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4

바람의 남도 여행 3 – 슬로시티 청산도, 그리고 아쉬운 귀경

넷째 날 5/10(수) 땅끝 마을보다 더 남쪽으로, 바다 건너 슬로시티 청산도로. 그런데 완도-청산도 간 배편 운행은 청산농협이, 수협이 아니라. 배편에 맞추느라 아침은 여객터미널에서 빵과 커피로... 맛의 본고장 전라도에서... 참으로 아까운 한 끼. 점심은 청산도 맛집 행복식육식당에서. 반찬까지 남김없이 싹싹 비움. 청산도 주요 지점을 다 돌아봄. 차가 있기에 가능. 도보로는 며칠 걸릴 것임. 유채꽃 필 무렵이 가장 좋을 듯. 담장이 천국임. 담장이가 전봇대까지 삼킴. 그리고 청산도에는 돌담들이 많다. 청산도의 핵심은 서편제 쉼터‧주막. 주말과 성수기에만 영업함. 범바위 가는 길 저녁은 어부수산에서 해물모둠.전복, 해삼, 멍게를 소쿠리에 담아줌. 그리고 김국밥. 결국 김도 먹게 됨. 차로 이동해야 해..

바람의 여행 2023.05.13

바람의 남도 여행 2 – 해남, 대흥사, 포레스트수목원, 미황사, 땅끝 마을

셋째 날 5/9(화) 소문난 맛집인 은지네 해장국에서 아침. 맑은(!!) 국물 뼈해장국이 대표 메뉴. 깊은 국물 맛이 일품. 깔끔 담백. 내가 선택한 내장탕도 괜찮았음. 한반도의 시작 땅끝 해남으로 이동. 첫 관광지는 호국과 차의 성지 대흥사. 다른 절과 많이 다른 독특한 절. 사당도 있고, 화려한 건축, 독특한 공간 배치. 포레스트수목원. 크지 않으나 아기자기하게 잘 꾸민 곳.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 15년 전 누군가의 추천을 잊지 않고 찾아간 미황사. 대흥사보다 규모는 훨씬 작으나 미황사도 독특하나 건물은 화려함. 그런데 핵심인 대웅전은 공사 중. ㅠㅠ 늦은 점심은 땅끝 마을 맛집 본동식당. 갈치 백반 인당 만원. 갈치조림 제외하고도 훌륭. 특히 황새기 젓은 얼마 만에 맛보는 것인가? 기대했..

바람의 여행 2023.05.13

바람의 남도 여행 1 - 영광, 무안, 목포

코로나 때문에 미뤄뒀던 장기근속 휴가, 양쪽 주말 끼면 9일이라 몽골이나 중원을 갈까 하다가 오랫동안 해보고 싶었던 남도 여행을 떠났다. 캠핑카 있는 선배와 함께. 또 일상의 바쁨에 허덕이기 전에 간단하게라도 기록을 남긴다. 첫날 5/7(일) 선배와 함께 스타렉스를 개조한 캠핑카로 출발. 영광읍에 도착해서 (영광매일)시장부터 갔으나 기대와 달리 너무 단출해서 실망. 2007년 개설된 영광터미널시장은 날마다 장날이라는데. 애써 찾은 근처 한정식 집은 휴식 시간, 동네 마트에서 간단히 장 보고 이동. 가다 보니 풍력 발전 단지와 천일염전이 있네. 염전에서 사진 몇 장. 관광명소 영광군 백수해안도로로 가서 모래골식당에서 굴비백반으로 늦은 식사. 가성비 굿. 1인 17,000 백수해안도로 중간중간 볼만한 거리들..

바람의 여행 2023.05.13

바람 이야기

바람 이야기 지난 해 시월 잠시 쉬는 동안, 백담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했습니다. 절에 머무는 동안 사용할 이름을 정하라고 하기에 ‘바람’이라 지었습니다. 바람. 다른 사람이 정해준 게 아니라 제 스스로 지은 이름입니다. 바람처럼 거침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람처럼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짓고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느껴집니다. 바람은 계속 움직이지 않으면,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죽습니다. 가벼운 산들바람부터 거센 폭풍까지 바람도 가지가지이지만, 끊임없이 자기를 부정하지 않으면 사라진다는 것은 같습니다. 그래서 바람은 물과 다릅니다. 물론 바람에는 다른 뜻도 있습니다.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