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생각, 바람 이야기

바람 이야기

바람2010 2010. 3. 25. 10:48

바람 이야기

지난 해 시월 잠시 쉬는 동안, 백담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했습니다.

절에 머무는 동안 사용할 이름을 정하라고 하기에 ‘바람’이라 지었습니다.

바람.

다른 사람이 정해준 게 아니라 제 스스로 지은 이름입니다.

바람처럼 거침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람처럼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짓고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느껴집니다.

바람은 계속 움직이지 않으면,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죽습니다.

가벼운 산들바람부터 거센 폭풍까지 바람도 가지가지이지만,

끊임없이 자기를 부정하지 않으면 사라진다는 것은 같습니다.

그래서 바람은 물과 다릅니다.

물론 바람에는 다른 뜻도 있습니다.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뜻하기도 있고,

‘남녀 관계로 생기는 들뜬 마음이나 행동’을 뜻하기도 합니다.

신바람, 춤바람 같은 말을 만들기도 하지요.

바람처럼 살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지......