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생각, 노동자 이야기

노동조합의 전략 수립에 관한 단상

바람2010 2019. 1. 30. 23:26

노동조합의 전략 수립에 관한 단상[1] 

노동조합의 전략 수립에 관한 단상_박근태 20190124.pdf


  

박근태 2019.01.24

 1. 전략


  전략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없다. 전략은 한편으로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야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다(계획 Plan vs. 과정 Process). 전략에 대한 다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전략은 진화의 산물이다. 전략의 가장 근원적인 기원은 사회적 존재로서 존재 양식 자체이며, 가장 명시적인 기원은 전쟁의 기술(art of war) - 병법이고, 현재 전략에 대한 연구가 가장 발전한 분야는 경영학 전략 경영이다. 전략의 기원과 발전 과정, 활용 사례 등을 살펴 봄으로써 전략의 본질과 기능, 효용과 한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전략은 만병통치약도 아니고 그럴 듯한 환상에 불과한 것도 아니다.

  전략 수립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활동은 1) 환경( 경합하는 상대) 대한 분석 예측과 2) 주체 역량에 대한 진단이다. 목표로부터 과제를 직접/단선적으로 도출하는 것은, 그것에 시간 계획이 붙는다 하더라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아니다. 전략은 환경 분석과 주체 진단, 이에 근거한 방법/경로를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기존과 다른 방향의 전략, 질적으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단기간에 가능하지 않다. 전략 수립에 익숙하지 않은 조직이라면, 조직이 지향해야할 목표에 대한 합의 수준이 높지 않은 조직이라면, 의사소통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실제로 작동할 있을 전략을 단기간에 수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략 경영 분야에서는) 전략 성공의 핵심 요인을 무엇으로 보는가에 따라 1) positioning 학파(경쟁우위를 점할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 2) 핵심 역량 학파(경합 상대에 비해 경쟁우위를 창출하고 지속할 있는 핵심 역량이 중요하다), 3) 통합 학파(위치와 핵심 역량 모두 중요하다) 나눌 있다. 우리는 한편으로 경영 전략에서 배워야 한다.


 2.  노동조합의 특수성: 이중성


 그러나 노동조합은 기업이나 정부와 다른 조직이다. 따라서 노동조합의 전략은 기업이나 정부의 전략과는 다른 특수성을 지닌다. 노동조합의 가장 특수성은 이중성이다.


사회운동조직 vs 제도화된 조직

- 사회운동 조직: 최초의 모습. 운동의 성과로 정당성/제도성/제도적 정당성 획득.

이례적 성공 사례들

노동조합운동은 본래 사회운동으로 등장했으며(김동춘? 근거?), 운동의 성과로 제도적 정당성을 획득했다. 노동조합운동은 어디서나 사회운동의 형태이다(Fairbrother, 2008: 217).

정체 혹은 후퇴한 노동조합 운동의 재활성화와 관련하여, 주로 예외적인 성공 사례들이 주목 받아 왔다. 예를 들어 1990년대 남아프리카, 브라질, 한국의 노동운동을 주목한 사회운동노조주의 논의나 청소 노동자들이나 방송통신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의 성공 사례(이병훈; 유형근; 권혜원) . 이런 사례들에 대한 분석은 사회운동으로서 노동조합이라는 측면에서 시도되어 왔다.

 

- 제도화된 조직: 게임의 규칙 유지, 안정적 조건에서 주요 모습, 일상적 모습.

          사회운동능력 상실, 위기, 변화의 시기에는 부적응.

- 일상적 시기 vs 위기의 시기

- 제도 조직 vs 운동 조직

- 운동성 vs 제도성

- 운동 vs 조직

 

내부 연대 vs 외부 연대

- 기득권의 갑옷 vs 정의의

 

리더십 vs 민주주의: 하향 vs. 상향

 

이념적 혹은 가치 지향

 

노동조합운동의 전략은 주로 노선이라는 형태로 드러났다. 생디칼리즘이나 적색 노조 같은 고전적인 주장 외에도 시장, 계급, 사회를 꼭지점으로 하는 불멸의 삼각형(Hyman)이나 사회운동노조주의, 조직화 모델 vs 서비스 모델 등등도 전략 (논쟁)이었다고 있다. 따라서 상황이나 주체 역량과 무관하게 평가되거나 선택될 없다.

