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5(목) 금속노조 경주지부 교육위원회에서 강의하였습니다. 강의 제목은 역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노동의 대응”입니다만, 미리 제 책을 읽고 학습한 동지들이라 해서 평소 보다 더 많은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1.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개괄, 2.전동화-거스를 수 없는 대세, 3.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산업 전환, 4.전기자동차 생산시스템, 5.산업 전환에 대한 노동의 대응”으로 노동조합 간부용 교안 종합판이라고 할까요. 제 발표에만 2시간 걸리는, 한 번에 하기에는 많은 내용인데, 욕심을 부렸습니다.
현지 사정으로 예정보다 교육이 늦게 시작되었고, 제 상태도 별로 안 좋은데 시간 압박으로 지나치게 서두르다 보니 충분히 공감하면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교육 내용이 너무 많아서 이번에 추가한 “전기자동차 생산시스템”은 결국 생략했습니다. 스스로 평가하기에 많이 부족한 강의였습니다. 참석자들에게 죄송한 날이었습니다. 반성하고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이 날 강의 후 질의응답 및 토론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1. 산업전환에 대한 노조의 대응
- 노조의 대응이 미비하고 실력이 부족하다. 이유는 1) 장기 관점이 필요한데, 주도세력의 시야가 짧다. 2) 우리/노조는 장기 대응이 쉽지 않은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3) 대응 전략이 형식적이고, 구체적이지 않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은 내연기관의 축소로 기존 사업장의 물량이 줄고 있는데, 다른 지역에 전기자동차 부품 법인과 공장을 별도로 세웠다.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 산별노조는 스스로 산업 차원의 행위자라는 것을 자각해야 하고, 산업전환에 잘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이른바 ‘산별노조 완성’의 지름길이다. 산업전환은 몇 년에 끝나지 않는다. 장기적 시야와 대응이 필요하다. 출발은 자각과 내부 공감이다.
산업전환은 당연히 사업장에서 온전히 대응할 수 없다. 사회적, 정치적 대응이 필요하고, 정부를 활용해야 한다. 특히 지역지부에서는 지역 차원 대응이 중요하다.
2. 전기자동차가 친환경인가?
- 책 저자의 주장은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별로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사실상 효과가 없다는 주장 아닌가?
- 모든 자동차는 환경에 해롭다. 생산부터 운행, 폐차까지 환경에 부담을 준다. 그래서 자동차 생산과 소비, 운행을 줄이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 편리한 대중교통시스템을 만들어서 개인 교통수단을 이용한 이동의 필요를 줄여야 한다.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내연기관차를 전기자동차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발전 방식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바꿔야 하고, 충전 인프라를 잘 구축해 환경에 해로운 고전압 배터리 장착 용량을 줄일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는 반대로 점점 더 큰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달고 있다, 항속거리를 늘리기 위해. 전기자동차의 친환경성은 가능성일 뿐이며, 사회적으로 현실화시켜야 한다.
교육 후 오후에는 지역 생산 현장들을 방문했습니다. 공장이라 역시 생산 품목과 물량 문제는 언제나 핵심 고민거리입니다. 생산기술도 계속 발전해 가공은 많이 자동화되었으나, 조립은 여전히 수작업이 많습니다. 자동차산업에서 조립 자동화는 오랫동안 시도되었으나, 비용이 크고 효과는 크지 않아 쉽지 않은 문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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