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쯤, 신입사원이던 시절, 썼던 글입니다. 그 땐 아직 이십대였는데, 어째 지금보다 더 원숙했던 것 같군요. 쑥스럽긴 하지만, 다시 보는 재미가 있네요. ^^;; 나는 “문학은 삶에 대한 진지한 탐구”라는 고전적인(?)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생각을 고집한다면 나에게는 비록 어떤 글이 ‘문학적 형식’을 빌었다 하더라도 ‘문학’이 아닐 수 있다. 단지 문자화된 어떤 것일 뿐. 물론 나는 ‘문학’이, 더 나아가 ‘예술’이 이른바 ‘예술가’라고 일컬어지는 소수의 전문가들에 의해서만 생산되고 향유될 수 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글쓴 이 혹은 생산자의 ‘진지함’을 말하는 것이며 이러한 ‘진지함’으로 인해 그 스스로가 ‘삶’의 일부이어야 한다고, ‘현실’의 ‘반영’이어야 한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