 

3. 주요 사회운동 이론과 사회운동조직 - 북미 이론을 중심으로

 

1) 자원 동원 이론 Resource Mobilization Theory

사회운동에 대한 초기 견해들과 달리, 자원 동원 이론은 집단행위는 적절한 자원을 이용할 있을 때만 발생할 있는 합리적 반응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사회운동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만들었다(McCartht & Zald 1977; Caniglia & Carmin, 2005에서 재인용).

자원 동원 이론은 사회운동의 동원에는 집단 행위를 위한 자원, 조직, 그리고 기회가 필요하며, 자원이 성공적인 집단 행위에 핵심이라고 주장한다(Staggenborg 2011).

이론에서 자원은 유무형 자산 모두를 포함하는데, 다양한 자원들이 사회 운동에 의해 창조되고 사용된다: 정당성 같은 도덕 자원; 전술 레퍼토리와 전략적 노하우를 포함하는 문화 자원; 운동 인프라구조, 네트워크, 조직 구조를 포함하는 사회-조직 자원; 활동가들의 노동과 경험 같은 인적 자원; 돈과 사무 공간 같은 물질 자원(Edwards & McCarthy 2004: 125-128; Staggenborg 2011에서)

이론에 의하면, 사회운동은 공식조직에 의존하고, 공식조직으로 구성된다(Caniglia & Carmin, 2005). 사회운동조직은 사회운동을 위한 닻으로 기능할 아니라, 자원이 제한되어 있거나 정치적 혹은 사회적 환경이 불리할 운동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Staggenborg 1988; Caniglia & Carmin, 2005에서 재인용).

이론의 연구자들은 사회운동조직과 관련하여 1) 조직은 동원을 조율하는 방식과 운동의 안정성에 대한 기여, 2) 자원이 전략에 어떻게 관련되는지와 조직적 동원을 촉진하고 질곡할 있는지, 3) 조직 구조, 내부 동학, 실행과 과정 등을 연구한다(Caniglia & Carmin, 2005).

이론에 따르면 운동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역량은 자원 동원 능력이라 있으며, SMO 지도부가 자원 동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정치 과정 이론 Political Process Theory

정치 과정/기회 이론은 사회운동이 자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잠재적 기회를 규정하는 정치 구조의 역할을 강조한다(Tarrow 1998; Tilly 1978; Gahan & Pekarek, 2013에서 재인용). 따라서 이론은 사회 운동의 동원과 성과에서 사회 운동 주체와 국가의 상호작용, 그리고 정치적 기회의 역할을 강조한다(Staggenborg 2011).

이론에 따르면 활동가들이 정치적 기회 구조의 변화를 어떻게 파악하고 혁신적으로 활용하는가가 중요하다.

정치 과정 이론은 사회운동조직의 구조와 과정보다는 운동의 성공과 실패를 설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동원과 쇠퇴 주기와 운동 성과를 제한하고 규정할 있는 외부 요인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Caniglia & Carmin, 2005).

이론의 연구자들은 1) 전략 행위자로서 사회운동조직과 외부 환경의 관계, 2) 네트워크와 연합으로서 조직 사이 관계를 주로 연구한다(Caniglia & Carmin, 2005).

 

3) 프레임 이론 Frame Theory          

사회운동에서 불만과 이념을 경시한 자원 동원 이론과 정치 과정 이론 달리, 구성주의 접근은저항을 자극하는데 있어 의미와 신념의 중요성을 포착하는 방식으로서 집단 행위 프레임collective action frame(Benford & Snow 2000)’ 이를 만드는 프레이밍 framing 강조한다. 이론에서 프레이밍은 결정적인 전략 도구이며, 따라서 사회 운동의 핵심 역량은 프레이밍 능력이다.

이론의 연구자들은 사회운동조직 내에서 의미를 형성하는 해석 과정에 주목해, 조직 내부 과정과 동학을 연구한다.

 

4) 통합적 접근 A Synthetic Approach

1990년대 북미 사회 운동 이론에서 정치적 기회, 동원 구조, 그리고 문화적 프레이밍이 핵심 요소가 되었다(Staggenborg 2011). 이를 통합하려는 시도가 나타났으며(Doug McAdam, John D. McCarthy, Mayer N. Zald., 1996), 이후 자기 비판을 거쳐 Dynamics of Contention(McAdam, Tarrow and Tilly, 2001) 발전하게 된다.

