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생각, 노동자 이야기

현대자동차지부 대의원대회 강연(2023.02.20)

바람2010 2023. 3. 1. 13:18

현대자동차지부 정기 대의원대회(2023.02.20)에 참석해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노동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시간이 짧아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서는 아주 간략히 언급하고, “노동의 대응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기술 변화에 대한 노동조합의 대응-노동조합 권력(Power), 노동조합 역량(Union capacity), 노동조합의 대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노동조합의 대응 유형, 노동조합 대응의 어려움 등등-에 대해 먼저 설명하고,

산업 전환에 대한 노동의 대응과 관련해, 이번 산업 패러다임 전환은 사회적 현상이며,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전환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이번 전환과 관련해 정의로운 전환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책임 주체로서 노조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 실효성 있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대량 생산, 대량 소비에서 벗어나 생산과 소비를 축소’해야 한다.

- 노동조합은 정의로운 전환을 주장하는데,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 전환의 전제로서 노동권 보장을 주장하는 것은 방어적이고 퇴행적인 자세이다.

- 전환 비용 부담과 수혜를 고르게 해야 하고, 좋은 일자리 만들기와 함께 사회 복지(비임금 소득) 강화가 필요하다.

- 노조가 산업 전환의 책임 주체여야 한다. 노조는 사회/산업 차원 행위자라는 것을 자각하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전환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사회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책임 있는 주체로 능동적 참여해야 한다. 일자리와 노동자 권리 중요하지만, 사회적 가치에 반하는 기득권 고수는 곤란하다. 권리와 의무를 함께 해야 한다.

- 산업, 지역, 기업 등 각급 수준에서 능동적 협치에 나서야 하고, 일부 기업, 일부 직군, 일부 노동자에 편향되지 않고, 신규 일자리를 포함해 모든 노동자들을 조직하고, 대변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 대중들의 삶에 중요한 문제이고 장기 대응이 필요하므로 상층만의 결정이 아니라 조직 내 소통과 의견 수렴이 대단히 중요하다.

 

노동조합 간부들 입장에서는 편히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지만, 지금 고민해야 할 중요한 문제들이고, 결국 노동조합 간부들이 앞장서서 노동자들을 설득하고 이 거대한 변화의 시기를 헤쳐 나아가야 할 것이기에 어두운 표정들을 빤히 보면서도 뻔뻔하게 주장했습니다.

몇 년 안에 끝날 문제가 아니니 계속 소통하며 함께 잘 대응하자고 하면서 마무리했습니다만, 제 이야기들 들으신 동지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