torre Pendente di Pisa. 높이 약 56m, 무게  14,453t에 이르는 거대한 원통형 건물.

피사의 사탑 Torre Pendente di Pisa

 

많은 사람들이 피사의 사탑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진을 찍고 있다.

 

쓰러 뜨리거나

 

바로 세우거나

기대거나

발로 차도

피사의 사탑은 여전히 기울어진 채 서 있다.

 

다 포기하고 얌전히 사진이나.

 

피사의 사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보니 사탑만 기운 것일까, 기울어진 세상에서 조금 더 기운 것 아닐까, 아니 사탑이 아니라 세상이 기운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사의 사탑과 아기 천사상

 

 

캄포 산토 Campo Santo

캄포 산토 Campo Santo는 캄포산토 모누멘탈레 Camposanto Monumentale, "기념비적 묘지" 또는 캄포산토 베키오 Camposanto Vecchio, "오래된 묘지")로도 알려져 있으며, 이탈리아 피사의 대성당 광장 북쪽 끝에 있는 역사적인 건물. 이 건물은 대성당 광장에서 세워진 네 번째이자 마지막 건물이었다.

"캄포 산토 Campo Santo"는 문자 그대로 "성스러운 들판 holy field"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 12세기 피사의 대주교였던 우발도 란프란치가 3차 십자군 전쟁에서 피사로 가져온 골고다의 성스러운 흙을 배에 싣고 와서 지었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이 땅에 묻힌 시신은 24시간 안에 썩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매장지는 현재 대성당이 서 있던 자리에 있던 산타 레파라타 교회의 옛 세례당 유적 위에 있다.

캄포 산토 Campo Santo

 

팔라초 델 오페라 Palazzo dell'Opera del Duomo

외관의 원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건물의 본체는 14세기 초에 지어졌는데, 재단사, 종을 치는 사람, 관리인, 노동자 등 두오모 오페라 극장의 다양한 노동자들을 위한 숙소로 시작되지만, 이후 다양하게 용도가 변경되어 사용되어 왔다고.

왼쪽에 있는 조각상은 폴란드 조각가 이고르 미토라이 Igor Mitorai의 2012년 작품인 "Angelo Caduto 추락한 천사". 추락한 이카루스를 표현한 작품.

오른쪽에 있는 루파 카피톨리나 Lupa capitolina는 거의 100년이 된 청동 조각상으로, 로마를 건국한, 전설적인 쌍둥이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젖먹이는 암컷 늑대가 튼튼한 대리석 기둥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1926년 무솔리니가 피사를 방문했을 때 파시스트 시대에 로마의 고대 권력을 기념하려는 의도로 설치되었다고.

팔라초 델 오페라 앞 조각상들

 

시노피아 미술관 Museo delle sinopie

 

생뚱맞게 발견한 마차

 

 

주요 참고 자료

염승범‧박소미‧황창근‧김은성. 2019. [유럽여행 백서].

하나투어. 패키지 설명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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