McAdam et al. 집단 행위자가 어떻게 위협과 기회를 귀인하고, 동원 구조를 전유하고, 프레임과 의미를 구성하고, 집단 행위 전술을 혁신하는지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Staggenborg 2011). 기회와 위협은 객관적인 구조가 아니라귀인에 종속되며, 활동가들의 지각이 중요하다. 또한 동원 구조는 단순히 기존 조직 현장이 아니라 집단 행위자들에 의해 능동적으로 전유되는 구조로 이해되며, 프레이밍은 단지 전략 도구가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된다(McAdam et al. 2001: 43-45).

 

주요 사회운동 이론 비교

이론

Resource mobilisation theory

Political process theory

Frame theory

Dynamics of Contention

철학 기반

Rationalist

approach

Structuralist

approach

Culturalist

approach

Relational realism

주요 논자

McCarthy, Zald

Tarrow, McAdam, Tilly

Gamson, Snow, Benford

McAdam, Tarrow,  Tilly

분석 수준

Messo

Macro

Micro

 

핵심 역량

자원 동원 능력

기회 구조

활용 능력

프레이밍 능력

 

* Fomsgaard 2014, Caniglia & Carmin 2005, Staggenborg 2011

 

4. 노동조합 전략 능력에 관한 선행 연구 검토

 

노동조합운동의 전략과 관련해 핵심 역량 혹은 전략 역량에 대한 논의/연구는 노선 논쟁에 비해 빈약하다.

 

1) 전략 역량 Strategic Capacity(Ganz, 2000, 2005)

간즈(Ganz, 2000) 1959-1966 당시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던 기존 노동조합인 AWOC(Agricultural Workers Organizing Committee) 캘리포니아 농업노동자들을 조직하는데 실패한 반면, 자원이 부족했던 신생 노동조합인 UFW(United Farm Workers) 성공할 있었는지 분석하면서, 목표 달성에효과적인 전략을 개발할 있는 가능성(the likelihood they will develop effective strategy)’ 의미하는전략 역량(Strategic Capacity)’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간즈(Ganz, 2000, 2005) 전략 역량은 동기부여(motivation), 핵심 정보(salient information), 그리고 발견적 과정(heuristic process)이라는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전략 역량의 차이는 지도부의 삶의 경험(biography)/정체성과 관계망(network), 집합행위의 수단(repertoires of collective action)으로 이루어지는 리더십 변수의 차이와 숙의 과정(deliberative processes), 자원 흐름(resource flows) 책임성 구조(accountability structures) 이루어지는 조직 변수의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간즈(Ganz) 전략 역량은 전략적 리더십에 초점을 맞춘, 지도부의 전략 역량(“strategic capacity of a leadership team, 2005)이다.

Ganz(2000) 전략 역량을 명시적으로 정의한, 그리고 전략 역량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연구로 보여지며, 여전히 가장 많이 인용되고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논문이다. 자원이나 정치적 환경을 강조했던 자원동원이론이나 정치적 기회구조이론? 달리, 자원이 아니라 자원 활용 능력이, 환경이 아니라 행위자의 전략 능력이 성공을 좌우할 있다는 것은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가끔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가(Ganz, 2005)라는 질문에 대해 성공적으로 답한 Ganz 전략 역량 개념은 예외적인 성공 사례를 설명하기 위해 지금도 활용되고 있고 복제 연구들을 낳고 있다(이병훈, 유형근, 권혜원 등등)

그러나 조직의 핵심 역량으로서 전략 역량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Ganz 전략 역량 개념은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우선 Ganz 전략 역량은 조직 전체의 역량이 아니라 지도부(leadership team) 역량이다. 지도부의 역량을 결정하는 선행 요인/결정 요인으로 리더십 변수만이 아니라 조직 변수도 포함되나,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전략 역량 자체는 지도부의 역량이다.

다음으로, Ganz 전략 과정 모델은 지도부의 전략 선택에 초점을 맞춘, 인지적 의사결정 모델이고, 조직 내외 대립과 타협이 고려되지 않은 단순 의사 결정 모델이다. 모델에서 전략 역량은 지도부가 효과적인 전략을 고안하고 선택하는 능력으로, 창조적 사고 능력으로 단순화된다.

