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냐, 관계냐? 세상에 일면적인 게 어디 있겠습니까만, 우리는 자주 하나의 측면에만 집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물을, 세상을 총체적으로 보아야 한다고 배워 왔죠. 그러나, 때로는 하나의 측면을 부각시켜 보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그래야 분명해지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자세히 들여다 본 일면들을 종합할 때 총체적인 시각도 갖게 되는 것일 겁니다. 두리뭉실한 인식이 아니라 본질을 꿰뚫는 총체적인 시각을 …. 한때 ‘존재(론적 철학이)냐, 관계(론적 철학이)냐’는 질문이 던져진 적이 있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볼 것인가, 관계를 중심으로 나를 볼 것인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우문(愚問)입니다. 나 없는 세상이 무슨 의미가 있고, 관계 없이 내가 어떻게 존재하겠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