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여행

바람, 골콘다 요새(Golconda Fort)를 가다 – 인도 하이데바라드(Hyderabad)에서 짧은 여행 1

바람2010 2019. 7. 10. 23:25

입구에서 본 골콘다 요새

  2주간 인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처음 간 인도, 중간에 끼어 있는 토요일에 출장지인 하이데바라드(Hyderabad)의 명소 몇 군데를 다녀왔습니다.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걱정되기는 했지만, 이번 출장 중 유일한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숙소에서 우버 택시를 불러 첫 번째 방문지인 골콘다 요새(Golconda Fort)로 출발했습니다. 9시 반경 도착하여 한 시간 반 정도 머물렀습니다.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내면 입장권을 출력해주고 입구에서 직원이 스마트 폰으로 입장권을 검사합니다. 검사 후 입장권에 일부를 찢어서 돌려줍니다. 정보화 시대와 승무원이 기차표를 검사하고 조그만 천공기로 구멍을 뚫던 시대가 공존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방문 전에 미처 살펴보지 못하고 뒤늦게 골콘다 요새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 다음은 텔랑가나주 관광청(?)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과 간단한 번역입니다. 

하이데라바드의 유산, 골콘다 요새

Heritage in Hyderabad - Golconda Fort, Telangana Tourism

https://telanganatourism.gov.in/partials/destinations/heritage-spots/hyderabad/golconda-fort.html#parentHorizontalTab3

골콘다 요새(Golconda Fort)는 하이데라바드 시(Hyderabad city)의 서부에 위치하고 후세인 사가르 호(Hussain Sagar Lake)에서 약 9km 떨어져 있다. 요새 외곽은 길이가 4.8km, 3평방 킬로미터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Golconda Fort is located in the western part of Hyderabad city and is about 9 km from the Hussain Sagar Lake. The outer fort occupies an area of three square kilometers, which is 4.8 kilometers in length.

원래는 맨칼(Mankal)로 알려졌으며, 1143년에 언덕 꼭대기에 세워졌다. 본래는 와랑갈 라자(Rajah of Warangal) 치하의 진흙 요새였다. 이후 14세기에서 17세기 사이에 바흐마니 술탄(Bahmani Sultans)과 그 후 지배했던 쿠트브 샤히 왕조(Qutub Shahi dynasty)에 의해 강화되었다. 골콘다는 쿠트브 샤히 왕들의 주요 수도였다. 안쪽의 요새는 궁전과 모스크, 언덕 꼭대기 정자의 유적을 포함하고 있고, 130m 정도 높이 솟아 다른 건물들을 조망할 수 있다.

It was originally known as Mankal, and built on a hilltop in the year 1143. It was originally a mud fort under the reign of Rajah of Warangal. Later it was fortified between 14th and 17th centuries by the Bahmani Sultans and then the ruling Qutub Shahi dynasty. Golconda was the principal capital of the Qutub Shahi kings. The inner fort contains ruins of palaces, mosques and a hill top pavilion, which rises about 130 meters high and gives a bird’s eye view of other buildings.

골콘다 요새는 의심할 여지없이 인도에서 가장 웅장한 요새 단지 중 하나이다. 골콘다 요새의 역사는 13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때는 카카티야(Kakatiya) 왕조가 통치했고, 16, 17세기에 이 지역을 지배했던 쿠트브 샤히 왕들이 뒤를 이었다. 그 요새는 120미터 높이의 화강암 언덕에 자리잡고 있고 거대한 쇄석암들이 이 구조물을 둘러싸고 있다.

Golconda fort is undoubtedly one of most magnificent fortress complexes in India. The history of Golconda Fort goes back to early 13th century, when it was ruled by the Kakatiya’s followed by Qutub Shahi kings, who ruled the region in 16th and 17th century. The fortress rests on a granite hill 120 meters high while huge crenellated ramparts surround this structure.

처음에는 텔루구어(Telugu)로 양치기의 언덕을 뜻하는 골라 곤다(Golla Konda)로 불렸다. 전설에 따르면, 이 바위 언덕에서 양치기 소년이 우상을 우연히 발견했고 그 소식이 당시 지배하던 카카티야 왕에게 전달되었다고 한다. 왕은 이 성스러운 장소 주위에 진흙 요새를 만들었고, 200년 후에 바하마니 통치자들이 그 곳을 차지하였다. 후에 쿠트브 샤히 왕들은 이것을 둘레가 5km나 되는 거대한 화강암 요새로 개조했다. 그 요새는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한 말없는 증인으로 여겨진다. 골콘다에서 쿠트브 샤히의 통치는 무굴 황제 아우랑제브(Mughal emperor Aurangzeb)에 의해 정복된 1687년에 끝났다. 아우랑제브는 골콘다를 의도적으로 폐허로 남겨 놓았다.