또한, 전략의 결과까지 포함하는 전략 과정 모델을 제시하고 있지만, 정작 전략 역량은전략 수립에만 초점을 , 결정된 전략의 실행 과정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넷째, 모델과 개념의 정합성 문제가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 보면, 동기 부여, 핵심 정보, 발견적 과정 heuristic process 전략 역량의 3요소 모두 지도부가 전략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갖추어야 요소들이다. 지도부의 의사결정이라는 기준에서 보면 3가지가 핵심 요소라 있지만, 일반적인 리더십 역량 혹은 전략 역량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3가지가 핵심 요소라 하기 어렵다.

또한 지도부의 전략 역량을 결정하는 리더십 변수와 조직 변수 또한 적지 않은 헛점들이 있다. 전략 역량을 결정하는 리더십 변수도 일면적, 제한적으로 이해된다. 예를 들어 리더십 변수를 구성하는 요인인 다양성은 긍정적 측면만 고려된다. , 지도부 구성의 다양성이 창조적 사고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다양성 연구 결과가 지적하듯 다양성은 부정적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특히 지도부 대립과 갈등, 그리고 인한 의사 결정 지연 등은 조직에 심각한 해악을 끼칠 있다..

리더십 변수와 전략 역량을 결정하는 조직 변수 역시 일면적, 제한적으로 이해된다. 예를 들어 숙의는 지도부의 인지와 의사 결정 향상 측면에서만 검토되고, 구성원의 인지 해방이나 동기 부여 측면은 고려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Ganz 전략 개념은 다음과 같이 확장되어야 한다.

1. 지도부만의 역량이 아니라 조직의 역량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2. 전략 역량은 전략 결정 역량만이 아니라 이를 포함해 전략 과정 전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역량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노동조합의 전략 과정은 프레이밍, 전략 선택, 전략 실행이라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며, 따라서 노동조합의 전략 역량은전략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으로 정의되어야 한다(박근태, 2015).

 

3. 조직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전제로 해야 한다.

- 조직을 rational system으로 단순화. 조직 내부 갈등과 타협, 서로 다른 이해 추구 등이 고려되지 않음. > natural system으로 확대해야 되어야 한다.

지도부에 의해 결정된 전략은 집행 과정에서 조직 내부의 해석과 이해 관계의 차이로 인한 대립과 갈등, 타협을 거쳐 굴절, 타협될 있으며, 따라서 의도된 대로 실행된다고 가정할 없음. , 의도된 전략 vs 실현된 전략은 다를 있다.

- 특히 내부 민주주의와 역동성이 중요한 조직-사회운동조직, 노동조합 - 더욱더.

 

4. 상황, 노선, 정체성에 따라 필요한 전략 역량의 차이를 고려하여 일반화된 전략 역량을 구성해야 한다.

 

2) Hyman

Hyman 의하면, 조직 역량 organizational capacity 개입할 기회를 평가하고, 변화하는 상황을 예측하고, 일관된 정책을 만들어내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하는 복합적인 능력이다(2002: 11, 2007: 198).

노동조합 역량의 핵심 요소는 구조, 지적 능력, 전략과 효능이다(Hyman, 1997; 2007:198에서 재인용).

구조는 전국적 노동조합운동이 통일되어 있거나 경쟁 조직 사이에 파편화되어 있는 정도, 따라서 다양한 관점을 공통 우선순위 집합으로 총합할 있는 역량 competence 가진 정도를 나타낸다.

지적 능력은 부분적으로는 조직 차원의 문제이다. 노동조합이 연구, 교육과 정보 수집에서 전문성과 조직 전체로 지식을 전파하는 수단을 가진 정도이며, 지식이 노조 권력의 핵심적인 성분으로 보여지는 정도이다.

전략은 상황 분석과 대안 평가, 목표와 개입 형태의 기획을 통해 지식을 행위에 연결하는 조직 절차와 전통에 의존한다.

효능은 부분적으로는 객관적 환경 안에서 노동조합 정책의 달성 가능성의 문제이다. 합리적 수준의 집중화된 권위가 있을 쉽게 달성되는, 목표의 전체적인 일관성의 문제이고, 조합원들이 전략적 우선 순위를 가지고, 추구를 위해 행동하려고 하는 정도의 문제이다.

