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0(토) 현대자동차지부 정비위원회 고양지회 조합원 수련대회에 참석해 강연했습니다. 토요일 오전인데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전체 조합원 194명 중 100명 정도 참석하신 것 같습니다. 요새 같은 때 주말에 행사하는 게 쉽지 않은데, 대단하지요.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신 지회장님의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 것 같습니다. 그 마음, 충분히 공감합니다.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관련해 정비 노동자들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 나름 고민했으나 정비에 특화된 내용으로 준비하지는 못 했고,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노동의 대응”이라는 내용으로 강연했습니다. 사실 딱딱한 의자에 앉아 긴 시간 교육받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열심히 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특히 참석자들 대부분을 차지한 선임들이 더 집중해 주셨습니다.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강연 후 점심을 같이 하면서 지회장님, 그리고 지회 조합원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초선인 젊은 지회장님은 함께 집행하고 있는 젊은 상집들, 그리고 많이 도와주시는 대의원들, 믿고 힘을 모아주는 조합원들에게 고마워했습니다. 예전 제 모습이 떠올라 저도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활동하다 보면 대중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될 텐데, 그걸 딛고 일어서야 진정한 대중 활동가가 된다’는 이야기까지, 맥주 몇 잔에 취했었나 봅니다.
하이테크센터(직영 정비사업소) 역시 지금도 인원이 줄고 있고 앞으로는 선임들이 대거 퇴직할 것인데, 회사는 충원을 잘 안하고 충원 계획을, 사업 전망과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이 하이테크센터에서 정비 받으려면 몇 달을 대기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반면 협력 정비 업체들의 전망은 어둡고. 자동차산업 전환 속에 정비부문은 어떻게 재편되는 것이 바람직한지 고민되어야 하는데, 방치되어 있습니다.
고참들이 대다수이고, 일부 젊은 분들, 그리고 그 중간이 비어 있는 인력 구조 속에 선임들의 이야기에는 젊은 후배들과 하이테크센터에 대한 애정과 고민이 진하게 묻어 있습니다. 퇴직 후 삶에 대한 생각들과 함께.
점심 식사가 끝난 후에도 동호회 회원들의 수준급 색소폰 연주가 계속되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듣다가 다음 강연을 위해 한국지엠 부평공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두 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인천 사는 젊은 상집 부장님이 데려다주셔서 30분도 안 돼 도착했습니다. 상집 부장님은 타고 있는 아이오닉(AE) 전기차가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고, 저는 2001년 울산 진격 투쟁에 참가했던 이야기 등등, 그날은 낮술에 취한 건지, 분위기에 취한 건지 평소와 달리 많이 떠들었습니다. 즐겁고 보람찬 주말 오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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