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도요타의 어둠], 도요타만의 어둠일까?

바람2010 2010. 5. 1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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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차례>

들어가는 글
-토요타는 정말 우량기업인가? -와타나베 마사히로

제1장. 토요타의 본질은 왜 알려지지 않는가?
- 광고비 일본 제일의 압력

제2장. 토요타의 사원들은 행복한가?
- 직장 환경의 실태
(가) 토요타의 작업환경 평가 - 생활면•업무면•보수면
(나) 토요타에서 죽은 30세 과로사 사원의 아내는 말한다
(다) 싸우는 노조 ‘전 토요타노동조합’위원장은 말한다

제3장. 토요타자동차의 성능은 높은가?
- 사실은 결함차의 비율이 99.9%

제4장. 하청사원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지 않은가?
- 자동차 절망공장인 토요타 하청 회사들
(가) 가혹한 근무와 다그침으로 우울증에 걸린 덴소 사원
(나) 토요타 계열 ‘고요 실링테크노’의 위장청부

제5장. 전 세계에서의 평판
-
확산되는 반토요타 캠페인
(가) 세계 45개국에서 ‘전 세계적인 반토요타 캠페인’
(나) 세계의 토요타 공장에서 스트립쇼 - 친교의 장에서 여성과 놀아나기
(다) 필리핀 노동위원장이 말하는 근무중 전신화상 사원의 해고

글을 마치며
- ‘파멸로 향하는 구 일본군’ 꼴이 나지 않기 위하여 -하야시 마사아키

* 이 책의 지은이 (주)MyNewsJapan는 와타나베 마사히로(渡邊正裕)가 2004년에 설립한 일부 유료회원제의 독립계 인터넷신문이다. 2007년 현재 포털 사이트 야후 및 라이브도어 등에 뉴스를 공급하는 통신사이기도 하다. 연재기획물을 속속 단행본화하고 있다. 주소는 http://www.mynewsjapan.com이며 와타나베 마사히로(渡邊正裕, MyNewsJapan 대표이사 / E-mail:masa@mynewsjapan.com), 하야시 마사아키(林 克明, 저널리스트 / http://www.actiblog.com/hayashi/) 외 3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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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요타 사태가 한창일 때 한국판이 출간되었습니다. <2조 엔의 이익에 희생되는 사람들…>이라는 부제를 달고서. 그러나, 한동안 전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던 이번 도요타 사태를 계기로 쓰여진 책은 아닙니다. 이 책이 일본에서 출간된 것은 2007년 10월이고, 이 책에 실린 글들이 <마이뉴스재팬(MyNewsJapan)>에 연재되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입니다. 그러니까, 전세계가 도요타에 감탄하고 도요타를 찬양하고 있을 때, 도요타의 실체를, 어두운 면을 폭로한 글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모두가 도요타라는 우상을 숭배할 때 이를 거부한 것이고, 모두가 “예”라고 말할 때, “아니요” 라고 외쳤던 것이지요.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지는 않겠습니다. 위에 옮겨 놓은 이 책의 차례만 봐도 짐작할 수 있고,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출판사의 서평을 보셔도 좋을 것 같지만, 직접 책을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http://www.yes24.com/24/goods/3715297?scode=032&sra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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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도요타의 실체를 폭로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은 아닙니다. <어느 계절공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자동차 절망공장]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가마타 사토시라는 사람이 1972년 도요타 자동차공장에 계절공으로 컨베이어를 직접 탄 후에 1973년에 펴낸 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참 후인 1995년에 <(주)우리일터기획>이라는 곳에서 번역출판했습니다. <우리일터기획>이라, 부드럽지만 참 의미심장한 이름이죠?

이 책은 지금 절판되었고, 저도 복사제본된 책을 구해서 읽었습니다. 2006년경에야. 이 책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고 싶다면 다음 주소에 접속하시면 됩니다. http://laborsbook.org/book.php?no=1365&uid=95

 

아시다시피 도요타와 도요타방식, 도요타주의를 찬양한 책이 많은데, 도요타의 실체를 보여주는 책들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도요타의 어둠은 곧 일본 자본주의 사회의 어둠입니다. 한국사회도 이 거대한 어둠에 가려져 있지는 않은가요? 도요타를 추종했던 현대기아차그룹을 비롯한 한국의 기업들, 그리고 그 한국의 기업들이 주도하는 한국사회, 그 한국의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이 무언가 깊이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요? 전례 없이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이 시대를 풍미하고 결코 쇠락할 것 같지 않은 도요타가 사실은 필연적인 실패를 예정하고 있음을, 아니 이미 실패덩어리임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언들을 보면서.

 

이 책에서 우리가 유심히 보아야 할 것은 도요타의 어둠만이 아닙니다. 이른바 참언론-독립언론의 중요성입니다. 기업들의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주)MyNewsJapan이라는 독립계 인터넷신문이 없었다면 도요타에 대한 이런 생생한 고발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어떤가요? 이런 참언론-독립언론이 있나요? 아니 더 정확히 말해, 참언론-독립언론이 생존가능한 생태환경을 갖추고 있나요? 정권의 부당한 지배개입에 맞서 싸우고 있는, MBC를 비롯한 언론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MBC <PD수첩>같은 프로그램이 없다면, <스폰서검사>는 있어도 폭로는 없었을 것이고, 우리 사회의 자기 정화-발전은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좋은 세상을 바라십니까? 권력과 자본의 지배에 굴하지 않는 참언론-독립언론을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한겨레나 경향을 구독하십시오. 독립언론들을 후원하십시오. 뜻이 모이면 바람은 현실이 됩니다.

< 2010.4.9(금)~4.16(금)에 읽고, 5.11(화)에 쓰다-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