Hyman노동조합의 전략 역량을 리더십과 내부 민주주의 모두의 산물”(2007:203) 파악한다. , Ganz 달리 지도부의 역량이 아니라 노동조합 전체 조직 수준의 역량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또한 전량 역량은 전략 결정만이 아니라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하는 것에도 관련된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도 Ganz 견해를 달리 한다.

 

3) Lévesque and Murray (2010)

Lévesque & Murray (2010) 노조 권력 union power 노조 역량 union capacity, 제도 환경, 기회구조, 그리고 다른 행위자들의 역량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관심을 집중하는 노조 역량 union capacity 권력 자원 Power resources 활용 능력Capabilities 상호 작용으로 만들어진다.

자원 Resources 행위자가 정상적으로 접근하고 동원할 있는 고정 자산 혹은 경로의존적인 자산fixed or path-dependent assets that an actor can normally access and mobilize’(335)이며, 능력Capabilities소질 aptitudes, 경쟁력 competencies, 능력 abilities, 개발되고, 전달되며 학습될 있는 사회적 숙련이나 노하우의 집합’(336)으로 정의된다.

노동조합의 가지 핵심 권력 자원 power resources 내부 연대 internal solidarity, 네트워크 배태성 network embeddedness, 담화 자원 narrative resources, 인프라 자원 infrastructural resources이며, 가지 전략 능력 strategic capabilities 매개/조정 intermediating, 프레이밍 framing, 행동 접합/연결 articulating actions, 학습 learning이다.

Lévesque & Murray (2010) 자원과 활용 능력 모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자원과 능력의 핵심 구성 요소를 명확히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권력 자원 Power resources

전략 능력 Strategic capabilities

1. 내부 연대 Internal solidarity

2. 네트워크 배태성 Network embeddedness

3. 담화 자원 Narrative resources

4. 인프라 자원 Infrastructural resources

1. 매개/조정 intermediating

2. 프레이밍 framing

3. 행동 접합/연결 articulating actions

4. 학습 learning

 

 4) 박근태(2014, 2015)

노동조합은 목표, 전략, 교섭구조, 조직구조를 선택할 상당한 자율성을 갖는데, 목표로부터 전략이 도출되고, 구조는 전략에 따라 선택된다. 그리고 전략과 구조는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Fiorito, Gramm and Hendricks, 1991: 105).

노조의 전략 선택과 관련해, 제도적 환경 그리고 사용자와 국가의 전략이 결정적이지만, 이것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노동조합 내부 변수(노동조합 내부 구조와 프레이밍 과정(framing process)) 중요하다(Frege and Kelly, 2003). 프레이밍은 운동주체가 상황(변화) 인지하고 해석하여 집단 행위 프레임(collective action frame) 만드는 것인데, 이것은 상황(변화) 대한 진단만이 아니라 (잠정적인) 해결책과의 연관 속에서 행동 참여 호소와 상호적인 담론과정을 거치게 된다(Benford and Snow, 2000). 결국 노동조합의 전략은 환경( 변화) 따라 기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변화) 대한 해석이라는 인지 과정을 거치고 목표 혹은 (잠정적인) 해결책과의 연관 속에서 조합원들과 상호소통하면서, 프레이밍을 거치면서 만들어진다.

간즈(Ganz, 2000) 1959-1966 당시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던 기존 노동조합인 AWOC(Agricultural Workers Organizing Committee) 캘리포니아 농업노동자들을 조직하는데 실패한 반면, 자원이 부족했던 신생 노동조합인 UFW(United Farm Workers) 성공할 있었는지 분석하면서, 목표 달성에효과적인 전략을 개발할 있는 가능성(the likelihood they will develop effective strategy)’ 의미하는전략역량(Strategic Capacity)’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러나 효과적인 전략개발이 전략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전략의 성공 여부는 다른 행위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결정된다. 따라서 프레이밍-전략선택-전략실행으로 이어지는전략과정 중요하게 되는데, 전략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전략 능력(Strategic Competency)’으로 정의한다.(박근태, 2014: 5-9)


조직/전략 역량 개념 비교

 

Ganz(2000, 2005)

Hyman(2002, 2005)

Lévesque & Murray(2010)

박근태(2014,2015)

핵심 개념

전략 역량

Strategic Capacity

조직/전략 역량

Organizational/Strategic Capacity

노조 역량

Union Capacity

전략 역량

Strategic Capacity

정의

효과적인 전략을 개발할 있는 가능성(the likelihood they will develop effective strategy)