It was initially called Shepherd’s Hill, meaning Golla Konda in Telugu while according to legend, on this rocky hill a shepherd boy had come across an idol and the information was conveyed to the ruling Kakatiya king at that time. The king constructed a mud fort around this holy spot and after 200 years, Bahamani rulers took possession of the place. Later the Qutub Shahi kings converted this into massive granite fort extending 5km in circumference. The fort is considered a mute witness to historic events. The Qutub Shahis reign at Golconda ended in 1687 when it was run over by Mughal emperor Aurangzeb, who intentionally left it in ruins.

골콘다는 여전히 요새에 장착된 대포들, 4개의 연결다리, 8개의 출입구, 그리고 장엄한 홀들과 무기고들, 마구간들 등을 자랑한다. 가장 바깥쪽에 있는 울타리는 아우랑제브의 군대가 이 성문을 통과하여 성공적으로 진군한 후에 승리문을 의미하는 파테 다와자(Fateh Darwaza)라고 불린다. 파테 다와자에서는 환상적인 음향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이는 골콘다에서 많은 유명한 공학의 경이로움 중 하나이다. 돔 입구 근처의 특정 지점에서 손뼉을 치는 것은 거의 1킬로미터 떨어진 언덕 꼭대기의 정자에서 분명하게 들리는 반향을 일으킨다. 이것은 임박한 위험을 요새 주민들에게 경고하는 기능을 했다. 물론 지금은 방문객들을 즐겁게 한다. 이 요새는 인도의 건축적 경이로움과 유산 건축물 사이에서 인상적인 자리를 차지하며 하이데라바드의 영광스러운 과거를 증언한다.

Golconda still boasts of mounted cannons, four drawbridges, eight gateways, and majestic halls, magazines, stables etc. The outermost enclosure is called Fateh Darwaza meaning Victory gate, after Aurangzeb’s army marched successfully through this gate. At Fateh Darwaza one can witness fantastic acoustical effects, which is one among the many famous engineering marvels at Golconda. Clapping your hand at a certain point near the dome entrance reverberates which is heard clearly at the hill top pavilion, almost one kilometer away. This served as a warning note to the inhabitants of the fort of any impending danger, Of course it now amuses visitors. The fort gains an impressive place among the architectural marvels and heritage structures of India and is a testimony to Hyderabad’s glorious past.

 

골콘다 요새 정상에서 내려다 본 요새 일부

골콘다 요새 정상에서 내려다 본 요새 일부 영상

  웅장함

  바위산, 그리고 때로는 거대한 바위 위에 큼지막한 돌들을 쌓아 올려 성을 만들었습니다. 건축물들이 거대할 뿐 아니라 성이 포괄하는 면적이 대단히 넓습니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성들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멀리서 봐야 좋다

자세히 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유물들과 달리 골콘다 요새는 적당히 거리를 두고 봐야 좋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디테일은 그다지 훌륭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움보다 실용적 가치를 우선한다면 이 정도가 적당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본래 아름다움을 뽐내는 건축물이 아니라 방어를 목적으로 하는 요새이니.

  만든 이들의 노고

  별다른 장비도 없던 시절에 주로 사람의 힘으로 이런 건축물을 만들었다는 것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유산을 남겨준 선조들에게 감사해얄지, 그 희생을 안타까워해얄지, 우리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복원과 보존

재정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문화재 복원과 보존을 위한 노력이 대단히 아쉽습니다. 벌어진 틈 사이를 시멘트로 메꾸고, 허물어진 곳을 시멘트로 복원(?)하고 있습니다. 안전상 위험한 곳이 아니라면 그냥 놔두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골콘다 요새를 오르는 동안 그리고 정상에서 둘러보는 동안에는 방문객이 적었는데, 내려갈 무렵이 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갈 길 바쁘고 더위가 무서운 우리와 달리 여유 있게 일정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우연히 만난 한국인들과 사진을 같이 찍고 싶어하는 인도인 가족들과 사진도 찍고, 데이트하는 연인들을 보기도 하고 – 인도도 자유 연애와 연애 결혼이 늘고 있다고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