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전기자동차가 다시 왔다?!" - 세 번째 공부(2023.06.26.)

바람2010 2023. 6. 28. 20:27

지난 월요일(6/26) “공부해서 조합원 주자는 결의로 시작한 "전기자동차가 다시 왔다?!" 세 번째 공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 생산 현장을 먼저 방문했습니다. 이 사업장의 생산 품목은 세 가지입니다: 콕핏 모듈, FEM, RR SUSP. (본래 FR SUSP도 생산했으나, 지금은 2공장으로 이관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세 생산 품목을 생산하는 생산시스템이 다 다릅니다. 콕핏 모듈은 AGV로 자재를 이동시키고, 라인 컨베이어에서 조립합니다. FEM도 라인 컨베이어에서 조립하지만, 필요한 자재 이동은 트롤리 컨베이어를 이용합니다. 반면 RR SUSP는 별도 컨베이어가 아니라 자재를 공급하는 AGV를 작업대로 사용하여 조립하고, 마지막 공정 정도에서만 컨베이어를 사용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설비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사업장은 처음 봤습니다. 이런 데서 재미를 느끼는 걸 보면 어쩔 수 없는 공돌입니다. ^/^   컨베이어가 아니라 AGV 혹은 AMR을 사용하는 것을 첨단 기술이라 생각하고 대단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편향된 생각입니다. 상황에 맞게 적정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AGV를 잘 사용하고 있지만, 조립 작업 자체는 자동화 수준이 높지 않고 주로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짧아 노동자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자세히 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만,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동지들이 다양한 생산방식과 노동을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해 자기 사업장과 자기 공정에 갇히지 않고 유연하고 풍부해지길 바랍니다.

 

이 날 공부한 내용은 ‘5장 전동화-거스를 수 없는 대세‘6장 전기자동차입니다. 발제자들이 책 내용을 잘 정리해 와서 좋은 복습 기회가 되었습니다. 5장에서는 사회 환경 변화와 행위자들의 경합, 기술 발전이 전환을 만들어가는 세 축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6장에서는 아키텍처의 개념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이 날 질문과 토론은

- PHEV의 구조와 원리

- 유럽연합이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를 결정하면서 e-퓨얼을 예외로 허용한 배경

- 왜 주요 회사들의 전동화 전략이 다른가? 예를 들어 테슬라, 현대차, 도요타 등등

- 기업이 기후 위기 대응의 주체가 될 수 있는가?

- 시민들과 공감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노동조합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 과연 현대차가 세계 1위가 될 것인가? 등등

 

우리나라는 어느 지역을 가도 맛집이 있습니다. 족발도 주는 보쌈집? 보쌈도 주는 족발집? 하여간 족발도 보쌈도 국수도 맛있는 집에서 뒤풀이를 했습니다. 해가 길어져 시작할 때는 낮술 하는 기분이었습니다만, 어느덧 어둑어둑해지고, 40년 숙성 맥주 할매집? 거긴 자리가 부족해 못 들어가고, 근처 호프집에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갑니다. 저는 다음 날 출근해야 해서 먼저 일어섰지만, 다른 동지들은 더 많은 이야기와 생각들을 나누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노동의 힘을, 우리의 희망을 쌓아 갑니다.

 

공부하기 전 생산 현장을 방문. 잘 설명해주셔서 감사.

 

어렵다고 투덜대면서도 열공

 

질의에 대한 답과 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