개입할 기회를 평가하고, 변화하는 상황을 예측하고, 일관된 정책을 만들어내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하는 복합적인 능력

노조 권력의 주체적 구성요소로, 권력 자원과 활용 능력의 상호 작용 결과

전략 과정(프레이밍>전략 선택>전략 실행)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능력

사용자/경쟁자와의 능력 우열 중요

초점/수준

지도부 leadership team

조직 수준

조직 수준

조직 수준

구성 요소

동기부여(motivation), 핵심 정보(salient information), 발견적 과정(heuristic process)

구조, 지적 능력, 전략과 효능

매개/조정 intermediating,

프레이밍 framing,

행동 접합/연결 articulating actions,

학습 learning

?

모델

프로세스 모델:

리더십/조직>전략 역량>전략>성과

리더십과 내부 민주주의 모두의 산물

노조 역량:

권력 자원 전략 능력

프로세스 모델:

프레이밍>전략 선택>전략 실행

 

5. 어디에서 시작할 것인가?

 

전략 수립의 출발점은 전략을 실행할 조직과 전략 수립을 시도하는 주체의 역량에 근거해야 한다. 금속노조와 전략위원회의 역량을 가늠해 , 전략에 대한 학습에서 출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은 주제들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1)   전략 일반

-  전략의 기원과 발전 과정

-  전략의 기능과 효용, 한계

-  주요 학파와 주장

2)  다른 조직의 전략

-  기업의 전략

-  정부의 전략

-  시민단체, 사회운동조직 등등

3)   노동조합의 전략: 해외 사례

- 주요 노선 논쟁들

- 주요 국가 노동조합들의 전략

4)  노동조합의 전략: 국내 사례

- 민주노총

- 한국노총

-  주요 산별노조/연맹

5)  노동조합의 전략: 금속노조 사례

- 01 전환 전후

-  4 금속노조의 전략

- 07 이후

등등


< 참고 문헌>

Caniglia & Carmin(2005). Scholarship on social movement organziations: Classic views and emerging trends. Mobilization: An International Quarterly, 10(2), 201-212.

Colin Barker. Subjects in movement: What can research on trade unionism learn from research on social movements?

Fairbrother, P. (2008). Social movement unionism or trade unions as social movements. Employee Responsibilities and Rights Journal, 20(3), 213-220.

Fomsgaard, S. I. (2014). Institutionalisation of Social Movements: A Comparative Perspective on Organic Agriculture Organisations in Denmark and Japan (Doctoral dissertation, Aalborg University).

Gahan, P., & Pekarek, A. (2013). Social movement theory, collective action frames and union theory: A critique and extension. British Journal of Industrial Relations, 51(4), 754-776.

Hyman, R. (1997) ‘Trade unions and interest representation in the context of globalisation’, Transfer, 3 (3), 515-533.

Hyman, R. (2002), THE FUTURE OF UNIONS, JUST LABOUR vol. 1 (2002), 7-15

Hyman, R. (2007), How can trade unions act strategically?, Transfer 2/07 13 (2) 193-210 (Summer 2007)

Lévesque and Murray (2010), Understanding union power: resources and capabilities for renewing union capacity, Transfer, 16(3) 333–350

McAdam, D., McCarthy, J. D., & Zald, M. N. (1996). Comparative perspectives on social movements: Political opportunities, mobilizing structures, and cultural framings. Cambridge University Press.

McAdam, D., Tarrow, S., & Tilly, C. (2001). Dynamics of contention. Cambridge University Press

Staggenborg, S. (2015). Social movements. Oxford University Press, USA.

박근태, 2014, “한국에서 산별 노사관계는 가능한가? – 금속산업 산별교섭을 중심으로-“,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석사 학위논문

박근태. (2015). 한국에서 산별 노사관계는 가능한가?-전국금속노동조합의 전략 능력과 금속산별교섭을 중심으로. 산업노동연구, 21(3), 37-69.

박근태. (2016). 노동조합의 이중성과 전략 능력에 관한 검토

노동조합의 전략 수립에 관한 단상_박근태 20190124.pdf




[1] 글은 박근태. (2016). “노동조합의 이중성과 전략 능력에 관한 검토 수정한 것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절박한 상황적 필요 따라 제출한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오류에 대한 책임은 필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