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13

성찰의 힘이 진정한 전태일 정신계승!

... 그래서, 우리가 지금 시기에 진정으로 강조해야할 것은, 노동운동은 항상 우리의 힘이 커지게 하고 근로조건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론 우리의 힘이 작아 질 수도 있고, 근로조건이 열악해 질 수 있음에도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의 산실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여와 혁신] 11월호 특집 에 실린 박병규 동지의 이야기 마지막 문장입니다. 이 글에서 박병규 동지는 강남 부자와 대기업 노동자들의 공통점으로 탐욕 - 물적 욕망의 극대화를 지적합니다. ...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탐욕입니다. 노무현 정권의 수혜자가 노무현 정권을 비판하고 밀어 내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듯이, 노동조합의 최대수혜자인 조합원이 노동조합에 배타적이며 고립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둘의..

철학 있는 변화와 가치 있는 불변의 공존, ...

‘반드시 변해야 살아남는다’는 시대를 살아온 우리들은 가끔씩 ‘절대로 변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변화를 절대선으로 믿는 시대와 맞서면서 불변이 절대가치가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투쟁하지 않으면 노동운동이 아니라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신봉하면서, 정작 투쟁할 때와 기다릴 때에 대한 판단, 투쟁할 힘을 기를 변화에 대한 고민은 잘 안 보입니다. 경쟁에서의 생존과 효율을 위해서는 변화만이 살 길이라고 믿으면서, 정작 그 변화에 인간과 노동의 가치라는 변할 수 없는 근본이 있다는 것을 망각합니다. 철학 있는 변화와 가치 있는 불변의 공존, 이것이 우리가 찾아야 할 새로운 발전모델이 아닐까요? [참여와 혁신] 10월호 마지막 기사인 '귀향 단상'의..

다시 출발점에 서다

가까운 사람이 썼던 [아빠는 현금인출기가 아니야]라는 책의 추천사입니다. 나름대로 고민해서 썼는데, 출판사 사정으로 정작 책에 실리지는 못했습니다. 저도, 책의 저자도, 출판사도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뒤늦게 블로그에 올려 봅니다. 다시 출발점에 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은 사람의 논리가 아니라 자본의 논리이다. 경쟁, 효율성, 승자독식 등등. 그러나 삶의 경험들은 자본의 논리를 부정하기도 한다. 배려와 나눔 같이 자본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가치들 …. ‘이념에 세뇌되었기에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세뇌에서 벗어났기'에 다른 가치, 다른 세상을 추구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우리 삶이 회사/공장에 갇히고, 자본에 갇혀 있듯, 운동도 (작업)현장에, 자본에 갇힌 게 아닐..

책 이야기 201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